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첫째딸로 태어나서 밑에 남동생이 있음.
우린 친할머니와 함께살았었고 너무 당연하게 남녀차별을 당했어
근데 학교 졸업할때까지도 내 주변도 그런경우가 허다했으니까 그냥 너무 당연한줄알았지
계란후라이를하면 흰자랑 노른자를 따로 뜯어서 노른자는 남동생주고 엄마랑 내가 흰자 나눠먹음
애기때부터 할머니가 글케 밥을 먹여서 난 노른자 먹으면 안되는건줄알고컸어
언젠가 밖에서 비빔밥먹을때 계란후라이 온전히 한개 먹어보고 '와 노른자 진짜 맛있다'했던기억이 생생해
밥먹을때도 나는 누가 차려주는사람없이 혼자챙겨먹는게 당연한데
동생은 누가 밥을 차려줘야하고 누군가 국을 데워줘야하는게 당연했음
그게 억울한지도모르고 어릴때부터 세뇌당하듯이 살아온거라
난 누나고 첫째니까 내몫챙기는것보단 누구한테 양보해야하는걸 당연하게 살았지
그러다 성인이되고 여러사람도 만나보고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전처럼 차별받지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요새 문득 뭔가 울컥한게 서러워
난 일한지 4년넘었는데 아침을 먹은적이 없어
뭐 그건 내가 아침시간이 바쁘니까 안먹는거라 섭섭하지않은데
요즘들어서 출근길에 너무 힘이 딸리는느낌이라 감동란을 한판사놨어 출근하면서 먹을려고
엘레베이터 타고가는길에 먹을려고 엄마한테 두개만 껍질까달라는 부탁을했는데
한번도 해주신적이 없어..
껍질까는거 뭐 별거아니니까 걍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데
문제는 내동생이 취업을했는데 엄마가 한시간이나 일찍일어나서 아침상을 차려주는거야
매일아침 국도 새로끓이고
내가 먹을시간이없어서 못먹는거긴한데
그냥 뭔가...그냥 서러워졌어
난 당연히 또 이렇구나 하는 생각..
별거아닌데 되게 울컥해서 차에서 엉엉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