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3,682 38
2020.07.03 18:49
3,682 38

(서울=연합뉴스) 오래된 이불을 버리려는 A씨. 이불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100ℓ 봉투를 찾아 주변 편의점과 마트를 둘러보는데요. 어쩐지 좀처럼 찾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던 A씨는 뜻밖의 답을 듣습니다.

A씨가 사는 지역에서 더는 100ℓ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거였죠.

시중에서 100ℓ 종량제 봉투를 찾는 것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러 지자체가 100ℓ 봉투 제작을 중단하고 신규로 75ℓ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왜 갑자기 100ℓ 종량제 봉투를 만들지 않게 된 걸까요?

이유는 100ℓ 봉투가 규정보다 훨씬 무거워진 상태로 배출된다는 데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시 관계자는 "100ℓ 봉투가 쓰레기를 많이 넣으면 보통 30kg~40kg까지 나간다"며 "이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질환 예방 차원에서 100ℓ를 없애고 75ℓ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가 권고하는 무게는 25kg 이하. 하지만 이 기준이 쉽게 지켜지는 것은 아닙니다. 쓰레기를 꽉 눌러 담다 보면 훌쩍 무거워지기 때문인데요.

이상도 환경미화원은 "무게를 재보진 않았지만 감자탕집 동물 뼈라든가 음식물 취급하는 식당에서 약간 젖은 쓰레기를 눌러 담으면 체감상 100kg 이상은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근골격계 부담작업'의 범위는 하루에 10번 이상 25kg 이상의 물건을 드는 것인데요.

100ℓ 봉투의 무게가 이 범위를 훌쩍 넘어선 만큼 미화원들은 어깨와 허리 부상을 달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안전사고의 15%가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다가 발생합니다.

이상도 환경미화원은 "일부 업소는 100ℓ짜리에 쓰레기를 압축기로 압축해 담는다"며 "쓰레기 수거차 높이가 1m 50cm 정도 되는데 사람이 들어 올리기 힘들다 보니 (환경미화원이) 허리, 근골격계 어깨 등 산재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하루에 300kg 이상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종량제 봉투의 100ℓ 제작이 금지됐는데요.

하지만 일반용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 권한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지자체에서 100ℓ 종량제 봉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100ℓ 봉투를 당장 폐지하기에는 식당 등 많은 쓰레기를 한 번에 배출하는 곳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사를 하거나 이불 등 부피가 큰 물건을 버릴 때도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대형폐기물로 신고하는 과정보다 훨씬 간편하죠.

지자체는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시민들에게 100ℓ 봉투 폐지의 취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100ℓ 봉투 폐지가 시행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성낙근 폐기물협회 실장은 "50ℓ와 75ℓ 봉투로 배출이 불가능한 쓰레기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크기가 큰 경우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배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방법으로 배출할 수 없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구하기 어려워진 100ℓ 봉투. 필요한 순간 찾을 수 없어 불편함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13 04.24 31,01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0,7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7,83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8,4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7,39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12,1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0,0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7,6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2 20.05.17 2,966,8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6,0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01,2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636 기사/뉴스 직장 괴롭힘으로 병가 냈더니 내부망에 진단서 노출한 혈액원 01:41 137
2392635 정보 [U-23] 연장전 전반이 끝난 이시점 카타르 vs 일본 11 01:33 964
2392634 이슈 무슨 3년도 채 안 산 애기가 성대모사를 해.twt (진짜임) 24 01:28 1,611
2392633 이슈 11년전 오늘 발매된,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 3 01:28 80
2392632 이슈 핸드폰 주인 찾아주려다 절도범 됐습니다 23 01:28 1,433
2392631 유머 현장팬은 슬퍼하며 비빔밥을 먹는데 나물때깔이 심상치않음 7 01:26 1,108
2392630 기사/뉴스 문해력 떨어진다는데 디지털 교과서 괜찮을까? 12 01:22 811
2392629 유머 해외에서 알티타고 있는 플레디스 상황 147 01:14 21,515
2392628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하라메+티져 합본 13 01:10 731
2392627 유머 민희진이 말한 안무가들 빡쳤다는 안무 419 01:10 22,332
2392626 유머 마블리에게 넘나 어울리는 실내화 & 폰케이스 1 01:09 1,321
2392625 유머 물속에서 수직상승하는 악어의 꼬리힘 6 01:08 865
2392624 이슈 뉴진스 아일릿 한복화보 497 01:05 22,357
2392623 이슈 최현욱 인스스에 박지훈, 홍경 (약영즈).jpg 6 01:03 1,682
2392622 이슈 감사는 Thank you가 아닙니다.. 감사 QNA 231 01:01 14,657
2392621 이슈 집게손가락🤏 수정한 하이브 퍼블리싱 국내게임 48 01:01 2,965
2392620 이슈 데뷔초에 팬미팅 했던 곳에서 뮤비찍은 세븐틴 12 01:00 1,272
2392619 이슈 티저뜨고 반응 좋은 세븐틴 마에스트로 원우 엔딩파트.jpg 14 00:58 1,132
2392618 팁/유용/추천 밤에 듣는 편안한 백색소음 재즈 음악 asmr 추천🌙 4 00:56 303
2392617 이슈 좀 특이한 방식으로 티저를 주고 있다는 엔하이픈 다크문(웹툰) 앨범 6 00:55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