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엄마는 현관서 발견됐다…카드빚 질책에 불내고 혼자 나와
63,120 519
2021.10.16 08:18
63,120 519
이모(당시 24)씨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카드값을 '돌려막기'로 변제하다 채무가 8000만원 상당에 이르렀다.

고민 끝에 어머니 A씨에게 사실을 털어놓자 A씨는 "함께 죽자"며 강하게 질책했다. 압박감과 불안을 느끼던 이씨는 집에 불을 내 엄마와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

이씨는 3일 만에 행동으로 옮겼다.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 2통을 사 집으로 가져왔다. 2018년 10월4일이었다.

이씨는 어머니가 샤워하는 사이 욕실 입구에서부터 주방, 거실 바닥까지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 붙인 종이를 바닥에 던졌다. 불은 순식간에 온 집으로 번졌다.

불길을 본 이씨는 무서운 마음에 집에서 바로 빠져나왔다. 불을 붙인 직후라 연기만 다소 흡입한 상태였고 화상은 입지 않았다.

반면 A씨는 현관문 입구 쪽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집 밖으로 도망치면서 현관문을 닫았던 터라 어머니는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A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일주일 넘게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다 화염화상, 패혈증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씨는 애초부터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게 아니며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됐다.

이씨는 시너를 살 때도 용도를 물어보는 판매자에게 "엄마의 심부름"이라며 자연스레 거짓말했다. 조사를 받을 때도 "엄마가 부탁해 시너를 사다 줬는데 엄마가 시너로 불을 낸 것 같다"고 허위진술했다.

수사기관, 언니, 채권자들에게 A씨의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진술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A씨의 극단선택으로 은폐하려는 태도도 보였다.

그런데 A씨가 이씨의 빚을 갚아준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A씨는 이씨가 2014년에도 도움을 청하자 수천만원을 갚아줬고 이번에도 딸의 빚을 갚기 위해 식당에서 12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속살해와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초범인 점, 뇌사 상태인 남동생을 A씨와 함께 간병해온 점, 언니와 친척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삶을 돌이켜 보면 사랑하는 자식에 의해 단 하나뿐인 생명을 잃게 된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범행의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중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각각 항소했는데 항소심에서는 형량이 5년이나 줄었다.

2심 재판부는 이씨가 학창 시절 A씨로부터 여러 차례 학대를 당한 점, 8000만원 빚 고백에 A씨의 질책이 계속되자 해리장애와 유사한 스트레스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거론하며 "범행이 다소나마 A씨로 인해 촉발된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이씨에게 "돌아가신 어머니도 재판부 결정을 허락할 것 같다"며 "17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출소해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징역 17년에도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http://naver.me/xw6LjQxh

+) 이 기사엔 생략됐지만 뇌사 상태 동생 15년에 사망함

특히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와 함께 간호했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죽음에 이씨는 죄책감을 느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동생이 죽으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씨를 덮쳤고, 이씨는 이를 해소하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2심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이씨를 하루 종일 면담한 전문 심리위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씨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 남동생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무절제한 채무, 그 채무를 해결하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시간과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심한 질책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이씨의 사정을 참작했다.

이어 “지금 25세의 피고인이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심 형량에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이런 재판부의 결정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사회 복귀...
30대였으면 뭐 10년 주나;;
목록 스크랩 (0)
댓글 5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스킨푸드 X 더쿠🥔] 패드맛집 신제품 <스킨푸드 감자패드> 체험 이벤트 490 00:08 7,82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9,81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6,45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8,5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21,02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6,9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41,7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5 20.09.29 2,168,7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6 20.05.17 2,890,9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49,6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28,3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87120 이슈 [KBO] KBO리그 2024시즌 시청률(~4/19) 09:19 39
2387119 정보 오은영 선생님 과거 사진 8 09:16 1,024
2387118 이슈 [KBO] 4월 20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6 09:15 267
2387117 이슈 사진 포즈 아이디어.x 1 09:12 338
2387116 이슈 은근히 맛있어 보이는 음식 6 09:10 734
2387115 이슈 변요한 X 신혜선 X 이엘 영화 <그녀가 죽었다> 메인 예고편 2 09:10 331
2387114 기사/뉴스 [단독]'심야괴담회' 6월 시즌4로 돌아온다..김구라·김숙 MC 확정 22 09:07 571
2387113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5 09:06 231
2387112 기사/뉴스 [단독] "경영보다 돈"…아워홈 매각 손잡은 남매 7 09:05 1,208
2387111 이슈 핑계고 모닝 콜라텍 Line-Upㅣ4/27(토) 오전 9시 업로드 (라인업: 유재석, 조혜련, 다이나믹듀오, 윤성호(뉴진스님), 홍진경, 남창희, 사쿠라, 김채원, 케이윌, 별, 이동휘, 박보영, 임수정, 양세찬) 32 09:01 1,695
2387110 이슈 요새는 보기 힘든 저층아파트의 감성.jpg 20 09:00 3,599
2387109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리드싱글 "Fortnight (Feat. 포스트말론)" MV 공개 7 09:00 353
2387108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케츠메이시 '友よ ~この先もずっと...' 08:57 58
2387107 이슈 롤링스톤스 인디펜던트에서 평론 만점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 신작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jpg 5 08:57 435
2387106 기사/뉴스 이라크 옛 친이란 무장단체 주둔지서 폭격…1명 사망·8명 부상 08:08 171
2387105 이슈 ??? 원하지 않는 만남 강요 + 스토킹 + 몰카 범죄.jpg 9 08:08 1,686
2387104 이슈 [단독] YG 양현석, 보복협박 재판 위헌 신청..2심 유죄 벗어날까 7 08:05 506
2387103 이슈 산책 하다가 주인이 목줄을 놨을때 허스키와 보더콜리의 반응 32 08:01 3,259
2387102 정보 네이버페이12원 23 08:00 1,829
2387101 이슈 기록 갈아치우는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11집 성적... 9 08:00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