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DA:인터뷰] 여진구=욕망 ‘괴물’, 연기에 미치고 청춘이니 더 빛난다
882 33
2021.04.27 09:40
882 33
이보다 더 좋은 필모그래피가 있을까. 사극부터 판타지 멜로, 심리 스릴러까지 각 장르를 오롯이 소화하는 배우 여진구 이야기다.

지난 10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은 폐쇄적인 지역 도시 ‘만양’이라는 장소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속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두 남자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현재 사건과 연결 지어 사건과 연루된 모든 인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속 캐릭터 심리 변화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높은 몰입감으로 극적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야기 한 축을 담당한 한주원 캐릭터를 연기한 여진구는 이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첫 방송 전까지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다소 비호감 느낌이 없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낄까 걱정했어요. 방송이 중반을 지나고 서서히 한주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고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편으로 아쉽고, 한편으로 즐거웠던 시간이에요. 그만큼 ‘괴물’은 제게 특별해요. 배우라는 직업을 해 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계속 관심받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 작품이 그 ‘답’과 ‘확신’을 제게 줬어요.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만큼, 또는 그 이상의 필모그래피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괴물’이라는 작품을 만나 이제 욕심이 생겨요.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과 욕심이요. 전에는 ‘내가 이런 욕심을 가져도 되나’ 싶었는데, 이제 조금 가져 보려고요. 배우로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괴물’은 제게 던져진 많은 숙제에 힌트와 답을 준 작품입니다.”

흔히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든 작품,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작품을 만나면 ‘인생작’이라고 한다. 여진구에게 ‘괴물’은 ‘인생작’이다. 배우로서 자기반성하기에 적합한 거울 같은 작품이라고. 그리고 작품에서 만난 신하균은 배우로서 여진구가 지향하고 싶은 ‘연기 교본’이다.

“신하균 선배님과 연기 호흡은 상상 그 이상으로 좋았어요. 전해 들은 것보다 그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저 역시 놀랐어요. 유쾌하세요. 작품 속 진지함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도 무방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이동식이라는 인물로 동화되세요. 너무 충격적인 것은 촬영마다 다른 이동식이 제 앞에 나타나요. 대본에 담긴 정형화된 이동식이 아니라 현장, 분위기, 배우들과 오가는 호흡을 통해서 실제 존재하는 듯한 이동식을 매번 보여주세요. 제가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세요. 이동식을 볼 때면, 한주원 감정이 어때야 하는지 천천히 보일 정도로요. ‘연기가 재밌다’는 것을 오롯이 느낀 것이 처음이에요. ‘연기하는 재미가 이렇구나’를 배웠어요. 다른 배우들도 대단해요. 다들 항상 몰입하고 있어요. 배우 자신은 없고, 촬영에서는 캐릭터로 존재하세요. 즉흥적이고 날 것이 살아있어요. 이런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많이 배웠고, 공부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이 출연진과 다시 만나고 싶어요. 정말 만양이라는 마을에 가면 존재할 것 같아요. (웃음)”

‘괴물’은 스토리와 연출 이상으로 배우들 호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그만큼 신들린 연기 열전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오히려 캐릭터가 지닌 색깔과 힘이 그 승패를 가를 정도다. 그렇다면 여진구는 한주원 캐릭터를 제외하고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을까.

“최대훈 선배님이 연기한 박정제 캐릭터가 욕심나요. 기자간담회 때 ‘괴물’에서 유일하게 유약함을 담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유니크하더라고요. 새로웠어요. 앞으로 이런 캐릭터를 또 볼 수 있을까 싶고, 이런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있을까 싶어요. 굉장히 새로울 것 같아요. 최대훈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새롭고 이런 캐릭터를 연기해 보는 것도 제 연기 발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 생각해요. 이상하게 애정이 가는 캐릭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아역스타에서 성인 연기자로 정주행하는 여진구는 ‘괴물’에서도 한층 성숙했다. 득도한 사람처럼 깨달음을 이따금 이야기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크기가 커짐을 몸소 느낀다.

“전에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여 질까’만 생각했어요. ‘배우니깐 당연히 캐릭터에만 집중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작품 전체를 보려고 해요.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괴물’을 통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 자체가 시청자 또는 관객에게 신뢰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저를 캐릭터로서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작품이 주는 분위기, 캐릭터 간의 호흡, 연출 방향, 스토리텔링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라는 그 흐름을 파악하는 게 분명히 필요하다고 느껴요. 작품 선택 기준이 전보다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괴물’을 통해 깨달은 점이 많아요. 정말 큰 의미에서 많이 배웠고, 제가 더 채워 나가야 할 게 많다는 걸 이야기할 때마다 곱씹게 돼요. 이 시간에도 다시 한번 되뇌고 기억하게 되네요. (웃음)”

이쯤 되니 ‘연기 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수식어가 정말 어울리는 ‘배우 여진구’다. 그렇다면 25살 청춘인 ‘인간 여진구’는 어떨까. 배우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한정적이기에 그는 하고 싶은 것은 많다.

“‘인간 여진구’로서는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아요. 스카이다이빙이나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때문에 당장 어디론가 떠날 수 없지만,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물론 친구들 상황은 고려해야죠. 사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전 일찍 자리 잡은 편입니다. 배우로서 많은 것을 당겨쓰고 있다고 생각해요. 남보다 보다 일찍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은 이제 직업을 고민하고, 사회초년생을 준비하는데 말이죠. 친구들은 오히려 제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줘요. 응원하고 격려해요. 저는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가 없어요. 오히려 조심스러워요. 친구들 입장이 아니기에 제 섣부름이 친구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절 친구로서 배우로서 응원하는 친구들이 항상 고마워요. 그 친구들이 힘든 선택을 하지 않고, 좋은 상황에서 다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제 친구들을 믿기에. (많은 것이 담긴 미소)”

‘청춘 여진구’는 또래들이 겪는 많은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섣부른 조언이나 첨언을 하지 않는다. 그게 최선의 응원임을 알기에. 그러나 ‘청춘 여진구’에게도 분명한 숙제는 남았다. 또래 남성이라면 으레 치르는 ‘병역 의무’에 대해서다.

“처음에는 (군대를) 빨리 다녀올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20대 초반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욕심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도 그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마침 생각보다 빨리 좋은 작품들을 통해 큰 사랑을 받게 됐고, 이 감을 이어가고 싶어요. 당장 언제라고 단정해 말하긴 어렵지만,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곳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것 같아요. 연기는 잠시 쉬겠지만, ‘인간 여진구’로서 많은 배움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게 되는 시기에 건강하게 잘 다녀올 생각입니다.”

정확한 계획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명확하고 명료하다. 누구라도 수용가능한 범위에서 ‘배우 여진구’, ‘인간 여진구’, ‘청춘 여진구’를 내보인다.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은 여진구를 다음을 준비한다. ‘괴물’ 이후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

“아직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다만, 어떤 작품이든 그 캐릭터로서 보여드리고, 기억되고 싶어요. 새로운 캐릭터, 장르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이 자체로도 새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해요. 행복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취미이자 특기가 ‘연기력’을 지니고 싶어요. 제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야망도 있고, 욕심도 있어요. 하하하 (큰 웃음). 많은 분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제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합니다. ‘괴물’과 한주원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인사할게요. (웃음)”

http://naver.me/5NdaXThb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X더쿠] 붉은기 급속 진화!🔥#감초줄렌 젤리패드 체험 이벤트💙 416 05.21 20,46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80,05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14,5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94,45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73,977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4 02.08 571,056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584,79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950,16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849,112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841,66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 21.04.26 2,106,83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250,821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266,94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312,447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271,4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516,4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052981 잡담 선업튀 이제 끝나가는데 뭐 엄청하는거보면 tvn도 진짜 신나보임 17:04 0
13052980 잡담 선업튀 선재 캐릭터는 키가 많이 커야되는 설정임? 17:04 14
13052979 잡담 눈물의여왕 오스트 앨범 구성 진짜 미쳤다 17:04 24
13052978 잡담 김수현 드림하이 다음이 초대박 해품달이라는게 도파민 터짐 17:04 12
13052977 잡담 선업튀 단관 떨리지만 일단 빠르게 집부터 간다 17:04 0
13052976 잡담 선업튀 지금 우리 상황 나 약간 이짤 생각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04 22
13052975 잡담 선업튀 두권세트 50000원이먄 양장본 치고도 꽤비싼데 17:04 43
13052974 잡담 선업튀 블레는 너무 비싸서 살 마음 없었고 대신 대본집은 사려고 했는데 17:04 23
13052973 잡담 근데 김밥드립은 찐으로 누가 탑이면 김밥 잘 말아야된단 소리를 한거야 17:04 13
13052972 잡담 더에이트쇼 충분하지 않았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04 8
13052971 잡담 원더랜드 vip시사회 당첨됐는데 이거 그냥 가면되는거야?공짜야? 1 17:04 7
13052970 잡담 외모 피지컬 다 되고 연기논란 없고 원탑물 주인공 가능에 찍는 작품 전부 흥하고 대중성 좋고 호감도 높고 아무논란없고 꾸준히 다작하고 광고있고 갤럽들고 인스타팔로 추이 좋고(팔로와 좋아요가 균형을 이루는) 한류있고(글로벌o) 본인은 물론 주변체감도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울러 느껴지고 백상 포함 각종 시상식 수상기록 있고 알티스타에 팬미팅은 천단위에 커피차는 10개 가량 받고 김밥도 잘 말면 좋고 17:04 45
13052969 잡담 눈물의여왕 아니 얼굴 부심 부려놓고 왜 자랑을 마저 안한거야... 17:04 50
13052968 잡담 눈물의여왕 그래도 오스트 앨범에라도 웨딩사진 몇장줘서 개좋아 17:04 11
13052967 잡담 순수배우는 연극영화과 출신에 연극경험도있어야 17:03 34
13052966 잡담 선업튀 아니 오늘 하루종일 정신 혼미해..시간차 공격으로 막 뜨네 17:03 19
13052965 잡담 지금 김밥 얘기 뭐임? 3 17:03 59
13052964 잡담 눈물의여왕 아니 OST앨범 뽐뿌와 어캄 17:03 16
13052963 잡담 선업튀 대본집 예상보단 가격 높네 3 17:03 129
13052962 잡담 개취로 블레는 드라마 쳐돌아서 산 건 금방 식고 배우 쳐돌아 산 건 주기적으로 봄 1 17:03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