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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희가 보낸 청신호
될성부른 나무가 성공하는 시간을 지켜보는 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열일곱 소년 강찬희는 이미 10년 전 <스타킹>에서 일곱 살 '꽃초딩'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김재원,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샤이니 민호, <착한남자>의 송중기 등 내로라하는 꽃배우들의 아역을 전담해왔다. 이어 <여왕의 교실>, 웹 드라마 <클릭 유어 하트>, <시그널>에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그 역할 자체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역할 중 지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갓 데뷔한 9인조 보이 그룹 SF9의 막내. 인터뷰 끝에 '치킨찬희'로 불릴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고, 멤버 중 키가 가장 작다는 소소한 수다를 떨면서도 "하지만 키는 연기하고 활동하는 데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며 그 나이대 소년답지 않게 당당하고 또렷한 어조로 덧붙인다. 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어젯밤 잠자기 전 책에서 "당당한 행동이 사람을 바꾼다"는 내용을 읽었다고 소개한다. 특유의 선한 눈매, 그에 걸맞은 깍듯하면서도 예의 바른 태도와 내면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강단. 꿈틀거리는 열정 등 강찬희라는 나무를 더욱 찬란하고 풍성하게 여물게 하는 자양분은 충분해 보였다.
Q. 배우라는 꿈을 꾸게 한 순간이 있나요?
꼬마일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는데, '내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러면 엔딩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런 순간이 쌓여 배우라는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Q. <시그널>은 정말 좋은 작품인데, 참여한 배우로서도 배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찍으면서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고, '배움의 중요성' 도 깨달았어요. 촬영 감독님을 비롯해 많은 분이 조언해주셨고, 조진웅 선배님께서는 호흡법, 전달법 등 연기를 가르쳐주셨어요. 감독님께 혼날 때는 자책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아 말씀하신 게 이거구나' 하고 깨우치는 순간도 정말 많았고요.
Q. 연기한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 혹은 신이 있나요?
<시그널>에서 선우가 혜승이에게 하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대사는 선우의 마음이 와 닿으면서도 '얘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배신한 사람에게 '내가 널 이해하고 용서할게. 너무 자책하지 마'라는 말을 한다는 게 놀라웠어요. 너무 착하잖아요. 선우가 마음이 엄청 넓은 캐릭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대사였어요. <여왕의 교실>에서도 제가 많이 괴롭힌 다른 친구들이 저를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이제부터 잘하자'고 내미는 손길이 되게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Q. 포용하고 용서하는 장면에서 감동받나 봐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장난기 많은 코믹 연기, 무서운 캐릭터, 바보 등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Q.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나요?
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듣는 매니저 형의 "괜찮았다"는 한마디에도 뿌듯한 마음이 들고, 평소 엄하신 부모님이 멀리서 "찬희야, 잘 봤다. 멋있더라"라고 해주시는 말씀도 큰 힘이 돼요.
Q.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은 얼굴 부위가 있다면?
연기 공부를 하면서 고민해봤는데, 눈인 것 같아요. 눈이 약간 처져서 슬퍼 보이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Q. 무언가를 결정을 할 때 참고하는 것이 있나요?
혼자서 판단하기에 아직 어려운 것이 많아 주변에서 볼 때는 어떤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남의 이야기만 듣다 보면 제 자신이 없어진다고 하셔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중 하나는 긍정적인 후회를 하는 거예요. 후회하지 않으면 반성해서 개선하기도 힘드니까요. 그렇다고 지나간 일을 붙잡고 있다 보면 앞으로 일어날 더 좋은 일을 못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후회는 최대한 짧고 정확하게!
Q. 열일곱 살인데, 사춘기를 겪을 새가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잠깐 사춘기를 겪은 것 같기도 해요. 어머니가 말을 걸면 그냥 자고 싶고, 가족과 밥 먹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티는 내지 않았어도 슬프셨을 것 같아요.
Q. SF9의 멤버로서 이때까지 배우로 활동한 것과는 다른 각오가 있을 것 같아요.
연기와 노래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연기할 때와 다르게 무대에서는 제 모습이 관객에게 바로 전달되니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는 정도죠.
링크
http://www.instylekorea.com/issue/article_view.asp?seq=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