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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번역 | [테레토팬지국]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드라마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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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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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다메다메> 연출/프로듀서 오오타입니다. 


오늘밤 드라마 제2화가 방송되네요. 


오늘은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이면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라며 허들을 높여봤습니다. 

그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 어떤지는 읽어보시고 판단해주세요...!


그리고 점점 매니악한 이야기로 흘러가서 마치다 케이타 팬으로서는 전혀 흥미롭지 않을 내용이니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런 현장에 마치다군도 참여하고 있었구나 하고 상상하면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드라마의 가치관과 등장인물의 대사


드라마는 픽션입니다.

그래서 리얼리티 없는 대사를 읊어도 허용되지요. 

하지만 저는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나는 너를 지킬 거야.' 같은 대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고서야 직면할 일이 없잖아요. 

게다가 엄청 진부해요. 아무 것도 가슴 속에 남는 게 없습니다. 


그렇다면 '너를 위해서라면 도쿄를 떠나 너의 고향에서 살아도 좋아' 처럼 리얼리티 있는 대사라든지,

'미팅에 아ㅇㅅ 하ㄹㅋ와 이ㅅㅎㄹ 사ㅌㅁ, 후ㅋㄷ 쿄ㅋ, 그리고 네가 있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너를 선택할거야' 정도의 리얼리티 없는 대사를 쓰고 싶습니다. 


자, 왜 대사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등장인물이 읊는 대사로 그 드라마의 세계관이 만들어집니다. 


촌스럽다, 멋있다, 세련됐다, 지겹다, 핫하다... 그 드라마가 어떻게 분류되는가 하는 것은 대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관만큼 중요한 것이 드라마의 가치관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오늘 방송되는 장면의 대본입니다. 


IvAFG.png


*빨간 네모 안 |

타마치(카츠요): 그렇게나 벌 수 있는 거냐, 심플넨자라는 게!!!!! 나도 할래! 반드시 할거야! 연령제한 같은 거 있어?!


이것은 인플루언서 세미나에 참가한 타마치(내면은 카츠요)의 대사입니다. 본인의 SNS에서 상품을 소개하면 이 정도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장면입니다.  


사실 이 대사, 플롯 단계에서는 이랬습니다. 


sOJtJ.png

*빨간 밑줄 |

'이런 어처구니 없는 얘기가... 다들 속고있어!' 하고 타마치(카츠요)가 말한다. '돈이라는 건 땀 흘려 일하고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서야 겨우 벌 수 있는 거라구' 

플롯에서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버는 행위를 카츠요가 부정합니다. 

각본 작업 단계에서는 '편하게 버니 좋잖아' 하고 긍정하죠. 


이것이 저희가 생각한 이 드라마의 가치관입니다. 


처음에는 70세 정도 되는 할머니라면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 버는 거 부정하겠지, 했었어요. 

하지만 카츠요입니다. 70세 여성입니다. 애초에 요즘 70대 분들도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고, 1970년대에 청춘을 구가하셨던 분들이에요.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었고, 볼링도 쳤고, <토요일 밤의 열기>도 77년 영화인 걸요.


그런 사람들이 '땀 흘려 일해서' 라거나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같은 말을 할까요...? 오히려 '편하게 벌면 좋지. 나도 젊었으면 인플루언서가 됐을텐데' 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렇잖아, 할머니는 이렇게 행동하잖아 하고 (선입견에) 갇혀버리기 십상이죠. 


서두에서 언급한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같은 대사는 지금도 드라마에서 가끔 보곤 합니다만, 옛 가치관이 담긴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리얼리티 없는 대사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마치다 군을 포함해서 저희는 흔한 대사, 흔한 설정의 스테레오타입 같은 것을 의심하는 작업을 통해 직접 각본으로 만들어간 것입니다. 



● 대본의 여백과 애드리브에 대하여


자, 계속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면입니다만... 그것은,

야가미 부장에 대해서입니다. 야가미 부장을 연기한 것은 타구치 히로마사 씨입니다. 

타구치 씨는 뭐 베테랑 배우죠. 원래 극단 도쿄칸덴치(도쿄건전지) 출신입니다. 


대본에 여백을 만들어두면 분명 뭔가 멋진 애드리브를 넣어줄 거예요. 

기대뿐입니다. 대본의 여백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tBzTI.png

*빨간 네모 안 |

야가미: 찍지 마... 오늘 있었던 일은 밖으로 나가선 안돼! 너희들... 다이코쿠도를 적으로 만들 셈이냐!?

-타마치(카츠요) 돌아보며-

타마치(카츠요): 똑바로 해!!!

야가미: ......!!!

-나가는 타마치(카츠요)-


상상해보시죠. 


세미나 마지막에 야가미 부장과 타마치(내면은 카츠요)는 크게 말다툼을 벌입니다. 

모두들 그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고 있어요. 

타마치가 일방적으로 대사를 치고 방을 나섭니다. 남겨진 야가미 부장. 

다들 폰으로 찍고 있어요. 


자, 야가미 부장, 뭐라고 말할까요...?

그것이 대본의 여백입니다. 


물론 야가미 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컷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만일 타구치 씨가 아니라 평범한 배우였다면 그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타구치 씨이빈다. 분명 뭔가... 컷을 외치지 않고 기다려 봅니다...

타구치 씨, 애드리브로 대사를 채워주었습니다...!!

뭐라고 했을지는 본방으로!


타구치 씨도 존경합니다. 

'현장에서 제대로 그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다음에 안 불러주니까'하고 말씀하셨어요. 

50세가 넘어서도 하나 하나 현장에서 승부를 걸고 계시네요. 


KCOdK.png


kRNlu.png


참고로 인플루언서 세미나 장면입니다. 

마치다 케이타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의하는 마치다 케이타입니다.


자, 뭘 그렇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그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어떤 대사로 치고 들어갈 것인가, 어느 정도 거리를 좁힐 것인가, 거리를 둘 것인가, 어떤 말투로 이야기할 것인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세미나 장면은 리얼하게 하자면 강의하는 사람은 서있고, 듣는 사람은 계속 앉아있습니다. 보통은 그렇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드라마가 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서거나 고함을 지르거나 하는 건 리얼리티가 부족하죠. 

특히 여기는 인플루언서 세미나라고 하는 꽤 현실사회에도 있을 법한 장면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넣자면 신중해집니다. 

하지만 대사의 말투 하나로 배우의 연기는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건 꼭 드라마 뿐만 아니라 저희 일상에서도 해당되지 않던가요?

같은 말을 들어도 말투에 가시가 돋혀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타구치: 그럼 좀 더 화내면서 '어쨌든 난 대단해'라고 해볼게.

마치다: 아, 그런 말투라면 젖도 일어서기 쉽겠는데요. 

타구치: 타마치가 일어서면 나도 거리를 좁혀갈게.

마치다: 그러면 저도 기죽지 않고 째려볼게요. 

타구치: 그럼 다음 대사 때 야가미는 반대로 거리를 두는 거지

마치다: 그러면 되긴 하겠는데 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타구치: 괜찮아. 한번 해볼까?


같은... 그렇게 몇 번이고 연기를 맞춰가며 본 촬영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렇습니다. 전부 다 대본에 나와있는 건 아니니까요. 

애드리브로 채워진 대사, 이것도 드라마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거죠. 



● 위험한 장면의 촬영이란...?


이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이면은 조금 위험한 장면의 촬영에 대해서입니다. 


이런 장면이에요. 


urFwN.png

*빨간 네모 안 |

달려오며 부딪히는 두 사람. 그러나 바뀌지 않고...


부딪히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할까요. 

물론 실제로 부딪히거나 하지는 않구요. 

대충 이런 느낌으로 찍습니다. 


WrmSr.png

① 넓게 두 사람을 찍습니다. 그때 두 사람은 부딪히지 않고 스쳐 지나갑니다. 

    가능한 한 힘껏 스쳐 지나갑니다. 

② 얼굴쪽을 클로즈업한 사이즈로 두 사람을 찍습니다. 이마쪽을 가까이 댔다가 멀어집니다. 

    두 사람은 카메라에서 벗어납니다. 

③ 마지막은 각각 힘차게 쓰러집니다. 카메라 안쪽으로 프레임 인. 


마지막 ③번은 힘차게 쓰러지기 위해서 밑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둡니다. 실제 현장 사진은 이런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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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군은 이 장면 촬영에 매우 신중을 기했습니다. 

키 180cm인 마치다 군에 비해 미야자키 요시코 씨는 156cm.

체중도 꽤 차이가 납니다.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하고 스태프에게도 미야자키 씨에게도 재차 확인합니다. 


마치다 군은 신중합니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저는 어떤 극단의 주재자와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 극단을 A라고 할게요, 극단A에게는 라이벌인 극단B가 있었습니다. 


같은 세대에 출신지도 같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비교되곤 했죠.

저는 늘 극단A의 주재자가 극단B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극단A의 주재자와 술을 마실 때 술기운을 빌려 물어봤습니다. 

'극단B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본인들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요?'


상당히 실례되는 질문이었지만 뭐, 그건 그렇다치고...

그때 나눈 대화를 재현해볼게요. 


A: 극단B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렇게는 못할 거예요. 

나: 대단하다구요?

A: 극단B는 고시엔에서 싸우는 고교야구팀처럼 보여요. 매 시합마다 전력을 다하죠. 

나: 그럼 극단A는 매 시합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A: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건 어폐가 있지만, 극단B를 고교야구팀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프로야구예요. 1년간 리그를 치러야 하는 거죠. 

나: 그렇군요...

A: 극단B는 이 시합에서 지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매번 전력을 다하죠. 다만 실제로 시합은 계속돼요. 무대는 하루로 끝나지 않아요. 그래서 점점 피로감도 몰려오고 무대의 질도 떨어져갑니다. 

나: 그렇군요...

A: 게다가 1회 공연 뿐 아니라, 매 공연 그래요. 만약 프로야구 선수가 매 시즌 고교야구처럼 한다면 몸이 남아나질 않겠죠?

나: 그렇..겠죠...

A: 우리는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무대를 계속 해나가고 싶기 때문에 극단B처럼은 못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 일지를 읽어주신 분이라면 바로 아실 수 있을텐데요. 

마치다 군은 극단A의 주재자처럼 사고하는 타입입니다. 


촬영은 매일 이어집니다. 이 촬영이 끝나면 다른 현장이 있을 것이고, 그 사이에 다른 일도 들어올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을 잘 파악하면서 촬영에 임하는 것이죠.


참고로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결코 극단B의 방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20대라면 극단B의 방식에 찬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장면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드라마 본방을 봐주세요!


이상입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이면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라며 높여둔 허들에 부응했는가는 몹시 불안하긴 합니다만...





-

원문 여기 https://community.tv-tokyo.co.jp/view/post/0/100620 (무료 회원가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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