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 아까 올라온 보쿠도라 타임라인 실려있던 오오타P 글 번역이얌
-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볼드체는 원문에 나와있는 그대로ㅎㅎ
만화화 그리고 드라마화의 이면을 대공개
테레토vod비즈니스센터 오오타 유우입니다.
오늘은 내년 1월에 방송될 <#보쿠도라>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보쿠도라>의 정식 명칭은 <저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려주세요! 그것을 드라마로 만듭니다!!>.
기획 내용은 제목 그대로, 한 사람의 주역을 정해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콘테스트를 열고, 우승작품을 그 사람 주연으로 한 드라마로 만들자는 기획입니다.
그리고 그 '저'란...
LDH의 마치다 케이타 씨!!
내년 1월부터 방송될 기획입니다만, 만화부터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므로 어쨌든 시간이 걸립니다.
대략 이런 스케줄로 해왔습니다.
2020년
10월 사내 기획 통과
12월 LDH에 오퍼
2021년
1월 LDH로부터 흔쾌히 승낙
2월 마치다 군과 첫 미팅ㆍ만화가 모집 개시
4월 만화가 6팀 선정
5월 만화가 3팀 선정
8월 대상작품 결정
9월 각본 작업 개시ㆍ드라마 준비 개시
12월 드라마 촬영
2022년
1월 5일 다큐멘터리 방송 개시 (전4회)
2월 2일 드라마 방송 개시 (전8회)
마치다 씨와의 첫 미팅은 올해 2월.
온라인이었습니다.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탤런트 분들과의 미팅은 소속사로 가거나, 테레토로 모시거나, 현장에 찾아가 비는 시간에 인사를 드리는 등 여러 방법이 있는데, 어쨌건 간에 마음가짐을 위한 과정이란 게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을 때는 그 과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 마치다 군이 나와있어...'
같은 느낌이었어요.
늘 드라마에서 봐오던 사람이 있어, 같은...
마치다 군은 상상한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획에 대해 정중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열띤 말들을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도 오디션을 통해 이 세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에 '뽑는다'는 위치에 서게 된 것도 굉장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보람도 느낍니다."
그말을 듣고 저도 매우 설렜습니다.
한편,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바쁜 분이었기 때문에 이 기획에 어디까지 스케줄을 할애해주실 수 있을지, 소속사가 어디까지 스케줄을 할애해줄 것인지...
솔직히 소위 '연예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기획은 보여지는 부분만 연예인이 담당하고, 실제 거의 대부분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패턴도...
TV맨 인생 20년, 저도 그런 쓰라린 일들을 꽤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지만 이것만큼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 불안은 기우로 그쳤습니다.
마치다 씨는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맨처음 응모해주신 80팀의 만화가분들을 6팀으로 추려낼 때, 마치다 씨는 응모자 엔트리 자료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응모해주신 분들 가운데 이미 프로로 데뷔하신 분들은 과거 작품까지 읽은 후에 와주셨습니다.
그것도 저희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킨들로 사서 읽은 것이었습니다.
그 진심이, 저희의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역시 LDH입니다.
얼굴은 달달해도, 임하는 자세에 달달함은 1그램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6팀으로 추리고, 3팀으로 추려, 1팀의 만화가를 뽑는다.
마치다 씨는 그 모든 회의에 참가하고 누구보다 만화를 읽은 상태로 저희와 함께 고민했습니다.
고민을 너무한 나머지 LDH 회의실의 예정 시간을 넘겨 회의실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습니다.
마치다 씨가 복도로 쫓겨나는 모습은 마치 코미디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쫓아낸 스태프도 설마 마치다 케이타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그 후에 바로 밖을 보며 '아, 마치다 씨였어요? 실례했습니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팀의 만화가가 정해졌습니다.
작품도 정해졌습니다.
자, 이제는 바야흐로 드라마화 준비입니다.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총 8화 짜리 드라마의 각본을 만듭니다.
이번에 각본을 맡은 것은 가진 쇼타(我人祥太) 씨와 코데라 카즈히사(小寺和久) 씨.
감독은 제가 치프를 맡고, 야마다 요시타츠(山田能龍) 씨와 카타야마 유이치(片山雄一) 씨가 함께합니다.
각본가인 가진 씨는 이미 5년 정도 함께해왔으며 <오샤코(멋진 집 소믈리에 오샤코!)> 시리즈도 치프로 집필하고 있습니다. 전 솔로 코미디언으로 R-1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거기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그만뒀다는 것 같습니다.
감독인 야마다 요시타츠 씨는 제가 넷플릭스에서 추진 중인 드라마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이라는 작품에서 각본을 쓴 것을 계기로 서로 알게 됐습니다.
요시타츠 씨도 전 코미디언으로(!), 사라바세이슌노히카리(さらば青春の光)의 매니저인 야마네 씨와 코미디언 시절 동기라고 해서, 그런 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코데라 씨는 가진 씨, 요시타츠 씨와 서로 다 아는 지인이라 참가하게 됐습니다. (코데라 씨는 지금 화제인 <아발란치> 각본도 쓰고 있습니다)
마치다 씨는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주었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 주연 입장의 시선이 될지도 모르니까 각본 작업에는 타이밍이 맞을 때만 참여하게 해주세요"라며 배려해주셨습니다.
사실 후지테레비 <SUPER RICH>의 촬영도 시작되어 바빠졌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저 타이밍이 맞을 때만 참여한 마치다 씨의 의견은 적확했습니다.
사실 주연 배우가 각본에 참견하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어째서 '참견'이라는 조금 부정적인 단어를 썼느냐 하면, 주연 배우가 각본에 참견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날 좀 잘 써줘'라던지 '내가 좀 더 멋있게 보였으면 좋겠다'던지 본인만 생각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 자체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주연이 잘 그려진다 or 주연이 멋있게 보인다 = 주연이 매력적인 작품이 된다'
는 가능성도 없진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각본은 설계도입니다.
저희 제작자는 밸런스를 고려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주연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십중팔구 각본의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라멘으로 비유하자면, 제작자가 만드는 것은 토핑도 맛도 밸런스도 고려한 라멘이라고 해두겠습니다.
그것을 주연이 맛보고 나서 '나 차슈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야채는 없어도 되니까 전부 차슈로 해버리자'고 제안하는..것 같은...
프로 입장에서 보면 '그거 밸런스 별로예요'이지만,
주연 배우 입장에서는 '괜찮아. 내 팬들은 다들 차슈 좋아하니까. 차슈 양을 늘리자' 같은...
조금은 다르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한... 하지만 뭐 뉘앙스는 아실 거예요.
그러나 밸런스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밸런스가 나쁘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배우들은 스스로 돋보이게 하는 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야기가 벗어났습니다.
마치다 군의 대본 피드백은 주연 배우가 할 법한 '참견'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프로듀서 시선, 시청자 시선에 눈높이를 맞춘 의견이었습니다.
(맛탕의 변: 이 다음 내용은 어쩌면 스포일 가능성이...🤔)
예를 들어 어떤 마이너리티에 관한 표현에 대해 마치다 군이 지적해주었습니다.
원래의 대본에는 자신이 마이너리티임을 부끄럽게 여기다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커밍아웃하고 그것을 주변에서 칭찬한다는 흐름이었습니다.
다만 마치다 군은,
"마이너리티임을 커밍아웃하고 주변에서 그것을 칭찬한다는 건 간접적인 차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지적해주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였습니다.
우리는 장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것에만 몰두해 중요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각본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이런 식으로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우수한 프로듀서라면 그런 일은 없을테지만 저는 아직 공부중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건 저같은 레벨의 프로듀서의 각본 작업에만 해당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이 어느 장면인지는 온에어로 추측해봐주시죠!
마치다 군의 또 한 가지 훌륭한 점은 각본에 살을 붙여주는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준다는 점입니다.
완성된 상태에 주문하는 것과, 새롭게 아이디어를 보태는 것, 어느 쪽이 어려울 지는 아시겠죠?
"재미없을지도 모르니까 전혀 채용해주지 않아도 됩니다만"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마치다 씨의 아이디어 타율은 상당히 높아서, 드라마 종반부에 큰 장치가 있는데 그건 마치다 씨의 아이디어입니다.
촬영은 이제부터입니다.
지금까지는 만화가분이 열심히 해주셨고, 그 뒤는 각본가 팀이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1년에 걸쳐 이어온 바통을 감독인 저와 주연인 마치다 씨가 이어받아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완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과정을 카메라가 좇아 4주에 걸쳐 다큐멘터리로 방송하고, 그 후에 드라마를 방송한다는 것은 분명 TV 역사상 없었을 기획입니다.
꼭 시청해주세요.
내년 1월 5일 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미공개 오프샷입니다.
마치다 군과의 미팅은 농밀해서 매번 사진 찍는 걸 잊어버립니다...(땀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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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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