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발번역 주의 ※
<체리마호>가 내게 준 자신감
<여자적 생활>, <중학성일기> 등에서 인상을 남기고,
2020년 <체리마호> 쿠로사와 유이치 역을 통해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청천을 찔러라>에서 히지카타 토시조를 연기하는 마치다 케이타에게 작품에 대한 생각, 역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체리마호>에서 완벽한 이케멘으로 불리는 영업부 에이스 쿠로사와를 연기한 마치다 케이타. 쿠로사와는 주인공 아다치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닿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을 갖게 된 아다치에게 늘 마음을 읽혀, 코믹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그려진다.
"쿠로사와의 마음의 소리에는 아다치를 마냥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정말로 아다치를 존중해서 소중히 생각하는 면도 있습니다."
1화 마지막에 쿠로사와가 아다치에게 머플러를 둘러주는 장면은 아다치를 소중히 여기는 쿠로사와의 마음의 소리가 아다치에게 처음으로 전해지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아다치는 자기자신을 제대로 봐주는 존재임을 알고 눈물이 날 뻔 한다.
"머플러 장면에서는 두 사람의 거리감을 중요시 했기 때문에 아카소 군과 상의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아다치를 마음에 두기 시작한 이후 머플러를 둘러주게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흘렀는지 감정의 축적을 의식하면서 연기했습니다. 쿠로사와는 아다치의 영역에는 절대로 함부로 침범하지 않아요. 다만 쿠로사와에게도 그러고 싶은 순간은 있어요. 그럴 때에는 아다치에게 분명히 의사를 전하고 확인하죠."
이 작품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아다치의 자기긍정감이 이야기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한편 쿠로사와 자신의 과거의 상처가 밝혀지는 장면도 있다.
"쿠로사와가 외적인 것으로만 보여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역시 외모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은 있었습니다. 과잉으로 칭찬받으면 겸손해지다못해 제 스스로를 비하하게 돼버려요. 그래서 자기긍정감이 떨어지는 기분을 잘 압니다. 그건 스스로를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이 스스로를 긍정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긍정해준다면, 그 다음은 나도 누군가를 긍정해주게 되지 않을까 하고..."
그런 마치다에게 갤럭시상을 비롯해 <체리마호>에 주어진 평가는 커다란 긍정 체험이 되었다.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용기가 되었습니다. 배우로서 착실하게 해나가면 되는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저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작품에 관여한 모두가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도 멋졌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에 혼마P도 카자마 감독도 제 이야기를 너무나 잘 들어주어서 그 점도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귀를 기울여주는 것도 긍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다의 말에는 타인을 대하는 법, 관계하는 법에 대해 그가 늘 섬세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져온다.
"역시 사람에 따라서는 싫어하는 것도 있고, 한 걸음 내디딜 때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아리스 인 보더랜드>라는 작품에 출연했습니다만, 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하라스먼트 강의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먼저 타인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납득이 됐습니다. <체리마호>는 각자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 점이 좋았어요. 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배우가 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범법자 역할, 올곧은 역할, 코믹한 역할도 연기해왔고, 아침드라마와 대하드라마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올해는 두번째 대하드라마 <청천을 찔러라>에서 히지카타 토시조를 연기한다.
"역시 '귀신부장' 이미지가 크네요. 하지만 조사해보니 경영자로서의 일면도 있어서, 대담하게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믿고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이치와의 접접도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점을 발판으로 삼아 제 나름의 히지카타 토시조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