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잊고지냈는데 얼마전에 동창이랑 만나면서 기억나서 써봄
고1때였음. 입학하고 반 배정받고 처음으로 자리 배치되고 앉았던 자리 뒤에 민지(가명)란 애가 앉았어
모르는 얼굴이 많아서 옆자리 뒷자리 애들이랑 가까워졌구 친하게 지냈어
자리 옮기고 나서도 걔네랑은 계속 친하게 지냈고.
그리고 자리는 바뀌어도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엔 한명 자리 주위로 애들이 모이잖아. 우리도 그랬는데 그렇게 모이면 민지가 항상 내 머리를 만졌어. 머리 긴애 있으면 꼭 빗어주거나 땋거나 묶는 애들 많잖아. 민지가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애들 머리는 안만지고 내 머리만 만졌지만..
어쨌든 그러고지내다 여름끝나갈때쯤이었는데 내가 수업중에 갑자기 생리가 터진거야. 나한테 생리대가 없어서 옆자린가 대각선 자리에 있던 민지한테 너 생리대 있냐고 물어보니까 사물함 파우치에 있대. 그래서 화장실 다녀온다 하고 뒤에 민지 사물함을 열었는데 좀 커다란 파우치랑 각지고 작은 파우치가 있었어.
난 네모낳고 작은쪽에 생리대가 있을줄 알고 지퍼를 열었는데 파우치가 머리카락으로 가득차있는거야. 좀 놀랐는데 남의 파우치고..그냥 조용히 다시 지퍼 닫고 돌려놓으려고했는데 그 빽빽한 머리카락뭉치속에 뭐가 보여서 민지가 이쪽 보는지 한번 보고 살짝 들춰봤거든. 근데 그게 내 이름이 써진 종이였어.
그땐 그게 기분나쁘지도않고 그냥 당황스럽고 이게 뭐지?뭐지?싶어서 머리카락 뭉치를 꺼내보니까 그 파스타면 1인분씩 싸매놓은 것처럼 굵기가 꽤되는 머리카락 뭉치를 포스트잇 종이로 말아놓고 테이프로 붙여놓은거야. 그 종이엔 내이름 ‘김무묭’이렇게 써있고.
소름돋고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머리카락 다시 파우치 안에 넣고 사물함 조용히 닫고 가려다가 그 와중에 또 생리때문에 팬티 찝찝해지는 느낌이나서 뒷줄 앉은 친구한테 생리대 빌려서 화장실 가고 앉아서 한참있었어. 그래도 꽤 더울때였는데 목부근에 자꾸 소름돋고 손에 땀이 너무 나서.. 어떻게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잖아.
결국 거의 수업 끝날때쯤에야 들어와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쉬는시간에 계속 망설이다가 민지한테 물어봤어.
너 네모난 파우치 안에 머리카락 그거 뭐냐고.
걔가 엄청 당황하면서 말을 못하는거야. 어..어 이러고.
다른 친구가 무슨얘기하냐해서 민지 파우치에 내 이름 붙은 머리카락 있다 하니까 뭔소리야~하면서 웃다가 나랑 민지 표정 심각한거보고 다른 한명이 민지 사물함에서 그 네모난 파우치를 가져왔어
여니까 그 머리카락 뭉치나오고..내 이름 써진 종이 보고 다들 굳고 우리 분위기 심상찮은거 보고 옆에서 힐끔 보던 애들도 놀라고.. 분위기 진짜 싸해졌는데 민지가 계속 아무말 안하고있었어
그래서 그때 반장이었나 어쨌든 좀 나서서 말하고 애들 잘 이끌고 그런 애가 있었는데 걔도 그거 보고 야 이거뭐냐고 진짜 무묭이 머리카락이냐고 진짜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을 왜모으냐고 뭐라했어
그랬더니 한참 아무말 안하다가 애들이 뭐라고 말좀 하라니까 더듬거리면서 아니 그냥 친구니까..추억으로..나중에 롤링페이퍼나 편지에 붙여주려고했어 이러는데 너무 말도안되잖아
나는 아까부터 너무 기분나쁘고 무섭기까지해서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는데 다른애들이 더 화내고 민지는 그냥 가만히있고.
그러다 수업종 쳐서 분위기 엉망 된 상태로 다 수업 듣는둥 마는둥하고 다시 쉬는시간 되자마자 누가 담임한테 알렸고 민지는 불려나가서 그날 종례할때까지 안왔어. 그리고 며칠 더 지나도 안오더니 담임이 자퇴했다그러더라. 나중에 담임이 나 따로 불러서 네탓아니니까 괜한 걱정하지말고 민지는 치료받으러 간거니까 내일에만 집중하라그랬어.
민지 자퇴하고 걔 사물함이랑 책상 의자 치워야하는데 애들이 다 걔 물건 만지기 찝찝해해서 결국 가위바위보해서 걸린애들이 치웠거든.
근데 사물함에서 어떤 애가 노트하나 발견했는데 다른건 아무것도 안써있고 첫장에 내이름 김무묭 써있고 몇년몇월몇일 2개. 몇년몇월몇일 1개. 몇년몇월몇일 5개 이런식으로 날짜랑 개수가 써있었어. 일단 내 이름 쓰여있으니까 이거뭐냐고 다들 찝찝해했는데 그중 한명이 이거 머리카락 날마다 몇개 주웠는지 기록한거아냐? 이래서 다들 소리지르고 그 노트 집어던지고 난리났었어.
얘기는 이걸로 끝이야ㅜ 되게 길고 막상 일어난 일은 저 머리카락이랑 노트밖에 없지만 그때 나랑 반애들한텐 되게 충격적이고 무서운 일이었어
지내면서 잊고 지냈는데 오랜만에 그 얘기 들으니까 여전히 오싹하긴 한데 걔도 정말 뭐 어디가 아파서 그런거였나싶고 그러더라..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긴글읽어줘서 고마워!
고1때였음. 입학하고 반 배정받고 처음으로 자리 배치되고 앉았던 자리 뒤에 민지(가명)란 애가 앉았어
모르는 얼굴이 많아서 옆자리 뒷자리 애들이랑 가까워졌구 친하게 지냈어
자리 옮기고 나서도 걔네랑은 계속 친하게 지냈고.
그리고 자리는 바뀌어도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엔 한명 자리 주위로 애들이 모이잖아. 우리도 그랬는데 그렇게 모이면 민지가 항상 내 머리를 만졌어. 머리 긴애 있으면 꼭 빗어주거나 땋거나 묶는 애들 많잖아. 민지가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애들 머리는 안만지고 내 머리만 만졌지만..
어쨌든 그러고지내다 여름끝나갈때쯤이었는데 내가 수업중에 갑자기 생리가 터진거야. 나한테 생리대가 없어서 옆자린가 대각선 자리에 있던 민지한테 너 생리대 있냐고 물어보니까 사물함 파우치에 있대. 그래서 화장실 다녀온다 하고 뒤에 민지 사물함을 열었는데 좀 커다란 파우치랑 각지고 작은 파우치가 있었어.
난 네모낳고 작은쪽에 생리대가 있을줄 알고 지퍼를 열었는데 파우치가 머리카락으로 가득차있는거야. 좀 놀랐는데 남의 파우치고..그냥 조용히 다시 지퍼 닫고 돌려놓으려고했는데 그 빽빽한 머리카락뭉치속에 뭐가 보여서 민지가 이쪽 보는지 한번 보고 살짝 들춰봤거든. 근데 그게 내 이름이 써진 종이였어.
그땐 그게 기분나쁘지도않고 그냥 당황스럽고 이게 뭐지?뭐지?싶어서 머리카락 뭉치를 꺼내보니까 그 파스타면 1인분씩 싸매놓은 것처럼 굵기가 꽤되는 머리카락 뭉치를 포스트잇 종이로 말아놓고 테이프로 붙여놓은거야. 그 종이엔 내이름 ‘김무묭’이렇게 써있고.
소름돋고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머리카락 다시 파우치 안에 넣고 사물함 조용히 닫고 가려다가 그 와중에 또 생리때문에 팬티 찝찝해지는 느낌이나서 뒷줄 앉은 친구한테 생리대 빌려서 화장실 가고 앉아서 한참있었어. 그래도 꽤 더울때였는데 목부근에 자꾸 소름돋고 손에 땀이 너무 나서.. 어떻게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잖아.
결국 거의 수업 끝날때쯤에야 들어와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쉬는시간에 계속 망설이다가 민지한테 물어봤어.
너 네모난 파우치 안에 머리카락 그거 뭐냐고.
걔가 엄청 당황하면서 말을 못하는거야. 어..어 이러고.
다른 친구가 무슨얘기하냐해서 민지 파우치에 내 이름 붙은 머리카락 있다 하니까 뭔소리야~하면서 웃다가 나랑 민지 표정 심각한거보고 다른 한명이 민지 사물함에서 그 네모난 파우치를 가져왔어
여니까 그 머리카락 뭉치나오고..내 이름 써진 종이 보고 다들 굳고 우리 분위기 심상찮은거 보고 옆에서 힐끔 보던 애들도 놀라고.. 분위기 진짜 싸해졌는데 민지가 계속 아무말 안하고있었어
그래서 그때 반장이었나 어쨌든 좀 나서서 말하고 애들 잘 이끌고 그런 애가 있었는데 걔도 그거 보고 야 이거뭐냐고 진짜 무묭이 머리카락이냐고 진짜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을 왜모으냐고 뭐라했어
그랬더니 한참 아무말 안하다가 애들이 뭐라고 말좀 하라니까 더듬거리면서 아니 그냥 친구니까..추억으로..나중에 롤링페이퍼나 편지에 붙여주려고했어 이러는데 너무 말도안되잖아
나는 아까부터 너무 기분나쁘고 무섭기까지해서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는데 다른애들이 더 화내고 민지는 그냥 가만히있고.
그러다 수업종 쳐서 분위기 엉망 된 상태로 다 수업 듣는둥 마는둥하고 다시 쉬는시간 되자마자 누가 담임한테 알렸고 민지는 불려나가서 그날 종례할때까지 안왔어. 그리고 며칠 더 지나도 안오더니 담임이 자퇴했다그러더라. 나중에 담임이 나 따로 불러서 네탓아니니까 괜한 걱정하지말고 민지는 치료받으러 간거니까 내일에만 집중하라그랬어.
민지 자퇴하고 걔 사물함이랑 책상 의자 치워야하는데 애들이 다 걔 물건 만지기 찝찝해해서 결국 가위바위보해서 걸린애들이 치웠거든.
근데 사물함에서 어떤 애가 노트하나 발견했는데 다른건 아무것도 안써있고 첫장에 내이름 김무묭 써있고 몇년몇월몇일 2개. 몇년몇월몇일 1개. 몇년몇월몇일 5개 이런식으로 날짜랑 개수가 써있었어. 일단 내 이름 쓰여있으니까 이거뭐냐고 다들 찝찝해했는데 그중 한명이 이거 머리카락 날마다 몇개 주웠는지 기록한거아냐? 이래서 다들 소리지르고 그 노트 집어던지고 난리났었어.
얘기는 이걸로 끝이야ㅜ 되게 길고 막상 일어난 일은 저 머리카락이랑 노트밖에 없지만 그때 나랑 반애들한텐 되게 충격적이고 무서운 일이었어
지내면서 잊고 지냈는데 오랜만에 그 얘기 들으니까 여전히 오싹하긴 한데 걔도 정말 뭐 어디가 아파서 그런거였나싶고 그러더라..
마무리를 어케해야할지..긴글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