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발번역 주의 ※

어쨌든 온 것은
처음이니까
두 사람은
이케부쿠로 PARCO를
구석구석
한 층씩
차근차근
보면서 다녔다.
멋진 운동화
처음 보는 잡화
근사한 원피스
끌리는 건
뭐든지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어진다.
"이거 귀엽다"
"응, 귀엽네"
"이것도 귀여워-"
"이건 어때?"
"아, 그것도 귀여워!"
"이것도 귀엽고"
"으아, 너무 귀여워어"
그런
시시한
감상의 나열.
그녀는 문득
깨닫는다.
'귀엽네(かわいいね)'라는 말
에는
'좋네(いいね)'
가 들어있다는 것을.
'귀엽네'라는 건,
결국 '좋다'는 것.
그리고
어떤 것을 좋다고 생각하는가는
가치관이라는 것
그치?
현실에서 만나지 않으면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까,
두 사람은
좋다고 생각한 걸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서로의 가치관을
확인한다.
그렇게
서로의
감성을 알아간다.
그러므로
쇼핑은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최단거리의 데이트.
하지만
상대방을 좀 더 알 수 있는 건
함께
밥을 먹는 것.
두 사람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당가에
다다른다.
그녀는
어느 가게의
조금 레트로한 분위기에
한눈에 매료되었다.
깅엄체크의
카페 커튼이 드리워진
쇼와보다는
다이쇼 로망 분위기.
그 양식 레스토랑의
내부 인테리어를 찬찬히 바라보며,
"어쩜!"
그녀가 무심코
감탄을 내뱉자, 그는
"여기로 할까?"
상냥하게 웃는다.
"괜찮겠어?"
그녀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가게,
차분해져서 좋아, 하고 말했다.
미카사회관은
다이쇼14년(1925년) 창업.
쇼윈도에 장식된
음식 샘플을 보고
데미그라스 소스 햄버거 스테이크!
그녀는 들떠 말한다.
조금
어린 아이 같은 선택인가-.
주눅들어있으려니
"나도 그걸로 할까-"
하고 그가 말한 뒤에 음료로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그럼, 나도"
밖으로 나가면
역시 좀 쌀쌀하다.
그녀가
재채기를 하자
그는 입고 있던
테일러드 재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살짝 걸친다.
재킷으로부터
그의 체온
전해져
지금 당장 '좋아해' 하고
말해버릴 것 같아.
하지만
아직은
당분간은
그런 거
말하지 말자.
왜냐하면
'좋아해'라는 건
LINE에서나
SNS에서나
텍스트로 해야만
유효한 말.
I love you.
라는 말을
나츠메 소세키는
"달이 아름답네요"
라고 번역했다고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심정은 이렇다.
"또 같이
PARCO에 가지 않을래요?"
그 말에는
"좀 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좀 더 당신을 알고 싶어"
"이건 이미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전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는
이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다음엔
어느 PARCO에 갈래?"
-
맛탕이의 변
맛치,
"달이 참 아름답네요."
대충
I LOVE YOU
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