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레전더리 워>가 막을 내렸죠. 어땠어요?
창섭 우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경험이었어요. 비투비가 지금껏 고수하던 느낌을 다른 색으로 표현할 수 있었고, 비투비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했어요.
서바이벌 무대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요?
창섭 겸손.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느꼈죠. 그리고 경이로움. 음악이 참 신기해요. 늘 새로운 걸 경험하게 해주거든요.
새롭게 선보일 앨범은 이전에 비투비가 보여주던 것과 얼마나 다를까요?
창섭 앞서 말했듯 비투비도 폭넓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새 앨범에선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것 같아요. <킹덤:레전더리 워>에 이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거죠.
데뷔한 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게 있나요?
창섭 10년이 다 되어가도 여전히 낯선 건, 음악 방송에서 후배 친구들을 마주하는 일이에요. 민망한 게, 후배들의 나이대가 갈수록 어려져요. 우리가 나이 들면 그들도 적어도 20대는 되어야 하는데 10대가 태반이더라고요. 우린 늙어가는데 후배 친구들은 더 어려져. 그 사실이 좀 슬프고 낯설죠.
대기실에서 노는 영상들이 재밌더라고요.
창섭 우리끼리 있으면 시끄러운데, 생각보다 비투비가 낯을 가려요. 믿기지 않겠지만요. 모르는 사람이랑 말도 잘 못하죠. (웃음)
비투비는 형제 같은 매력이 있어요. 가족 같고.
창섭 비투비의 매력은 이것 같아요. 옆집에 있을 것 같은 오빠인데 어디에서도 만날 수가 없어. 그래서 특이한 거죠. 주변에 있을 것 같은데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
가족도 싸우잖아요. 마지막으로 다툰 게 언제예요?
창섭 싸워본 적이 없어요. 은광이 형이 신발장 때문에 화낸 적 있어요. 10년째 억울해해.(웃음)
(숙소시절에 신발장 고르라고 했는데 양보해서 안좋은자리 얻음.)
창섭 그래서 은광이 형이 그때 “다시는 양보 안 해”라고 소리쳤어요. 우리는 폭소했고 형은 혼자 삐져 있고.
일적인 부분에서 의견이 대립되면 어떻게 해결해요? 음악적/개인적 성향도 모두 다를 텐데요.
창섭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정리해주는 사람, 그걸 더 발전시키는 사람. 이런 식으로 각자 성향에 따라 역할이 자연스럽게 주어졌어요. 그래서 정리가 빨리 돼요.
서로 소통하다 보면 얻는 부분도 많겠어요. 최근에 서로에게 자극받은 게 있을까요?
창섭 저 빼고 셋 다 운동하는 거. 큰 자극을 받았지만. 그래도 운동은 안 해요.(웃음
그럼 최근 서로에게 느꼈던 서운함은?
(민혁이가 킹덤 나가지 않겠다고 한거 말함.)
창섭 사실 제가 끝까지 안 하겠다고 했는데 민혁이 형이 간절하게 원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처음 봐서 진행하겠다고 했죠. 완전 막판에요.
결과적으로 만족이죠.
창섭 대성공이죠. 제가 완전히 틀렸어요.
한사랑 산악회 아시죠? 한사랑 산악회 속 인물들과 동년배가 된다면 비투비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창섭 진짜 산악회 같은 거 하고 싶다. 비투비 산악회.
최근 가장 눈독 들이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창섭 저는 은광이 형 차요. 은광이 형 차를 빌려 탄 적이 있는데, 신세계더라고요. 형이 “너 반자율 주행 한번 하면 못 잊어” 라던데 살면서 정말 그렇게 편한 차는 처음이었어요.
지난 날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예요?
창섭 군대 전역했을 때. 군대 전역할 때 느낌이 어떠냐 하면요. 제가 전역한 날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가 올림픽대로를 달리니까 갑자기 구름이 개고 해가 떴거든요. 딱 그 기분이에요. 아, 숙제 하나 끝냈다!
현재 비투비의 갈증은 뭘까요?
창섭 에너지를 직접 느끼고 서로 교감하는 게 그리워요. 멜로디와 함께하는 순간을 느끼고 싶어요.
고민은 뭐예요?
창섭 제일 큰 고민은 ‘우리가 겪고 있는 시기가 끝나긴 할까’ ‘콘서트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정말 오긴 할까.’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해볼까요?
창섭 파이팅하자? 비투비가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해요.(웃음)
마지막으로 군복무 중인 현식과 성재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프니가 하루하루 길게 느껴지는 시기인가 하고 말함.)
창섭 아니. 한 달 정도 남았을 때가 힘들지. 아직 멀었어. 아무튼 빨리 돌아와서 지금보다 더 시끌벅적한 비투비가 되었으면 한다. 동생들한테 잔소리도 듣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