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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마) 잠어쩌구저쩌구.. 충청팜 이야기 2020년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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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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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또 잠 안 옴... 그래서 또 씀... 

2020년은 상대적으로 북일고의 전력 약화와 대전고 세광고의 전력 강화가 눈에 굉장히 많이 띄던 시즌이었음. 지명 선수만 놓고 봐도 대전고는 1라 3라, 세광고는 1라, 2라, 3라에 모두 지명선수를 배출했는데 북일고는 프로야구 40년 역사 중 처음으로 지명 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해내지 못한 시즌이 되었고... 이는 어느정도 예견되어있는 일이기도 했음. 


앞서 말했다싶이 이 세대 북일고 3학년은 마땅히 눈에 띄는 자원이 없었음. 일명 끼인 세대..라고도 할 수 있는 ㅠㅠㅋㅋ 그런 세대.. 전학도 꽤 많은 편이었고 지명 후보로 언급되던 것도 3학년 유격수이자 주장(아마 내기억으론..) 친구 한명 뿐이었고... 결국 전원 미지명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음... 이 세대 북일은 투타 모두 강팀보단 약팀에 가까운 팀이었는데 그럼에도 북일고 전력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이미 그때 당시에도 고교 최고 슬러거로 뽑히던 박찬혁의 존재 때문. 바꿔 말하면 박찬혁을 빼면 그리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아니었다는 얘기도 된다... 고교 시즌이 시작되고 북일고의 첫 전국대회인 청룡기부터 박찬혁을 향한 노골적인 견제가 시작됨. 

정확히 어떤 식이었냐면... 영상이 남아있는 2020 북일고의 첫 대회가 청룡기 세광고전인데 (영상 없는 첫 대회는 청룡기 부산공고전 신월 경기) 올라온 투수 조병현-박준영-박지원 모두 박찬혁을 상대하는 방법이 똑같음 빠질락 말락 하는 바깥쪽 변화구 혹은 아예 빠진 바깥쪽 직구 그것도 아니면 극단적으로 안쪽으로 붙임 이후 북일고를 상대한 거의 대부분 학교가 이런 래파토리야 포수가 아예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있는데 박찬혁은 아예 빠진 바깥쪽 직구를 또 오는 결대로 밀어서 안타를 만듦ㅋㅋㅋㅋㅋㅋㅋ 당시에도 보면서 와 쟤는 저게 돼??? 싶었는데... 아무튼 거의 2020년 내내 박찬혁한테 좋은 공을 절대 주지 않았음 정말 단 하나도 똑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는 방법으로 북일고 타선을 공략한 것. 박찬혁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율이나 홈런페이스가 굉장히 좋았는데 결국 시즌 말 가서는 나쁜 공에 손이 나오는 등 좀 페이스 무너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음..ㅜㅜ 사실 시즌내내 이런식으로 나오면 어쩔수가 없다... 

이 시즌 북일고는 약한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아예 첫 대회인 청룡기부터 1학년을 적극 기용했음. 3학년의 수가 적은 것도 있었지만.. 입학한지 반년도 안 된 문현빈을 시즌 첫 대회(겸 전국대회..) 에서 2번타자로 기용을 해본 것. 의외로 1학년 문현빈이 고교에서도 잘 치기 시작해 시즌 내내 2번~3번에 단단히 자리잡고 쏠쏠한 역할을 해 줌. 그리고 투수진은... 이 해 3학년 투수진은 눈에 띄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사람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음.. 전학도 많이 가고 그래서 ㅠㅠ.. 그래서 주축으로 뛰게 된 선수들은 2학년 정호영 이건호 양경모 이런 친구들. 투수진의 안정도가 많이 떨어지던 북일고에서 큰 역할을 해줬었음. 

2차 지명 전까지 이 해 북일고의 성적은 청룡기 16강, 대통령배 1회전 탈락이 끝. 사실상 객관적으로 좋지 않은 전력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고 충청팜 명문으로 묶이는 3개 고교 중에서는 제일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음... 


그럼 대전고는 어땠는가, 전 해 홍민기 한건희와 함께 투수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우완투수가 있었음 그 투수가 바로 이재희. 이재희는 지명된 3학년들이 빠진 한화기 대회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음. 이글스파크에서 142km를 찍으며 프로 지명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다음 해 황금사자기에서 146km를 찍으며 대전고의 에이스 투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음. 무엇보다 이재희가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냈던 대회는 협회장기 4강이었는데 이때 당시 우승팀 덕수고의 타선을 7이닝 105구 3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운영능력과 스테미너를 증명함. 아마 황금사자기 즈음인가... 한화쪽에서 이재희의 1차지명이 가능한가에 대해 문의를 해봤던 것으로 기억함. 지역 팜 내에서 지명할만한 선수는 이재희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중학시절 유급으로 불발됐지만 이상군 팀장이 당시 많이 아쉬워했던 것으로 기억함. 

그리고 대전고에는 이재희 외에도 또 다른 지명권 투수가 있었는데 언더스로우 투수인 조은. 많은 한화 팬들의 ptsdㅋㅋㅋ를 불러일으킨... 구슼을 연상시키는 대전고 회니폼과 완전한 언더스로우 폼.. 정말 리틀 박종훈 느낌이었음. 지금도 그렇고 저정도 극단적인 언더형 투수는 보기가 참 어려웠으니+거기에 제구도 나름 괜찮아서 전국대회에서도 나름대로 괜찮은 이닝먹방을 보여주니.. 한화는 연고지 선수였기 때문에 1학년때부터 관찰하던 선수였고, 팬들의 관심도는 협회장기 이후 급상승했음. 기록 자체만 따지자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희소성과 그 가치로 주목받은 선수였고.. 

이 시즌 대전고는 약간의 대진운과 투수의 힘, 타선의 연계로 두번의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 협회장기 모두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음. 에이스의 호투와 점수 낼 땐 화끈하게 내주는 대전고 타자 친구들의 콜라보였던것ㅋㅋㅋ 객관적인 전력 자체가 강팀은 아니었으니 이 시기 대전고가 참 신기하기도 함. 팀의 연계가 좋았다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광고, 세광고는 사실 2019년까지만 해도 아.. 이 팀 어쩌지...?! 싶은 이미지가 약간 있었음 (ㅠㅋㅋ) 명문이었으나 학교 성적도 잘 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드래프트 성적이 잘 나는 것도 아니었음... 지금도 세광고로 검색해보면 한화팬들이 세광고를 걱정했던 흔적이 남아있을 정도 (ㅠㅋㅋ)로......... 

세광고가 괜찮은 자원들을 많이 데리고 있다는게 드러난 것은 아마 19년도 한화기 추계대회부터였음. 이때 당시에도 2학년 조병현과 고명준은 어느정도 이 친구들 괜찮다고 알려져 있던 상황이고, 이 대회에서 새롭게 스카우터와 팬들 눈에 들어온 것은 2학년 이영빈. 이영빈의 경우 이때까지도 포지션 고정이 안되어서 내외야를 다 해보고 있던 상황.. 이고 심지어 한화기때는 마무리투수로도 등판했음ㅋㅋㅋ 이때부터는 주로 3루로 나왔는데 그러면서 고명준과 함께 한화기 내내 엄청난 타격을 보여주니 스카우터들 눈에 들어온 것. 다만 이때도 지적되던건 수비. 운동능력은 정말정말 좋지만 수비쪽 기본기가 별로 없다는 평이 주였고 그건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음 세광고가 수비를 잘 가르치는 학교도 아니었을 뿐더러 3학년 전까지 주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고 3학년 올라가서는 또 갑자기 유격수를 보게 되고 그랬으니.. 정리하자면 괜찮은 원석을 찾게 된 것

이때의 세광고는 어느정도 괜찮은 전력을 구축한 상태였음. 투수진은 명확한 에이스인 조병현을 중심으로 사이드암 박지원, 2학년 박준영까지 대회에서 쓸 수 있는 투수 트로이카가 완성된데다가 3번 이영빈 4번 고명준의 타선 화력 시너지는 충청권 최강의 클린업이었음. 타격포텐과 운동신경만큼은 최고로 평가받던 선수들이었기에 타선과 마운드의 밸런스가 좋은 상황이었지. 엄청난 강팀 우승권팀이라고 하긴 좀 그래도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정도의 팀이 만들어진거야 

그리고 이 팀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청룡기! 순서대로 용마고, 북일고, 신일고를 완파하고 우승팀인 장충고와도 끝까지 호적수로 싸우다 5대 4로 4강에서 탈락하게 됨. 사실 4강도 박준영을 쓸 수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다 싶기도 함. 왜냐면.. 당시 투수가 별로 없어서 1학년(...!)인 서현원을 선발로 올렸다가 0.1이닝 강판 패전투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ㅠㅋㅋㅋㅋ 세광고는 이 기세를 이어 협회장기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심준석의 덕수고에 막히고 맘. 당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4강 조병현의 호투와 결승 이영빈의 맹활약. 당시 세광 타자들 중 심준석의 공을 제대로 받아친 것은 이영빈 하나 뿐이었음. 이영빈이 엘지 1라운드 지명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회 맹활약의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봄. 그리고 이 때부터 세광고가 정말 괜찮은 전력을 구축하기 시작함. 전국대회에서 통할 3학년 에이스를 3년째 꾸준히 가지고 있고 (올해 포함 2년은 전국구 투수이기도 하고..) 타선도 확실한 클린업이 있음. 이젠 정말 전국대회에서도 쉽지 않은 팀이 되어버린것 


진짜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너무 길어지고....일단 내가 이젠 졸리다..(.....) 또 생각나면 더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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