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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
GQ 이번엔 빨간 머리네요. ‘빨간 머리 걔’라는 별명이 따라오겠어요.
YJ 빨간색은 잠깐 동안 유지할 것 같아요. 또 무슨색으로 바뀔지 몰라요.
GQ ‘4세대 잇 보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YJ 저는 그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도요.
GQ 무대 위에서 연준이 그리는 스펙트럼은 참 넓어요. 꼭 시도해보고 싶은 콘셉트 있어요?
YJ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처럼 강렬한 분위기의 곡을 특히 좋아해요. 그 무대는 연구를 많이 했다고 자부해요. 동물적인 동작들을 열심히 찾아봤거든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퓨마의 손 모양을 유지하기도 하고. 비슷한 곡들을 좀 더 소화해보고 싶어요.
GQ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을 살펴볼 때 주목해야 할 지점이 바로 그 곡이 수록된 <꿈의 장:ETERNITY> 앨범이라 생각해요. 무드가 확 바뀌죠. 특히 타이틀곡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Can`t You See Me?)’은 굉장히 똑똑한 시도라고 봐요. 그렇게 세련된 다크 팝은 어디에도 없어보였어요.
YJ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 됐어요. 쉽게 들으실 만한 음악이 아니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거든요. 그렇지만 그것도 하나의 시도였고, 어쨌든 저는 뻔한 것보다 새로운 게 좋아요.
GQ 그런 의미에서 연준의 솔로곡을 떠올리면요?
YJ 정말 센 무드의 힙합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뭔가 아직 시원하게 쏟아냈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GQ 보통 키가 크면 춤출 때 불리하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연준의 퍼포먼스는 오히려 시원시원하고 균형 잡힌 느낌이던데요.
YJ 키가 크기 전까진 편하게 췄는데 점점 자라면서 힘에 부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발목 스트레칭이나 아킬레스건의 힘을 키우기 좋은 운동이요.
GQ 다재다능한 연준이 욕심나는 건 뭐예요?
YJ 제가 저를 제일 잘 알잖아요. 솔직히 다 잘하고 싶은데 아직 조금씩 부족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더 갉아먹는 편인 것 같아요. 완벽주의는 아니지만 자기 객관화가 확실하거든요. 속에서는 막 갉아먹는데 겉으로 티를 안 내려고 해요. 어차피 부족한 부분은 저 혼자만 알면 되니까.
GQ 옛날엔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YJ 어릴 적부터 어딜 가나 움츠러들고 저를 전혀 사랑하지 못했어요.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었는데, 주위의 인정을 하나둘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를 더 가꿔나가게 됐어요.
GQ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사랑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YJ 일단 저의 못 하는 모습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잘난 듯이 행동하고, 억지로라도 저의 좋은 면들을 찾아내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게된 것 같아요.
GQ 지금 연준은 어떤 사람이죠?
YJ 예전의 소심한 부분들이 완전히 버려지진 않아요. 1퍼센트라도 있다면 있어요. 그래도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여전히 철들기 싫어하고.
GQ 왜요?
YJ 뭔가 철이 들면 매사에 너무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아요. 계속 순수함을 유지하고 싶어요, 저는.
GQ 스물셋이면 청춘의 한복판이에요.
YJ 정말 신기해요. 제가 스물세 살이라는 사실이. 저한테 이십 대가 영원히 안 올 줄 알았거든요. 십대 때는 마냥 어리고 신났던 것 같은데 이젠 스스로를 꾸준히 다잡아가는 느낌이에요.
GQ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길 바라는 것도 있겠죠?
YJ 겸손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태해지기도 싫고요. 아무래도 주변에서 작은 것들까지 다 챙겨주시잖아요. 저는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 수빈 >
GQ 이름에 빼어날 수, 빛날 빈을 쓴다면서요. 그 의미대로 살고 있구나, 스스로 생각해요?
SB 빼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빛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GQ 수빈은 언제 빛나는 것 같아요?
SB 소중한 사람들과 있을 때요. 말수가 적고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그들 앞에서는 이런 성격이 확 바뀌어요. 쉼 없이 얘기하고 그들이 즐거워했으면하는 마음에 별의별 모습을 다 보여줘요.
GQ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활동을 말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SB 그저께 책을 하나 샀어요. 스스로에게 하는 백문백답 노트인데, 연락처가 평생 남아 있을 사람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휴대 전화를 살펴봤어요. 열 명 남짓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더라고요. 다행이라고 여겼어요. 누군가 내 곁에 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싶어서.
GQ 내 사람이다, 그런 기준은 뭔가요?
SB 저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편이에요. 처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를 배려하며 말한다는 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하고요. 저도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저와 잘 맞아요.
GQ 데뷔 당시 수빈을 오랜 봐온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SB 다들 깜짝 놀랐어요. 연습생이 됐다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저희 가족만 아는 비밀이었죠. 왜냐면 데뷔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으니까, 섣불리 말하기 어려웠어요. 나름 확신이 생기면 밝힐 생각이었죠.
GQ 그럼 확신은 언제 처음 가졌어요?
SB 데뷔 직전까지 마음고생을 했어요. 이 힘듦을 이겨내고 데뷔한다고 해서 과연 내가 행복할까? 근데 데뷔하고 나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제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오고 유튜브에 제 영상이 뜨는 걸 보면서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죠. 무엇보다 굉장히 많은 분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GQ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SB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데, 저희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 순하고 성실해요. 노래도 좋고 안무도 독특하지만, 제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팬이라면 멤버들의 그런 성격 때문에 더 좋아할 것 같아요.
GQ 그리고 꾸준히 공개하고 있는 브이로그와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 다들 개성이 강하죠. 그런 멤버들 사이에서 이건 일등이다, 하는 게 있다면요?
SB 음, 신중함요. 아무리 작은 결정이라도 최고부터 최악의 결과까지 다 검토해요. 꼼꼼하기도 하고, 고민이 많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인지 부끄러운 짓은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다고 자부해요.
GQ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수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개의 단어는 뭐예요?
SB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팬클럽 모아(MOA) 그리고 엄마.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예요.
GQ 앞의 두 가지를 꼽은 이유는 짐작이 가는데 세 번째 단어는요?
SB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고 무슨 일을 하든 엄마는 저를 지지해주세요. 데뷔를 위해 고등학교 자퇴를 결정했을 때도 그러셨고요.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을 거예요. 투정도 많이 부리고, 꽤 하던 공부를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질 않나…. 엄마 생각을 하면 죄송한 기억이 많아요.
GQ 생각해보면 누구나 그래요.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드린 적이 있나요?
SB 실은 엄마를 위해 연습 중인 노래가 있어요. 윤종신 선배님이 쓴 ‘사라진 소녀’. 부모님의 품을 떠나 외로운 밤도 혼자 걷겠다는, 어떻게든 스스로 해나가겠다는 내용이에요. 저는 감사한 마음뿐인데 엄마는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하세요. 걱정 마시라는 뜻으로 이 노래를 불러드리려고요.
GQ 눈물을 글썽거릴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요. 팬들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보컬로서 지향점이 있다면요?
SB 보컬 선생님이 가성은 가르치지 않아도 편안하게 예쁜 소리가 나온다고, 이런 경우는 특별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가성이 제 강점이라 생각하는데 데뷔 앨범에 수록된 ‘Our Summer’에 그런 부분이 잘 발휘됐어요. 근데 댄스곡을 부를 때는 많이 노력하고 연습해야 했어요. 목소리에 힘이 없다, 노래가 신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이건 항상 숙제예요.
GQ 데뷔 3년 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SB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고 느껴요. 단번에 훌쩍 뛰어오르거나 제자리걸음 하지 않고 차근차근. 그렇게 해서 정상을 찍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그러니까 우리 멤버들과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단계별로 즐길 수 있는 게 다를 테니, 그 즐거움을 하나하나 만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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