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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번역 | [테레토팬지국] '자세'에 주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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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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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다메다메> 프로듀서/연출 오오타입니다.


오늘 밤은 제7화입니다.
총 8화이기 때문에 최종화 하나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1년으로 치면 쌀쌀해진 초가을 즈음,
후지산으로 치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8부 능선 즈음,
해외여행으로 치면 슬슬 일본이 그리워질 때 즈음?
혹은 '일본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할 즈음일까요.

어쨌든 말할 수 있는 것은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총 8화 드라마의 구성으로 치면 여러가지 깔려있던 복선을 회수하기 시작해,
그러면서도 최종화까지 큰 산을 가지고 가는 가장 어려운 지점입니다.

마치다 케이타 팬분들로서는 <다메다메>가 다음주로 끝나고,
그로부터 얼마 안 있으면 영화 🍒 개봉이군요.
엄청 기대되시죠?

'테레토 작품이라고 자화자찬하는 건가요' 라고 질려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이 관여하지 않은 작품일 경우 완전히 한 사람의 시청자입니다.
사내 시사에서 여러분보다 한발 앞서 볼 수 있는 것이 유일한 특권 정도랄까요.

자, 제7화입니다.
이번 화에서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자세'입니다. 


● 지난 주 퀴즈의 답

먼저 써두고 싶은 것은 지난 주에 여러분께 드렸던 퀴즈의 답에 대해서입니다.
사실 이 답은 이 작품에 대한 저희들의 '자세'와 큰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주 프로듀서 일기에서 저는 여러분들께 여쭤봤죠.

'카츠요(내면 타마치)와 카사이가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 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하겠습니까?'

지난 주에 저는 이 장면의 대화를 '하얀 캔버스'라고 표현했어요.
즉 '무슨 이야기를 해도 좋은' 상황이며, 작가의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각본에서 고려할 것은 두 가지로, 하나는 '설계도', 다른 하나는 그 설계도에 드러나는 '디자인'이라구요.

마치다 군이 부재중이었던 회의에서 저희 감독·작가 팀은 '디자인'에만 치중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사로서는 꽤 괜찮은 느낌이 나도록 썼는데,
마치다 군에게 '이것만으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애초에 '설계도'가 안이했습니다. 그것은 마치다 군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재현해보자면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다: 이 6화의 카츠요(내면 타마치)와 카사이의 대화는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오오타: 신경쓰이는 점이라도?
마치다: 지금 카사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카츠요(내면 타마치)는 들어주는 입장이고 마지막에 한마디 '곤타는 포기하렴' 이라고 할 뿐이잖아요. 카츠요(내면 타마치)도 뭐라고 말을 좀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오타: …그렇네. 하지만 카사이는 카츠요라고 생각하니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지만, 카츠요(내면 타마치)는 카사이한테 뭐든 솔직하게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마치다: 그렇긴 한데...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렇습니다.
원래 저희의 대본은... 카사이는 카츠요를 상대로 하니까 타마치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카츠요(내면 타마치)는 듣는 입장이 된다.
카사이의 순수하고 진지한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 카츠요(내면 타마치)는 '다른 사람을 찾으라'며 단념하게 하는 한마디를 한다, 라는 대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장고에 들어갔어요. 대본을 휘리릭 다시 읽으면서 부감으로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오오타: 그럼 타마치도 무슨 말을 하도록 해야할까. 평범하게 1화에서 말다툼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던가?
마치다: 그렇죠, 맞다, 그거예요. 1화에서 카사이에게 역정 낸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잖아요.
오오타: 맞네... 사과하고, 그때의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좋겠군.
마치다: 맞아요. 그때 그걸 말하면 어떨까 했거든요. 3화 오디션에서 타마치(내면 카츠요)가 야가미한테 했던 대사.

그게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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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네모 안 | 

타마치: 뭐, 그렇지만 그 모습 그대로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


마치다: 이게 이 드라마 주제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을 긍정하는 것, 인정하는 것.
오오타: ...맞아요.

후련해졌습니다.
분명 이별의 원인이 된 다툼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지요.

그리고 3화에서 이 카츠요의 말은 바뀌기 전의 타마치 그 자체입니다.
그것을 타마치 자신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진정한 성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마치다 군의 조언을 받아 최종적으로 완성된 각본이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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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네모 안 | 

카츠요(타마치): ...그때 미안했어. 

카사이: 네?

카츠요: 취직에 실패하고 덩그러니 남은, 그 모습 그대로의 스스로가 무서웠대. 이제는 알겠어.


1화에서 타마치가 카사이에게 화낸 것을 사과하고,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는 그 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한다.
솔직한 마음이란 3화에서 카츠요가 말했던 것.
그것을 제 입으로 말한다.

듣고서 마음 속으로 '맞아' 하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말로 내뱉는 것은 성장의 정도가 다릅니다.
제대로 다마치의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보다 명확해진다.
이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다메다메>라고 하는 작품의 자세입니다.



● 코미디 작품이라는 자세

죄송합니다. 6화 이야기에 시간을 할애해버렸어요...
하지만 지난 주에 썼더라면 스포일러가 됐을테니 용서해주세요...

다음은 이 작품은 '코미디이다' 라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카츠요의 암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코미디 작품의 맛을 유지할 것인가......
저희가 도출해낸 답은 '달리다' 입니다.
역시 달리면 드라마에 질주감이 생기죠. 코미디가 되겠죠?

라고 바보 같은 얘길 하고 있지만, 절반 정도는 진리입니다.
그러니까 7화의 어떤 좋은 장면에서 달립니다. 다들 달려요.
그리고 진흙투성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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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요시코 씨도 달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스트레칭 중이에요.
세이시로 군은 아직 20살, 고등학교 때는 축구부였기 때문에 달리기에 자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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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다니다가 진흙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의상팀이 지저분하게 손질합니다. 

그런데 카토 세이시로 군이 보이질 않네요… 도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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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스로 밭에 가서 더럽혀 왔네요!

얼마든지 더럽혀도 좋다고 의상팀에 확인한 후에 엄청나게 더럽혀 왔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더 빠르기도 하고, 의상팀 분들께 부탁하는 것이 죄송해서...'
참고로 얼굴도 스스로 더럽혔다네요. 
역시 업계 경력 20년의 大베테랑!
이 자세,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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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촬영입니다. 

집 안에서 멱살잡이 한 다음, 도망치는 카츠요(내면 타마치)와 그를 뒤쫓는 타마치(내면 카츠요)라는 구도.

마치다 군이 연기하는 타마치(내면 카츠요)의 신체능력이 엄청납니다.
'마치다 군, 루팡이잖아...'
스태프들 전부 웃었습니다.
아마 본 사람들 다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만화에 나오는 '루팡 3세'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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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씬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카츠요와 타마치.
조금 안심.
어떻게 완성되었을지는 꼭 온에어로 봐주세요!


● 물리적인 자세 이야기

다음은 물리적인 '자세' 이야기입니다.

제가 애초에 '보쿠도라'의 주인공을 마치다 군에게 섭외한 이유는 '자세'였습니다.
그것은 마치다 군이 일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기보다는 단순히 마치다 군의 서 있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세를 한 사람이라면 분명 멋진 사람일 거야.'
그런 직감 같은 게 들었습니다.
7화에서는 그 자세에 눈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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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와 세 번째 사진 속 타마치는 내면이 카츠요이므로 일부러 허리를 굽히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도 내면은 카츠요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를 바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다 군이 일부러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가 평소에 얼마나 자세가 좋은지 아시겠죠?

첫 번째 사진도 약간 진지한 장면이라서 등이 조금 꼿꼿합니다.

'눈은 입만큼 말한다' 라는 속담이 있지만,
'등은 입만큼 말한다'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카사이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구부정한 타마치(내면 카츠요)의 허리가 조금씩 꼿꼿해집니다.
하지만 너무 꼿꼿해지지는 않는다.
타마치의 내면은 카츠요이므로 손자와 같은 나이인 카사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만 따뜻함을 간직한 채 듣고 있는 그런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나요?

두 번째 사진은 타마치(내면 카츠요)가 카츠요(내면 타마치)에게 어떤 일을 알리는 중요한 장면.
타마치 뿐 아니라 카츠요도 나카노의 등도 꼿꼿합니다.
세 사람의 긴장감이 사진 한 장으로 전해집니다. 일본식 가옥이라는 촬영지도 좋고요. 대칭이 잘 맞아요.
보고있는 저희까지도 자세를 바로 하고 싶어집니다.
이 꼿꼿한 등을 보고 있으면 타마치(내면 카츠요)가 얼마나 올곧은 인간인가 하는 것을 바로 아실 수 있겠죠.

세 번째 사진은 분위기를 바꿔 식사 장면.
세 사람 다 편안한 분위기예요. 특히 타마치(내면 카츠요)는 시골에 사는 호쾌한 할머니라서 와일드한 자세로 먹고 있습니다.
마치다 군 잘하죠?
카츠요가 신경쓰는 것은 '정신차리고 살고 있는지 어떤지' 하는 것뿐.

딱히 고상하게 보이고 싶다던가 하는 그런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한 장입니다.

이렇게 세 장의 사진을 나열하면 등으로 보여주는 '자세'만으로 연기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이래저래 평소의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칭찬해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자세가 안 좋은 관계로 부럽다는 마음도 약간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는 드라마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예를 들어 개성 있는 형사들은 모두들 등이 굽었네요.
'형사 콜롬보' 도 그렇고 '후루하타 닌자부로'도 그렇고 말이죠. 


● 최종화를 맞이하는 저희들의 자세

7화 마지막 장면 사진 두 장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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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리(*저 방 한가운데에 있는 화로)를 둘러싼 타마치, 카츠요, 마타이치 세 사람.
카츠요의 손에는 숟가락.
최종화를 맞이하는 저희들의 자세, 그것은 '숟가락'입니다.

...뭐라고?

하며 물음표가 떠오른 분들도 계시겠죠. 
이것은 제가 인터뷰 등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마치다 군이 생각한 종반부의 볼거리'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꽤 초반에 있었던 미팅 때 마치다 군에게서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음, 이것에 대해서 쓰고 싶지만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쓸 수가 없네요.
온에어를 기대해주시는 것으로...


다음 주 드디어 최종화입니다

프로듀서 일기도 최종화입니다.
지금까지 제멋대로, 때로는 상당히 매니악한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마 방송국에 입사해서 이 정도 분량의 글을 매주 쓰는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이상으로 생각치 못했던 것은 전 세계의 분들이 읽어주셨다는 거예요.
감사한 일입니다.
문장화하는 것은 중요하죠.
문장화하지 않는 배움이나 깨달음은 사라져버리겠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마치다 케이타 군과 함께한 약 1년간의 '보쿠도라' 프로젝트도
드라마 <다메다메>도 드디어 다음 주로 마지막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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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여기 https://community.tv-tokyo.co.jp/view/post/0/111686 (무료 회원가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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