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냥 보통 장르물에 럽라 들어간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안봤는데
얼마전에 작감배 넷플 코멘 우연히 보고 블랙코미디 복합장르라고 해서 끌려서 보기 시작함
일주일동안 정주행했고 개인적으론 처음 내세운 주제의식에 잘 맞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해
비현실적인 설정과 현실적인 스토리들이 묘하게 섞어서 어우러지는 드라마였어
사실 스토리 자체는 처음에 홍유찬변호사 죽는거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딥하고 고구마 같은 상황이 많았는데 그걸 코믹적인 요소로 잘 버무렸음 작가가 코멘에서 캡슐로 싸는? 비유가 확 이해되는 부분이었고
드라마 안에 뭘 가르치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담으려는 생각이 없어보였음 처음부터 정의와 법에 대해선 아예 배재하고 정말 '복수' '응징'에 초점을 맞췄더라
현실의 처절함과 무기력함을 겪은 사람들의 도피적이고 대리만족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야하나 그런 의미에선 목적을 상당히 잘 이룬 드라마라고 생각함 빈센조 자체가 흥행하기도 했고
근데 또 회를 거듭할수록 그 복수가 상당히 처절하고, 마냥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묘했음 20화 빌런들 죽는 씬 연출 정말 좋았어 인상 깊게 봤는데 그걸 보고도 뭔가 다 풀어지지 않는 답답함이 있더라고. 개인적으론 막판에 홍차영 대사가 기억에 남아 저들을 징벌할 최선의 법은 없다. 그래서 빈센조의 차악을 따른거다. 이 대사가 결국 이 드라마가 만들어진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차악을 따르던 홍차영도 현실로 돌아가게되고 비현실적인 존재였던 빈센조도 떠나게 되잖아
결말 자체는 사실 허무함이 있어 여느 복수극이 그렇듯이. 근데 그 허무함을 채워준게 금가프라자라고 생각함. 20화 내내 금가프라자가 성장하는 모습, 막화에선 그들 스스로 일어서는? 이겨내려는 모습이 이 허무함을 조금 이기도록 도와준 것 같아서 코멘에서 말했던 희망적인? 요소들이 이거구나 생각했음
그리고 그 외에 몇가지 느낀점 적어보자면
제일 흥미로웠던? 재밌었던 장면은 장한석이 모습을 드러내고 검찰에 붙잡혀 갔을때 얼론에 보도되던 모습
안에서 뭘 시켜먹었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뉴스에 보도되는 장면ㅋㅋㅋ 넘 하이퍼리얼리즘이라 헛웃음 치면서 보게되는 블랙코미디 였고
16화 엔딩에서 송중기 연기 인상적이었어 이 드라마 보면서 송중기라는 배우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낌 코믹 느와르 로맨스 이 장르를 한 드라마 안에서 위화감 없이 소화시키기 어려울텐데 밸런스 참 잘 잡았고 드라마 내내 잘 차려입고 나와서 눈도 즐거웠음
드라마 보면서 가장 심리적으로 공감이 되던 캐릭터는 홍차영. 극중에서 빈센조가 복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나도 보면서 이래도 되나 싶은 적이 많았거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임 근데 극중에서 홍차영도 그걸 참아가며 복수를 진행하는게 보였고 그 감정에 이입이 됬던 것 같음
내 기준 럽라 잘 썼음 뎡배에서 럽라가지고 한참 싸우길래 나도 장르물에 맥락없는 럽라 싫어해서 안봤는데 생각보다 서사랑 관계성 잘 만들어놨어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도 로맨스가 필요했던 것 같고 다 보고 나니 작가인가 감독인가 했던 말처럼 둘이 서로 사랑하지 않는게 더 이상한 관계였다고 생각함 여기서 본대로 키스신 잘 찍었더라ㅋㅋㅋ
빈센조를 악으로 끝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함ㅋㅋㅋ 갠적으로 엔딩은 내로남불보단 내불남불 같음 드라마 내내 나도 내가 악인거 안다ㅇㅇ 이 느낌이라 처단하는 방식은 좀 낯설고 힘들었어도 당위성은 충분했다고 느껴졌음
그냥 가볍게 봐볼까 하고 시작했던 드라마인데 생각보다 딥하게 고민하면서 봤어
후기는 전적으로 내가 보면서 느낀점이니 태클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