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해요.
제가 어려서 이해 못 하는 건가 싶어서 인생 선배님들 많으신 이곳에 올려요.
얼마 전에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
딱 그냥 죽어버리고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을 지나면서
누구에게도 말도 못 하고 여기저기 검사 받고 조사 받으러 다니고..
건강도 많이 망가지고 정신줄을 놓은 채로 살았어요.
지금은 그나마 회복 중이고요.
어제 사정이 있어서 엄마 허락 받고 엄마 핸드폰을 보다가
카톡 왔다고 뜨는데 제 이름을 언급하길래 놀라서 들어가 봤더니 충격이었어요.
엄마가 제가 잘 알지도 못 하는 아줌마한테 제가 성폭행 당한 얘기를 했더라고요. 관련한 대화가 쭉 있었고요.
곧바로 엄마한테 이게 대체 뭐냐고, 이런 얘기를 남한테 왜 하냐고 따졌더니
도리어 저한테 자기 카톡 봤다고 화를 내더라고요.
내 이름이 떠서 봤다고, 그런 얘기 하는 거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거 알면서 왜 굳이 하고 다니냐고 했더니
친한 사람인데 뭐 어떠냐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 핸드폰 보는 거 기분 나쁘다고, 그것도 사생활 침해라고 하면서 제 손에서 핸드폰 낚아채 갔어요.
늘 본인은 아무 잘못 없고 항상 옳다 주의에요.
말이 안 통해요.
완전체랑 얘기하는 기분.
내 사생활 남한테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럼 넌 왜 내 삶을 통제하려고 하냬요.
자기한테 그런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게 자기 삶을 통제하려는 거고
누구한테 뭘 말하든 엄마 자유이고 권리래요.
너랑 상관 없대요. 그러니까 자기 잡지 말래요.
이게 저랑 상관 없는 건가요?
다른 사람 일이 아닌 제 얘기, 제 사생활인데.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늘 이런 식이에요.
제 바운더리를 제멋대로 침범하고서는 자기 권리라고 주장해요. 제가 화내는 게 이상하다고 해요.
자기는 누가 자기한테 그런 행동을 해도 기분 안 나쁠 텐데 제가 과민반응 보이는 거래요.
정작 어릴 때 엄마가 다른 사람들한테 엄마 얘기하지 말라고 얼마나 신신당부를 했었는지 기억나는데..
예전에 친구들한테 사소한 엄마 단점 얘기한 것 가지고도 (성폭행 이런 거랑 차원이 다름) 굉장히 기분 나빠했었고요.
엄마는 늘 “난 워낙 성격이 좋아서 그런 거 기분 안 나쁜데? 넌 성격이 이상해서 별 게 다 기분이 나쁘다” 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남이 너무너무 싫어해서 하지 말라는 행동을 굳이 반복해서 하는 게 성격 파탄 아닌가요?
전 누구든 다른 사람 사생활에 대해 동의 없이 남에게 함부로 얘기하는 건 월권이고 무례하고 매너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이게 지극히 상식적인 건데, 엄마의 정신세계는 다른가 봐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 건가요?
https://pann.nate.com/talk/364736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