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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괴물’이 차원이 다른 심리 추적 스릴러를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최종회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전국 6.0%,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이 지난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치열하게 달려온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은 괴물을 잡고 모든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 괴물을 낚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잘못까지 바로잡는 선택은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옥 같던 나날을 곱씹으며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두 사람, 그리고 어디선가 또 다른 비극을 견뎌내고 있을 남겨진 자들을 조명하는 엔딩은 가장 ‘괴물’다운 피날레였다. ‘괴물 잡는 괴물’ 이동식과 한주원의 집요한 진실 추적은 ‘사건’ 너머의 ‘사람’을 깊게 파고들었다. ‘누가 범인인가’에만 머물지 않고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내밀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연기 괴물’ 신하균, 여진구는 역시 달랐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변화무쌍한 관계, 복잡다단한 서사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이제껏 본 적 없는 레전드 콤비를 탄생시켰다. 경계와 도발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심리전을 펼친 내공 만렙의 연기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했고,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진실 추적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반전 명장면을 쏟아냈다. 두 연기 괴물의 신들린 시너지는 심리추적 스릴러의 정수를 선보였다. 신하균은 혼란과 분노, 슬픔과 광기를 오가는 이동식의 감정 변이를 완벽, 그 이상으로 그려냈다. 여진구의 진가도 빛났다. 엘리트 형사 한주원의 변화와 성장을 진폭 큰 연기로 그려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두 남자의 ‘데칼코마니’ 서사는 드라마의 핵심이자, 기존 장르물의 틀을 깨는 확실한 차별점이었다.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죽음 이후 삶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린 이동식과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의 실체를 마주하고 절망과 죄책감에 몸부림친 한주원, 참혹한 비극은 이들을 지독하게 옭아맸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엇갈린 운명에도 어떻게든 비극을 끊어내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두 남자의 처절한 공조는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을 안겼다. 기존 장르물의 틀을 깬 특별한 관계성은 찬사와 함께 오래도록 곱씹을 ‘역대급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남았다.
또한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집요하게 쫓으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21년에 걸친 사건에는 여러 인물이 얽혀 있었고, 비극은 이들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군가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자들은 괴물 그 자체였다. 단순 ‘범인 잡기’가 아닌,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욕망과 심리를 중심에 둔 전개는 그래서 더욱 예측 불가했다. 매회 판을 뒤집는 반전 역시 인간 내면에 숨겨진 ‘괴물성’에 있었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이중성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어떤 자극적인 사건 묘사보다도 잔혹했고, 메시지는 날카로웠다. 이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해낸 심나연 감독의 연출은 서스펜스를 배가시켰다. 심장을 조이는 전개 속에서도 ‘괴물’ 특유의 비극 서사, 인물의 감정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며 심리 추적 스릴러의 묘미를 세공했다. 복선과 반전의 미학을 절묘하게 설계한 전개,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밀도 높은 서사를 이끌어간 김수진 작가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여기에 신하균, 여진구를 비롯해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허성태, 김신록, 이규회 등의 연기 고수들이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내밀하게 그려내며 힘을 더했다. 촘촘한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방점을 찍은 음악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한편 ‘괴물’은 여타 장르물과 결을 달리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동식, 한주원의 극단적 상황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을 들여다 봤다. 이동식의 인생은 동생 이유연의 실종 이후 지옥과도 같았다. 비극은 길고도 잔혹했다. 실종된 어머니의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다며 10년을 헤맨 유재이(최성은 분)도 마찬가지였다.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라는 유재이의 말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아버지 한기환의 악행을 밝혀내고도 죄책감을 씻어내지 못한 한주원의 모습도 여운을 안겼다.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은 오랜 악의 연대기, 비극을 끝내기 위한 처절한 사투였다. 더 나아가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남겨진 자들을 위한 위로이기도 했다. 엘리트 경찰의 삶을 버린 한주원은 이제 실종자들을 찾아 나섰다. 자신도 할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한주원, 그런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이동식의 엔딩은 ‘괴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곱씹게 하며 뭉클함을 더했다.(사진 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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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차원이 다른 심리 추적 스릴러를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최종회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전국 6.0%, 수도권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이 지난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참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치열하게 달려온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은 괴물을 잡고 모든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 괴물을 낚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잘못까지 바로잡는 선택은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옥 같던 나날을 곱씹으며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두 사람, 그리고 어디선가 또 다른 비극을 견뎌내고 있을 남겨진 자들을 조명하는 엔딩은 가장 ‘괴물’다운 피날레였다. ‘괴물 잡는 괴물’ 이동식과 한주원의 집요한 진실 추적은 ‘사건’ 너머의 ‘사람’을 깊게 파고들었다. ‘누가 범인인가’에만 머물지 않고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남겨진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내밀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연기 괴물’ 신하균, 여진구는 역시 달랐다. 이동식과 한주원의 변화무쌍한 관계, 복잡다단한 서사를 치밀하게 그려내며 이제껏 본 적 없는 레전드 콤비를 탄생시켰다. 경계와 도발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심리전을 펼친 내공 만렙의 연기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했고,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진실 추적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반전 명장면을 쏟아냈다. 두 연기 괴물의 신들린 시너지는 심리추적 스릴러의 정수를 선보였다. 신하균은 혼란과 분노, 슬픔과 광기를 오가는 이동식의 감정 변이를 완벽, 그 이상으로 그려냈다. 여진구의 진가도 빛났다. 엘리트 형사 한주원의 변화와 성장을 진폭 큰 연기로 그려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두 남자의 ‘데칼코마니’ 서사는 드라마의 핵심이자, 기존 장르물의 틀을 깨는 확실한 차별점이었다.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죽음 이후 삶 자체가 고통이 되어버린 이동식과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의 실체를 마주하고 절망과 죄책감에 몸부림친 한주원, 참혹한 비극은 이들을 지독하게 옭아맸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엇갈린 운명에도 어떻게든 비극을 끊어내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두 남자의 처절한 공조는 그래서 더 진한 여운을 안겼다. 기존 장르물의 틀을 깬 특별한 관계성은 찬사와 함께 오래도록 곱씹을 ‘역대급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남았다.
또한 ‘괴물’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집요하게 쫓으며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21년에 걸친 사건에는 여러 인물이 얽혀 있었고, 비극은 이들의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군가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은폐하는 자들은 괴물 그 자체였다. 단순 ‘범인 잡기’가 아닌,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욕망과 심리를 중심에 둔 전개는 그래서 더욱 예측 불가했다. 매회 판을 뒤집는 반전 역시 인간 내면에 숨겨진 ‘괴물성’에 있었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이중성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어떤 자극적인 사건 묘사보다도 잔혹했고, 메시지는 날카로웠다. 이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해낸 심나연 감독의 연출은 서스펜스를 배가시켰다. 심장을 조이는 전개 속에서도 ‘괴물’ 특유의 비극 서사, 인물의 감정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며 심리 추적 스릴러의 묘미를 세공했다. 복선과 반전의 미학을 절묘하게 설계한 전개,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밀도 높은 서사를 이끌어간 김수진 작가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여기에 신하균, 여진구를 비롯해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허성태, 김신록, 이규회 등의 연기 고수들이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내밀하게 그려내며 힘을 더했다. 촘촘한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방점을 찍은 음악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한편 ‘괴물’은 여타 장르물과 결을 달리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동식, 한주원의 극단적 상황을 통해 남겨진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을 들여다 봤다. 이동식의 인생은 동생 이유연의 실종 이후 지옥과도 같았다. 비극은 길고도 잔혹했다. 실종된 어머니의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다며 10년을 헤맨 유재이(최성은 분)도 마찬가지였다. “아저씨는 평생 혼자 끌어안은 슬픔이 어느 순간 넘쳐서 미친 짓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라는 유재이의 말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아버지 한기환의 악행을 밝혀내고도 죄책감을 씻어내지 못한 한주원의 모습도 여운을 안겼다.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은 오랜 악의 연대기, 비극을 끝내기 위한 처절한 사투였다. 더 나아가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남겨진 자들을 위한 위로이기도 했다. 엘리트 경찰의 삶을 버린 한주원은 이제 실종자들을 찾아 나섰다. 자신도 할 일이 있어 다행이라는 한주원, 그런 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는 이동식의 엔딩은 ‘괴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곱씹게 하며 뭉클함을 더했다.(사진 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