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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부, 서울청 외사과에서 시골 만양 파출소로 발령 받은 한주원은 만양 사람들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20년 전 살인사건 용의자였던 이동식(신하균 분)을 의심하고 그를 감싸주는 만양 사람들을 경계하기도 한다. 여진구는 "처음부터 날이 서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반감도 있고, 주변 인물을 전혀 믿지 않고 본인조차 믿지 않는 사람. 그래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게 한주원의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인물이 점점 변화할 거니까. 이랬던 사람이 어떻게 변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주요했다. 저도 재미있게 연기했던 캐릭터"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시청자분들은 후반부에 주원의 어릴 적 얘기도 보시고 그러면서 (캐릭터에) 몰입해주셨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주원의 상처를 알고 있었지 않나.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만나보지도 않고 어떤 삶을 살아온지도 모르는 사람까지 미리 구분지어 놓고 판단해버리는 사람. 만양 사람들같은 사람들을 그동안 만나지 못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대에서 끊임 없는 경쟁 속에 버텼고 외사과에서도 배척 당하면서 살았는데, 만양에서 처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낀 거다. '왜 나를 궁금해하지? 왜 나를 신경쓰지? 내가 뭐라고.' 이런 건 그동안 제가 연기해본 적 없는 인물이라 더 호기심이 생겼다."
여진구는 신하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늘 감탄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셔서,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강의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3회에서 한주원이 만양 파출소에 휴직계를 신청하고 이동식과 대화하는 장면을 꼽았다.
"현장에서 그(신하균의) 연기를 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차장에서 이동식이 한주원에게 웃음을 보인다. 그걸 보고 주원이 '웃어?'라며 처음으로 (동식의) 도발에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제 생각보다 (감정이) 더 격하게 나왔던 것 같다.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그땐 정말 이동식이 너무 얄미워 보였다(웃음). 저도 모르게 (신하균에게) 좀 더 가까이 들이대고 그렇게 되더라. (촬영하기 전) 생각과 다르게 신하균 선배와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감정이 세지거나 약해지는 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