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틱 에러'의 김수정 감독이 원작의 부담감을 배우들의 호흡과 연기로 덜어냈다고 밝혔다.
8일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시맨틱 에러'의 연출을 맡은 김수정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작가 제이선)는 컴공과 아웃사이더 추상우(박재찬 분)와 그의 완벽하게 짜인 일상에 에러처럼 나타난 디자인과 인사이더 장재영(박서함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캠퍼스 로맨스다.
2018년 리디북스 BL 소설 부분 대상을 수상한 '시맨틱 에러'는 앞서 웹툰, 오디오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다. 이처럼 '시맨틱 에러'는 슈퍼 IP(지적재산권)로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팬들과 만나며 영역을 확장해왔고, BL 웹소설 최초로 드라마화됐다.
원작이 엄청난 인기를 얻은 만큼 드라마화 당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했다. 김수정 감독은 "시작 전에 원작 팬분들께서 화를 많이 내셨다"라고 웃으며 "당시에는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저수리(원작 작가)님도 만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캐스팅을 완료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드라마만의 매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촬영을 시작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맨틱 에러'는 공개 직후 왓챠 TOP 10 1위를 지키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수정 감독은 "처음에 1위를 했을 때는 얼떨떨했다. 박서함 배우가 1위 한 사진을 캡처해서 보내주면서 '큰일 났다. 가슴이 웅장해진다'라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저는 '오늘만 1위를 하더라도 너무 동요하지 말자'라고 했는데 계속 좋아해 주시더라. 배우들의 행복 지수가 점점 높아지는 게 멀리서도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이 BL이라는 장르도 있고, 원작의 팬층이 두꺼워서 많은 걱정을 했다. 마지막 날은 촬영이 끝나고 두 분이 눈물을 흘리더라. 제가 봤을 때는 부담감이 너무 컸어서 다 끝나고 내려놨을 때 터진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담감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두 배우가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좋은 반응으로 이어져서 감사하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작 작가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대면으로 접촉하시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서 리디북스를 통해 캐스팅과 각색 방향에 대해서만 전달드렸다"라며 "영상이 공개된 후에도 작가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은 못 들었지만 한 인터뷰를 보니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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