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코로나 + 갑분 수술 + 가정 문제 3연타 맞고, 유학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끝도 없이 고민하는 중기
2,938 46
2021.04.19 03:08
2,938 46

안녕 난 20대 후반 여덬이고 지금은 취뽀한지 이제 9개월 차야.

글이 길어질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주는 덬들 있으면 미리 고마워.



사실 나는 대학교 졸업 후에 유학 가려고 준비했었어.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꽤 들더라고? 

알바를 투잡까지 뛰면서 열심히 준비했고 작년 초에 감사하게도 합격레터를 받았어. 그 나라에서 탑3 안에 드는 학교고 정말 붙고싶던 곳이라 너무 행복했는데 코로나가 터졌고, 외국으로 나가기엔 위험하니까 아쉽지만 입학을 1년 미루는 결정을 했어.


예상치도 못하게 생긴 이 일년동안 차라리 학비에 보탬이나 되게 돈이나 벌자 해서 처음엔 내 전공하고 관련된 기관에 기간제 근로자로 취직을 했어. 

그러다가 계약이 만료될 시점에 정규직을 뽑는 공고가 올라왔길래 떨어지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붙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중이야.


이제 해도 바뀌었겠다, 외국 나가기 전에 한번 건강검진을 해야 할거 같아서 최근에 처음으로 받아봤어. 근데 진짜 인생은 알 수 없는 건가봐 ㅋㅋㅋㅋ 

초음파 찍었다가 이상이 있는거 같다고 CT 찍자길래 찍었어. 그랬더니 악성 종양이라고 수술해야 한다더라. 유학 준비한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병 생겼나.. ㅠ

지금은 수술한지 한달 지난 상태야. 조직검사 결과, 항암치료 같은건 안 해도 될 것 같다해서 유학길 막힐 일은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일 년 간은 삼 개월마다 추적검사를 해야된대. 

하 이것도 진짜 미칠 노릇이야... 학교를 또 미룰 수도 없고.. 이 시국에 외국 나가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타지에서 혼자 CT 찍으러 병원 다녀야 되나 싶고...


근데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정 문제까지 생겨버렸어. 아빠가 경제적 문제로 사고를 쳤대. 

이게 한두번이 아니었나본데 이번엔 리스크가 너무 커. 엄마도 계속 참으며 살다가 이번엔 도저히 못 참으시겠는지 해결 못하면 이혼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어. 

이런 적은 처음이야. 나도 성인이고 동생도 성인이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부모님이 정리하자고 말하는걸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해.


나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어떤 선택을 해야 맞는건지 모르겠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합격한 곳인데 유학을 포기해야 하는걸까?

부모님은 당신들 문제로 내 앞길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준비하던거 계속 준비하라고 하시는데, 내 생각만 하면서 그대로 밀고 나가는게 맞는 걸까? 너무 이기적인가? 

나도 모아둔 돈이 있고 지금도 벌고 있긴 해. 국제 학생이어도 한국 대학원 학비랑 비슷한 수준에 장학금 받고 가게 되는 거라 부담은 덜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해. 

유학 가면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어차피 나 혼자 살아야 하지만 나중에 돌아갈 나라에도 가족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또 착잡하고..


유학 포기하고 한국에 남아서 다니는 직장이나 계속 다녀야 하나? 그러기엔 내가 지금껏 해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거니까 이것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

지금 일하는 곳은 운 좋게 붙은 곳이긴 하지만 정년까지 보장해줘서 그만두기에 아깝기는 해. 근데 단순 업무에 하다보면 약간 현타오는 일이라 오래 할 생각은 없었지.. 건강문제에 가정문제 생기기 전까지는 갑자기 생긴 일년 공백을 메우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어.


갑자기 너무 큰 일들을 한꺼번에 폭격 맞는 기분이라 정신이 없고 생각회로도 멈춘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ㅜㅜㅜ

덬들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

어디다 말할 데도 없는데 여기가 댓글 많이 달린다길래 익명의 힘을 빌려 한번 끄적여봤어.. 읽어줘서 고마워.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382 00:08 7,61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9,63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6,3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8,3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20,91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6,8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2 그외 내가 나르시시스트인거같은데 상담이 도움이 되나 궁금한 중기 07:12 132
178961 그외 초6이 학군지에서 영문법을 하나도 모른다면 7 04:33 440
178960 그외 층간소음때문에 이사왔는데 윗집이 만만치 않은 후기 1 03:11 286
178959 그외 부모님 건강검진 해드리려고 하는데 어디가 제일 나은지 추천받고 싶은 중기 2 00:47 97
178958 그외 조울증 완치 된 덬 있는지 궁금한 후기 00:36 85
178957 그외 망한 썸이 생각나서 너무 속상한 후기 7 00:35 546
178956 그외 얼굴 특정부위가 벌레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나는 초기 5 00:01 541
178955 그외 다들 과거 회상하면서 후회하는지 궁금한 초기 8 04.19 242
178954 그외 정말 정치적 의도 없음x1000)의대증원반대하는 이유와 명분이 뭐야? 10 04.19 785
178953 그외 가족이 아픈데 내가 쉬고 놀아도 되는걸까..초기 4 04.19 494
178952 그외 엄마랑 안 맞는 덬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후기 10 04.19 476
178951 그외 직장인덬들 일주일에 몇 번 밖에 나가는지 궁금한 후기 12 04.19 598
178950 음식 망고시루 간단 후기 5 04.19 1,334
178949 그외 우울증인간 연애가 힘든 중기(한탄주의 6 04.19 636
178948 그외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고있는 후기 4 04.19 396
178947 그외 여덬들 남의집에서 생리대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한 후기 30 04.19 1,651
178946 음식 공주옷입고 핑크리본소금빵 머근후기 11 04.19 1,316
178945 그외 며칠 동안 바디워시 없이 only 물로만 씻어본 후기 8 04.19 1,155
178944 그외 대학병원에서 서울대 아니면 방법이 없다는데 이미 서울대에서 전원 거절당한 중기 8 04.19 1,342
178943 그외 운동해서 왜 좋은지 어떤 효과 봤는지 알려주면 좋겠는 초기.. 17 04.19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