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 주의 ※
- 어제 올렸던 어렸을 때 이야기+α야. 앞부분 기존 전시 관련 내용은 들어냈...
마치다 케이타, 호쿠사이를 만나다
"매혹적인 사람"
기획전 <호쿠사이의 모든 것(北斎づくし)>의 앰배서더를 맡은 마치다 케이타.
호쿠사이의 세계에 스며든 듯한 화보와 함께 작품의 매력,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전시 관련 공통부분 생략)
호쿠사이를 설명하는 말의 적확성과 알기 쉬운 표현에서 마치다 케이타의 현명함을 알 수 있다. 그런 그의 미술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소년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몇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가운데 떠오른 것은 '예술가적 기질'의 일면이었다.
"저는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리지는 못해요. 특히 인물 그리는 게 영 서툴러서... 그래서 호쿠사이가 인물을 그리는 방식이 정말 좋아서 동경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풍경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시골마을에서 자랐는데 초등학생 때 초가을 즈음이 되면 늘 사생대회가 열리곤 했어요. 금상이냐 은상이냐 거론될 때 몇번 평가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수업 때 그림보다는 입체물 만드는 걸 좋아해서 그쪽으로 칭찬받았던 적이 많았네요."
들어보니 붓보다도 손끝을 이용하는 쪽을 더 잘했던 것 같다. 긴 손가락을 구사해 창작에 몰두하는 마치다 소년의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돌이켜보면 정육면체로 축구공을 만들기도 했었구나 싶어요. 아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옛날 사진을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암튼 이것저것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나온 거 같더라구요. 그중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만든 고대생물 모형 사진도 있었는데 꽤 퀄리티가 좋았어요. 본인 입으로 말하기냐!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웃음), 부모님께서 지금 다시 봐도 놀라신 모양인지 '이런 엄청난 걸 그 어렸을 때 만들었네' 하셔서... 저에게 조카가 있는데 그 아이 학교 과제로 제출해도 될까 하는 농담도 하셔서 갑자기 제가 옛날에 만들고 놀던 이야기로 무르익었었네요."
그 에피소드를 토대로 더욱 더 이야기를 진행해갔다. <호쿠사이의 모든 것>이라는 타이틀과 연관지어서 마치다 케이타 주관 <○○의 모든 것>이라는 특별전을 연다면? 하고 묻자, 이쪽의 기대에 부응한, 실로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글쎄요... 자잘한 조형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뭔가 그런 것들을 모은 기획전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든 것만 전시하면 확 와닿는 게 없지 않을까요(웃음). 아니 오히려 정통 <호쿠사이의 모든 것>을 보고난 뒤니까 아직 호쿠사이 작품에서 받은 충격이 생생하게 남아있겠죠? 그에 비하면,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지만, 제 작품에서는 예술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리고 컬렉션이라고 할 것까진 못 되지만 어렸을 때에는 수집벽이 있어서 원석이나 광석을 모으곤 했습니다. 1주일이었는지 한 달에 한번이었는지 책이랑 같이 보내주셔서... 그런 걸 전시해보면 어떨까요? 왠지 두서 없는 얘기가 돼서 죄송합니다..."
라며 겸손해하는 모습에서 겸허한 인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창작이나 표현에 대해서는 욕심 그 자체다. 마치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모집하여 테레비도쿄에서 드라마화하는 기획이 진행중인데 심사에 참여하며 호기심과 의욕을 내비쳤다.
"연기자로 출연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도 좀 더 관여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설렘이 있는 기획에 참여하게 되어 굉장히 기뻤습니다. 현재는 응모해주신 크리에이터 분들이 꽤 추려진 상태예요. 모두들 감성이나 세계관이 훌륭해서 저도 어떤 시점에서 심사를 하는 게 좋을지 어려움을 느끼지만 매번 스태프 분들과의 미팅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어쨌든 1년에 걸쳐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정말 알찬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 기대가 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