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구실에서 혼자 저녁 먹으려고 떡볶이 시킴 (2인분+사리, 어제 오늘 나눠먹으려고)
떡볶이 기다리는 중에 후배가 교수님한테 혼남(후배 실수, 원래도 잘 혼남)
혼나고 교수님 실험실에서 나가시고 내 떡볶이 옴
후배도 자기 자리에서 뭐 하길래 나는 내 자리에서 저녁 먹음(원래 실험실 자체가 점저 모두 식사는 알아서)
오늘 먹을 분량의 1/3 정도 먹었는데
후배가 내 자리 근처로 오길래 봤더니 눈이 부어있어서 "괜차나~?" 물어봤떠니 뿌에에엥 울어버림
그래서 다독여주고 얼른 마무리하고 퇴근하구 쉬어 아님 내가 시킨 튀김 먹구 배 좀 채울래? 물어봤는데 갑자기
울면서 떡볶이 같이 먹으면 안 되냐고 함.
자기가 떡볶이 값 절반 줄테니까 먹게 해달라고 함
그래서 이걸 어떻게 거부해? 훌쩍이는 애가 떡볶이 같이 먹고싶다는데
그래서 내가 좀 많이 먹었고 많이 매우니까 먹어보고 괜찮으면 먹자 이랬는데
먹더니 맵다 매워요 하면서 다 먹음...먹으면서 정말 고마워용! 언니! 제가 내일 식사 대접할게요! 아님 떡볶이값 드릴게요! 그럼
나는 내 실험 시간 다가와서 자리 떴는데도 내 자리에 앉아서 떡볶이 다 먹음...
그래서 애초에 에휴 우는 애 달랬다 생각하고 후배한테 돈을 어떻게 받냐 싶어서
식사도 사준다고 하면 커피 한잔으로 때운다고 해야겠다 그랬는데
오늘 내내 여태 아무 말 없음...
어제 맵다고 다른 연구실 사람 우유 먹은 거는 오늘 계속 미안해! 까먹고 못 사왔다 새로 사줄게~ 사다놓을게! 아님 좀있다 내가 밥사줄게 이래놓고서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없는 게 뭔가 괘씸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한데....
이런 내가 꼰대인건가 아님 떡볶이에 대한 식탐이 심해서 그런건가
내 떡볶이 계속 생각나는데.. 내가 주기도 했지만 튀김 4개 중에 그 친구가 3개 다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