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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이 서연에게 반한 첫만남은 오르막길에서 굴러내려오는 빨간 사과 줍는 서연이의 빨간 슈즈였고
이정훈이 하진에게 처음 외적인 모습에 (추측이지만) 반한 모습은 시상식에 빨간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둘은 아주 비슷한 구도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빨간색을 아래에서 올라다보는 정훈의 시선으로 연출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장면 하나 더
소방차를 꺼내기 위해 책장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정훈 역시 같은 구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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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기억의 소방차 역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꺼낼려고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도 그리고 소방차를 가지려고 했던 아기 정훈은 발판에서 떨어진다.
- 오르막길에서 빨간 사과가 굴러떨어지는것을 차안에서 보던 정훈에게 빨간 슈즈를 신은 서연이 다가와 도와줄것을 권한다.
- 자신이 4번이나 거절한 상태에서 생각치도 못한 시상식에서 우연히 만난 빨간 드레스를 입은 하진이가 계단으로 내려와 정훈이 앞에 선다.
문득 서연이가 사랑하던 두사람 여하진과 이정훈에게 주고싶던 서연이의 마음이 사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렵 하진이가 서연이 대신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있을때이다.
서연인 하진에게 거절 당하고 상처 받으면서도 하진이 입원한 병원을 갔을테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착한 서연이는 자기탓이라는 자책감으로 하진에게 '사과'하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정훈에게 서연은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게 만들고 그것이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기게 된것에 미안한 마음이 우선이었을 거다.
누군가 다시 사랑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더더욱 마음이 쓰였을 서연이다. (편토커에게도 친절하고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었으니 원래 그런 고운 아이니까)
그래서 정훈이 다시 누군가와 만나 사랑도 하고 밝게 웃기도 하며 행복했으면 좋았을테지
자신의 죽음 이후 자책감으로 어둠에 가까운 삶을 사는 정훈에게 어쩌면 서연인 사과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연이 자신의 죽음이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인 정훈과 하진 두사람에게 커다란 자책감과 죄책감으로
자신의 기억이 불행함으로 남아있는 것에 대한, 서연이 역시 부채감으로 두사람을 떠나지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지나가던 길 골목에서 사과장수 리어카에서 떨어진 빨간 사과를 줍던 서연이가 정훈에게 전하고픈 '사과'의 마음을
그날의 붉고 예쁜 사과처럼 빨간 드레스의 하진을 정훈이 눈앞에 데려다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빨간색 소방차를 가지려고하다가 다치던 아기 정훈을 생각하면,
상징처럼 빨간색의 무언가를(소방차, 서연, 하진 등등) 가지려고 노력했던 정훈은 다치게 된다라는 거다.
자신이 욕심내서 가지고 싶었던 소방차 이후
(욕심이라는 부분에서 문성호, 지현근, 유성혁과 연결시키면 이어진다는점에서 아주많이 소름인 부분이다.)
처음 우연히 만나게 된 빨간색의 서연이를 만나고 죽음으로 잃게 되는 트라우마와
우연히 뜻하게 찾아온 운명같은 빨간색의 하진과의 관계 속 상처들과 작별등과 같이 정훈은 또 다시 다치게 된다.
소방차가 어린 정훈의 손끝에 닿을듯 닿지않는다는 점.
- 정훈의 기억 속에서 살아있는 서연이가 그랬고, 밀어내야만 하는 하진이가 그러했다.
소방차가 끝내 책장 위에서 아래로 추락한다는 점.
- 서연이의 옥상에서 추락사, 하진이 라이징스타에서 추락, 정훈이 앵커직에서 추락
빨간색은 위험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신호등에서도 빨간색은 멈춤이 그러하다.
아담과 이브 속 빨간 사과는 금지된 과일이다.
신의 뜻을 거스르고 사과를 먹은 그들은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난다.
어쩌면 정훈에게 빨간색은 갑작스레 찾아온 위험의 신호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훈은 하진에게 운명같은 우연에 재회에 기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욕심냈던 빨간색은 다 불행이었으니, 그래서 작별후 더더욱 자신이 연락하고 찾아가지않았을지도 모른다.
신의 뜻을 거스르는 일 따위 하지 않겠다는 듯 다짐한 그들의 2년의 끝에 또 한번의 신의 장난이 있다.
신호등 교차로에서 서로를 알아보지만 스쳐지나간 첫번째 운명같은 우연의 만남.
그리고 서점에서 만나게 된 두번째 운명같은 우연
여기서 정훈은 신의 장난에 말려든다.
눈 앞에서 놓친 하진을 붙잡기위해 오래동안 간직해온 선악과를 따 먹는다.
그리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만이 허망하게 들려온다.
이정훈이라는 한 인간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는 것을 신도 인정한걸까
결국은 세번째 운명같은 우연을 선사해준다.
번외.
정훈과 서연이의 첫만남에서 서연의 옷차림과 16회 서점씬 하진이의 옷차림이 비슷하다.
- 서연은 피치색 상의와 흰색 치마이고, 하진은 흰색 원피스에 피치색 가디건을 어깨에 두르고 있다.
그에 반면 정훈의 옷차림은 15화 전망대 작별할때 착장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비슷하다.
서점에서 엇갈리고 정훈이 욕심내서 하진에게 전화를 걸고 전화연결을 할 수 없다는 메세지를 받는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장면에서 8년전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동안의 이정훈이 아니라
15화 하진과의 기억으로 가득찬 정훈을 보여줌과 동시에 서연이의 두사람을 향한 자책감에서 벗어남도 의미하는, 완전한 서연의 관계가 끝남을 의미한게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