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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 드라마가 말하는 성장이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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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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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가 말한 것처럼 결국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깨닫는 건가 봐.
그걸 깨닫는 순간 어른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송아는 바이올린과 준영이를 결국은 놓아 줬고
준영이도 송아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송아를 잡지 못했어.
그보다 먼저는 오랫동안 자기를 붙잡고 있던 정경이와 경후도 결국은 놓았고.
정경이는 준영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행동들이
준영이를 지치게 하고 결국은 친구로서도 둘 수 없게 된 것을 깨달을 거고
현호는 첼로도 사랑도 보답받아 왔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이야기했지.
동윤이도 송아를 좋아했지만 입밖에 내는 순간 우정이 깨질 뿐이었고
민성이도 오랫동안 동윤이를 좋아했던 마음이 응답받지 못했어.

저들의 마음들이 결코 작지 않았고
어떤 마음들은 아주 긴 시간 동안 지켜져 왔지만
마음의 크기나 시간이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되어가는 시기에 깨닫는 이야기 같아.

나한테 이 드라마가 묘하게 관심을 끌었던 것 중에 하나가
기획의도였는데
오랜 마음들을 잘 보내 주고
나중에 웃으며 추억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
그런 비슷한 의미였는데
잘 보내 주는 이야기라는 게 신선했어.
대부분 드라마들은
간절히 원하고 사랑하면
사람이든 무엇이든 결국은 얻게 되는 이야기가 많잖아.
그런데 잘 보내 주는 이야기라니 궁금했어.
그것에 대해 오늘 회차에서 송아 언니의 입을 빌려 얘기하고 있는 거 같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안 되는 게 있으면 포기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행복이다.

그러니 오래도록 혹은 아주 많이 사랑하고 간절히 원했지만
그 사람이 혹은 그것이 나에게 보답해 주지 않을지라도
내 마음이 작고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그것을 놓지 못해 자신에게 상처입히지 마라.

이제 등장인물들은 그걸 깨달을 거고 잘 놓아 줄 거고
그렇게 성장하겠지.
그리고 송아랑 준영이는 주인공이니까 ^^;
남은 2화 동안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안 되던 둘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다시 이을 수 있을지, 어쩌면 새로 정립할지
그 방법을 찾을 거고 알게 되겠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고 고통을 감내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겠지.
다음 주가 정말 기다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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