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번뇌를 벗어나는 주인공들을 봐왔어
드라마 속에서라도 그 사람의 번뇌가 온전히 해결되기를
그런 카타르시스를 바래왔지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번뇌가 쉽게 풀리지 않잖아
어쩌면 번뇌가 드라마 속 시간에서 풀린다는건 정말 그것이 번뇌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게다가 스스로의 번뇌가 무겁고 무섭다는 걸 아는 빈센조의 번뇌는
그의 악몽에서 보여진 것처럼 잔혹함 그 자체고
번뇌를 받아들인다는 이 팩트 자체가 되게 허탈했는데
번뇌를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도 자신의 방법대로 받아들이고 다문천왕처럼 살겠다는 빈센조의 선택이 틀렸다고는 못하겟더라
더불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해피엔딩이지 않았나 싶고....
번뇌를 받아들이는 주인공이라니....
상상치도 못했던 지점이야 그래서 더 빈센조 까사노란 인물이 좋고 이 드라마의 무덤덤한 무채색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