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TintedDecisiveAmericantoad

https://gfycat.com/ShamefulIdolizedKiwi

https://gfycat.com/WaterloggedLegalCatfish

https://gfycat.com/RichAncientAcornbarnacle

가장 슬펐던 회차가 7화였는데 그 중에서도 영안실에서 우는 장면이 제일 먹먹해

영안실에서 우는거 보면 우리가 으른남자라고 손가락 지문이 닳도록 앓았던 마감쌉남(36세, 사회생활 잘하는 으른남자)의 흔적은 1도 찾을 수 없는 가장 연약한 모습이잖아ㅠㅠ

7화의 이정훈은 상실감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자기 자체를 상실해서 사람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야

이정훈은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유독 돈독했고, 엄마는 자신의 시작(출생, 첫번째 기억)부터 함께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서연이를 잃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시련이었을거야

그 사실만으로도 힘들텐데 자기 죽음이 정훈이한테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걸 알고서 절대 알리면 안된다고 마지막까지 자식 걱정만 하다가 떠난 엄마 이야기를 듣고서 결국 자기가 엄마 인생의 짐이었다고 자기 존재에 대해 자책까지 하게 되잖아

아마도 엄마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서 정훈이의 심리가 부정적으로 흘러갈 거라는 걸 예상했을거야 그래서 그동안 행복했던 추억에 대해서 한치도 의심하지 말라고 편지를 남기셨을테고

근데 나는 편지가 아니었더라도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삶에 대한 정훈이의 태도가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했을 거라고 생각해

다만 깨닫는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장담할 수 없을뿐...

왜냐면 고칠 수 없는 과잉기억증후군때문에 정훈이는 서연이가 죽은 뒤로 어떤 고통도 받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깊은 관계를 피해왔어

그런데 감정이 얽힌 관계를 아무리 열심히 피해왔어도 부모와의 만남과 이별은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거지

생각해보면 서연이와의 만남과 이별에도 정훈이의 의도가 개입된적은 없었잖아

결국 만남과 이별은 우리가 100% 컨트롤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건 만남 이후부터 이별 직전까지라는거지

그게 바로 16화 나레에서 말한대로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상태에 빠진 정훈이가 이 모든걸 들여다보고 깨우칠 확률은 극히 낮기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거고..

다행히 엄마의 묘비명이나 ‘소중한 것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꼭 잡으라’는 편지의 마지막 문장 덕분에 정훈이가 깨달음을 얻었고 하진이에게 마음을 드러내기로 결심하게 된게 아닐까 싶어

음 그래서 결론은 말이지...?
엄마가 편지에 마지막 문장 안적었으면 이정훈은 2년 뒤에도 여하진이랑 찐연애로 발전 못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 문장에 무한한 감사드려야 한다 이거얔ㅋㅋㅋ

사실 나도 엄마 편지 보고 깨달음 얻어서 소중한 거 잡으려고 투블했자나💙💛💚
이정훈 여하진 절대 백년해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