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아름답고 오싹한 동화 한 편이 끝났다. 김수현의 제대 후 복귀작, 서예지의 미친 비주얼, 오정세의 감동어린 미담, 장영남의 반전 연기 등 매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지난 9일 종영했다.
9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문강태(김수현 분)는 사랑하는 고문영(서예지 분), 형 문상태(오정세 분)와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세 사람은 지독했던 과거를 딛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손을 맞잡았다.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된 세 사람이다.
연출을 맡았던 박신우 감독은 종영 후 OSEN과 인터뷰에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에 못 미처 죄송하고 끝나서 아쉽다”며 “괜찮은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안 괜찮으셨던 분들과 괜찮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음은 박신우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에 못 미처 죄송하고 끝나서 아쉽고 그렇습니다.
-특별한 드라마로 회자되는데 연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특이해서 신선하지만 특이해서 불편한 드라마이기도 해서 드라마의 개성을 어느 정도로 살리고 혹은 감추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적정선을 찾으려고 애썼는데… 극 중 상태가 승재에게 하는 대사 중에 그런 대사가 있어요. ‘그럼 맹탕이지..니 맛도 내 맛도 아니지…’ 저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고 그랬습니다.
-김수현 표 문강태, 어땠나요
: 숨어있어야 할 때 숨죽여주고 미쳐야할 때 쳐돌아주는, 평범해 보여서 그 특별함을 알게 될 때 더욱 놀라게 만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문강태는 딱 김수현표만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김수현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 마약 같은 머스마? ㅋ 수줍음이 많아서 누구보다 활달하게 행동하고 가진 게 많아서 누구보다 겸손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 작품 안과 밖에서 가장 완벽한 주인공.
-서예지 표 고문영은 매회 화제를 모을 정도였는데요
: 정말 어렵고 어려운 만큼 특별한 캐릭터를 참 잘 소화해준 것 같습니다.
-둘의 케미를 칭찬한다면?
: 상대의 스텝에 자신의 스텝을 맞출 줄 아는 최고의 커플.
-오정세 배우 칭찬 안 할 수 없죠
: 오정세는 치트키다. 반칙이다. 먼치킨이다.
-방송 중 오정세 미담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어땠나요
: 그 전날 밤샘촬영을 했고 사전에 연출부에게 그 날의 오전시간만 잠시 비울 수 있는지 물어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시간만 이입해도 탈진할 것 같은 캐릭터를 자신에게 두르고 수많은 사람들이 빤히 바라보는 공간에서 몇시간을 한 사람을 위해 진심을 다해 연기한다… 저는 미담을 떠나서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연기적인 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나 오정세는 치트키, 반칙, 먼치킨…
-장영남 배우의 반전 엔딩은 소름이었습니다
:장영남님이 도희재 개연성의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감독님이 꼽는 명장면은 무엇인가요?
:강태 문영이 고등학생으로 나오고 상태가 회사원으로 나오는 강태의 꿈씬입니다.
-감독님이 꼽는 명대사은 무엇인가요?
:멋진표정은 어떤거야?
-촬영 때를 돌이켜보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매일매일 신기해 했고 매일매일 배우는게 있었던 놀이공원에서 공부하는 느낌의 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수현이 15% 예상했던 시청률, 조금 아쉽지 않나요
:내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 아쉽습니다. 저 말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15% 이상의 일들을 해주었습니다. 작가도 배우도 스태프들도.
-그럼에도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은?
:시청률 30%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이 참여한 작품의 연출이었다는 점.
-다시보기 정주행 포인트를 짚어준다면요
:스쳐지나가는 작은 표정, 소곤대듯 흘러간 대사, 포커스의 중심에 있지 않았던 이야기들… 이런 것들을 되짚어 보시면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감상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하는지요
:괜찮은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피디님에겐 어떤 드라마로 남아있는지요
:참 괜찮은 드라마로 남아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안괜찮으셨던 분들과 괜찮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