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제 20주가 된 임산부야

나는 어릴때 아토피때문에 엄청 고생했어
팔꿈치, 무릎 뒤쪽 같은 부분에 상처가 너무 심해서
그쪽 상처에 진물이 굳어서 팔을 못 피거나 못걸어 다닌적도 많았어

초등학교땐 학교를 너무 심하면 1-2주 쉬기도 했었어
하룻밤 이상 집밖에서 보내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빠지기도 했고

라면이나 치킨 피자, 심지어 참치캔의 참치조차 단 한입만 먹어도 발진이 일어났고 얼굴까지 두드러기가 생겼어

잠도 잘 자지 못하고, 간신히 자도 일어나면 피와 각질 그리고 진물굳은 자국들이 있어서 눈을 뜨기 무서웠어…

부모님도 이것때문에 없는 살림에 엄청 고생하시고…

나도 어릴때 피부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왕따도 당한적 있었고, 친구도 잘 못 사귀었었어…

신기하게 성인이 되고 나니 가끔씩 스테로이드 연고 얇게 바르는 수준에서 정상인처럼 피부가 유지되어서 지금은 평범하게 살고있어

난 이 고통 절대 내 아이에게 주고싶지않은데
아토피는 유전이라는 말이 많아서
이 생각만 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나
남편은 벌써부터 고민하지 말라고 하긴 하는데
그사람은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았으니깐 그렇게 말하는거라 생각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야…나한테 위로 많이 해줘)

아이가 아토피가 있다면 아마 평생 내 자책만 하면서 살것 같아
출산이 다가올수록 너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