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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피아] 『아름다운 그』 하기와라 리쿠×야기 유세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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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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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드라마 특구 『아름다운 그』가 호평리에 방송 중이다. 원작은 『유랑의 달』로 제17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나기라 유우의 동명 BL 소설. 학교라는 세계에서 밑바닥에 위치하는 히라 카즈나리는 꼭대기에 군림하는 키요이 소우에게 신앙과도 닮은 마음을 품는다. 맹목적이고, 광신적이고, 하지만 그렇기에 순도가 높은 히라의 사랑. 그리고 오만방자한 킹 키요이가 몰래 품는, 사랑받는 것에 대한 갈망. 그런 두 사람의 관계를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라는 가장 에버그린한 계절과 함께 그려나간다.

히라를 연기하는 이는 하기와라 리쿠. 키요이로 분하는 이는 야기 유세이. BL 드라마가 차례로 화제를 부르는 가운데, 본 작품은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키요이에게 있어 히라만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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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키요이의 히라에 대한 취급은 빵셔틀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히라는 기뻐하며 키요이에게 충성을 맹세하죠. 그런 히라의 심리를 하기와라 씨는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하기와라: 키요이와의 관계치는 일방적인 신앙이라고 할까, 어떤 의미로는 아이돌 팬에 가까운 부분이 있어서. 히라에게 있어서는 쌍방이 아니거든요. 완전한 일방통행. 자기만이 키요이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그걸로 행복하고 보답 같은 건 바라고 있지 않죠.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제 안에서 딱 맞아 떨어진 게 있어서. 정말, 신 같은 거죠. 그러니까 좀 이상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무시당해도 되는 거예요. 오히려 그렇게 무시당하는 것조차 히라에게 있어서는 키요이를 느낄 수 있는 일부가 됩니다. 늘 히라의 안에는 키요이가 있고, 무엇을 하든 전부 키요이가 이유가 되어 있거든요.

야기: 옆에서 보면 무섭잖아요, 그렇게까지 집착 당한다는 게. 그런데 그만큼 사랑 받는 일이 저를 포함해 인생에서 한 번도 없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만큼 특별하게 봐준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거구나 하고 느낍니다.
거기다 히라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그만큼 푹 빠질 수 있는 게 있다는 건 정말 잘 된 일이라고 심플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그렇게까지 뜨거운 마음을 보낼 수 있다는 건 멋지고, 전혀 이상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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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이에게 있어 히라는 어떤 존재인가요? 

야기: 키요이의 독백에도 있지만, 가치 없다는 판결을 1초만에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끝장 난 사람이라는 게 첫인상. 하지만 그 뒤로 히라가 키요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키요이 스스로가 바라왔던 열광적인 아이돌 팬의 그것과 같다는 점에서 키요이의 안에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키요이는 주변에 사람이 잘 모여드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키요이가 보기엔 주변 사람들은 전부 호박이나 감자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히라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죠. 거기서부터 모든 게 시작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히라가 그저 열렬하게 신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보이게 되는 키요이의 마음의 흔들림이 이 이야기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야기: 그렇죠. 어느샌가 점점 키요이도 히라에게 마음이 동하게 되는. 하지만 히라에게 있어서는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좀처럼 연애 감정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히라는 키요이가 자기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의미로는 키요이를 초월하는 오레사마예요, 히라는(웃음).

하기와라: 맞아(웃음).

야기: 자각이 없는 오레사마니까.

하기와라: 그렇지. 제일 성가셔. 어지럽힐대로 어지럽혀놓고 집에 가버리는 것 같은.

야기: 맞아 맞아. 

하기와라: 모처럼 키요이가 쌓아올린 나무조각을.

야기: 부숴버리는 게 히라니까(웃음).



교실에 들어오는 키요이를 보고, 단숨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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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씨가 연기하시는 키요이를 보고 넋을 잃었던 순간이 있나요? 

하기와라: 히라로서 있었던 시간은 매일 그런 느낌이었지만, 역시 그걸 가장 강하게 느낀 건 첫 만남 장면이려나요. 시업식 날 키요이가 교실에 늦게 들어와서. 

야기: 아아. 거기.

하기와라: 그 부분이 히라가 키요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인지한 장면이니까요. 꽃잎이 휘날리기도 해서 화면적으로도 예쁘죠. 촬영 스케줄로서도 초반부라 아직 히라도 저 스스로도 키요이라는 존재가 낯설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단숨에 빠져들었습니다.
거기서부터 키요이라는 대상이 제 안에서도 커진 느낌이 들어서. 그 전까지는 이미지였던 것이 확실하게 색이 입혀지고, 윤곽이 생기고, 현실의 것으로서 인풋되었습니다. 그때의 키요이의 모습이나 표정은 특별히 강하게 인상에 남아 있네요.

야기: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의식했던 게, 이 『아름다운 그』라는 제목이 굉장히 임팩트가 강하잖아요. 그 제목을 짊어지고 있는 게 키요이. 그래서 누가 봐도 아름다워야 하죠.

하기와라: 아니, 그래도 유세이는 정말 얼굴이 예쁘니까. 얼굴의 아름다움은 키요이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중요한 거잖아요.

야기: 제목에 져버리지(웃음).

하기와라: 아니 아니! 아름답다는 말은 웬만해선 사람에게 쓰는 말이 아니니까. 그걸 표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 유세이가 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야기: 고마워. 그래도 분명 아름답다는 건 자세나 행동이나 시선 같은, 그런 것도 전부 포함해서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야 하죠. 키요이는 등을 곧게 펴고 있다는 이미지는 없어서, 어떻게 자세를 아름답게 보이게 할까 하는 건 꽤 고민했는데.

하기와라: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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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 그래서 이미지 한 게 고양이. 키요이는 고양이스럽잖아요. 고양이는 딱히 등을 쭉 뻗고 있는 건 아닌데, 아무도 고양이를 보고 자세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죠. 그 느낌을 이미지 해서, 자세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 내추럴하게 심지가 뻗어 있는. 그런 아름다움을 자세에서 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 교실에 들어오는 장면에 임했습니다.


――그럼 하기와라 씨가 연기하시는 히라는 어떤 점에 끌리셨나요? 

야기: 눈이네요. 원작에서도 키요이가 원하는 건 자신을 바라보는 히라의 눈이라. 리쿠는 정말 빠져들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번에는 투샷 씬이 많았고, 얼굴의 거리가 가까운 씬이 잔뜩 있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리쿠의 눈의 힘을 느꼈습니다.

하기와라: 눈은 꽤 의식했습니다. 남을 볼 때와 키요이를 볼 때, 확연히 다른 눈을 하고 있거든요. 히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그런 만큼 말 대신 가장 정보량을 실을 수 있는 게 눈.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걸 눈으로 전달하고 싶었고, 키요이를 볼 때의 눈과 보고 있지 않을 때의 눈의 차이는 세심하게 의식하며 연기했습니다.



편하게 근육 키우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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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는 연애 관계를 연기하시지만 평상시의 두 분은 어떤 느낌인가요? 

야기: 카메라가 켜져 있지 않을 때도 거의 늘 같이 있었지. 휴식시간도 포함해서. 

하기와라: 저와 유세이 군은 꽤 닮았거든요. 

야기: 나도 그 생각 했어. 뭔가 말하려고 할 때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말을 하곤 하거든요. 이번에 이렇게 몇 번인가 같이 취재를 받게 되었는데, 거기서 얘기하고 있는 퍼스널한 부분이 꽤 가까워. 

하기와라: 현장에서 지내는 방식 같은 것도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 굳이 표현하자면 나도 유세이 군도 스위치의 온 오프가 명확한 타입. 그래서 그 직전까지 어떤 씬을 촬영했든 컷 사인이 난 순간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할까.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바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웃음). 그런 의미로는 연애 관계에 있는 역할이라고 해서 특별한 마인드는 어쩌면 나는 그렇게까지 없었던 건지도 몰라. 

야기: 나도 그래. 아무 생각도 없었어. 그저 자연스럽게 계속 같이 있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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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으로, 두분이 남성에게 「아름다움」을 느끼시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야기: 근육이네요. 

하기와라: 나랑 같다! 

야기: 저는 다리가 엄청 가늘어서 그게 제 안에서 꽤 컴플렉스인데요. 그래서 사이클 선수 같은 다부진 다리를 봤을 때 오오 하게 됩니다. 

하기와라: 나는 반대로 상반신. 근육이 없으니까. 

야기: 너 하반신도 없잖아(웃음). 

하기와라: 없네(웃음). 가슴팍부터 어깨 부근까지의 일련의 유려한 근육이 있는 남자를 보면 이건 남성 특유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께서도 그런 근육을 손에 넣고 싶으신가요? 

하기와라: 생길 수 있을까…? 

야기: 생기지. 열심히 하면. 

하기와라: 편하게 키우고 싶습니다(웃음). 

야기: 그래가지곤 안 생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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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나기라 유우 선생님이 칭찬해주신 인터뷰야! 나덬도 원작팬인데 두 배우 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아서 감탄했어ㅠㅠ
드라마는 원작을 6화로 축약시켜놔서 감정선이 조금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인터뷰가 드라마 보는 덬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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