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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0/24 베르테르 밤공 자첫자막 후기(호불호 많음)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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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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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덬은 초딩때(몇년전이냐 이제는..) 원작 소설을 읽은게 전부였고 당연히 기억이 잘 안 나는 상태여서 거의 처음 보는 느낌으로 갔음
물론 결말이야 너무 유명하니.. 이거 말고 중간 줄거리를 잊은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호에 가깝고 나는 절대 베르테르와 롯데를 이해할 수가 없더라.
가장 불쌍한건 카인즈, 그 다음은 알베르트. 그리고 저 둘은 안 불쌍해..ㅎ
나는 이 극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불륜 관계인 둘의 서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안쓰럽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설득력인데 전혀 납득이 안되더라고..
내 본진극은 모차르트랑 팬레터인데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파멸! 울어라! 휘몰아쳐라! 이런 마라맛 나는 극들을 좋아하는데 그에 비해 베르테르는 조금 모자란.. 김치찌개 정도의 매운맛이어서 아예 취향이 안 맞는 것도 컸던거 같아ㅋㅋㅋㅋ

캐릭터 별 후기를 남겨보자면
1) 연베르: 장면마다 톤이 달라서 집중이 잘 안 돼서 아쉬웠어 대사칠 때마다 너무 다르게 느껴지더라. 난 개인적으로 연베르 뿐만 아니라 본체의 연기에서 특유의 댕댕미(뭐 말하는지 알지?!), 울 때 특유의 감정선 이런걸 진~짜 좋아하는데 무너지고, 슬프고, 이런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잘 보였지만 아닌 장면에서는 그냥저냥 밋밋하게 느껴졌다ㅠㅠ.. 극 내내 처음으로 베르테르에게 설득 당한 때가 1막에서 약혼자가 있다는 롯데를 보며 롯데의 온실 옆에 서있을 때 표정이었어 그리고 곧바로 이어서 돌뿌리 씬(넘버나 장면 이름을 잘 몰라)에서 처음으로 베르테르를 이해했음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진게 너무 아파서 가슴까지 아프다고 무릎을 퍽퍽 치던 베르테르를 보고 나도 따라서 울게 되더라고.. 이 장면에서 좀 어이없던건 도대체 왜 여기서 웃는건지 이유를 알 수 없던 머글들의 웃음 관크였음^^ㅠ
자첫인 나조차도 딱 보면 아 이 장면 돌부리가 사랑(롯데)을 상징하는구나 하고 알아들었는데 진짜로 돌에 걸려 넘어졌다는 말로 알아들은건지..;;
그리고 이건 연베르 뿐만 아니라 졔롯데도 그랬는데ㅠㅠ높은음에서 쓰릴 있고 버겁다 느껴졌어 그에 비해 낮은음은 잘 했고.. 아무래도 끝을 향해 가고 있으니 목이 상하는건 이해하지만.. 아주 잘 알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아쉬웠다
2) 졔롯데: 바로 위에서 쓰릴 있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역시 잘해!! 사랑스럽고 소녀 같고 저렇게 모두에게 웃어주는 아가씨라면 나라도 같은 동네 살면서 한번은 짝사랑할거 같긴 해ㅋㅋㅋ 2막 초반까지도 나는 남자 둘 사이에 껴서 롯데 등만 터지네.. 하고 롯데를 안쓰러워했는데 베르테르에게 “그냥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면 안돼요?” 하는걸 보고 롯데도 공범(?)이구나 느꼈어 애초에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알베르트도 느낄만큼 베르테르가 롯데를 좋아했는데 과연 롯데가 그걸 몰랐을까 싶더라고
그러니까 양옆에 법집행자(?)인 부자 알베르트와 취미도 맞고 마음도 맞는 베르테르를 둘다 두고 싶은, 어찌 보면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심보 같았어
3) 상현 알베르트: 이 극에서 두번째로 불쌍한 캐릭터.. 카인즈도 베르테르도 롯데를 좋아하던걸 알면서도 눈 감아줄만큼 나름 너그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이런 사람이라면 카인즈가 살인을 했을 때 정상참작까지는 해줬을거 같아서 아쉬워 베르테르가 자신을 투영해 응원하고 도우려던걸 알고 죽인거 같았거든
4) 준혁 카인즈: 준혁 배우는 베어에서 처음 알았는데 확신의 제이슨이라 생각했던 배우가 저렇게 신난 강아지 마냥 뛰어다니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웠어ㅋㅋㅋ 베르테르의 이상향을 상징하는 캐릭터 같아서 베르테르 때문에 용기를 냈지만, 그 때문에 결국 죽게 되어서 너무 너무 불쌍했다ㅠ 그래서 난 카인즈가 죽는 순간부터 베르테르와 롯데의 관계를 좋게 보기 힘들었어..
나래 오르카: 극이 비지 않도록 꽉 채워주는 연기와 캐릭터가 친근하고 좋더라 후반부에 카인즈를 숨겨주려고 하는걸 보고 찡했고...ㅠㅠ 넘버 소화력 완전 짱짱해서 넘 좋았다!!

광림 치킨홀은 처음 가봤는데 왜 사람들이 2층 3열이 최고의 가성비석이라고 뽑는지 알겠더라
와우,,, 이게 바로 신이 주신 단차에서 오는 꿀 같은 시야구나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
눈 진짜 안 좋고 안경 쓰고 야맹증 비슷하게 있어서 극 사이에 암전되고 조명 켜질 때마다 곤란함을 겪는 나인데도 나름 얼굴이랑 표정이 다 보여서 좋았어
다음에 또 올 일이 있다면 이 자리를 종종 애용할지도..?!
혹시라도 베르테르나 그 다음에 있을 아마데를 보러갈 초행길 덬들이 있다면 시간이 늦지 않는 이상 7층에서 9층까지 뛰어올라가지는 말어..
오늘 늦을까봐 계단으로 갔다가.. 죽음을 맛볼 뻔 했지 뭐야?..
계단이 끝이 없엌ㅋㅋㅋㅋㅠㅠㅠㅠ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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