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기억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하진이 나름대로 자기의 공백을 채워줄 수단으로
배우가 된 거였잖아

근데 결국 그 남아있는 삶이 ‘하진이가 연기한 삶’이었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도 보여지는 하진이라는 거 말야.

결국 진짜 하진이는 아니었다는 거고

하진이가 겉으로는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면서도
혼자서 여전히 자기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까지 쭉 설명되네.

결국 그런 하진이를 영원히 기억할 사람이
서연이와의 일부터 미래의 하진이까지 매 순간을 기억하면서
하진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정훈이라는 것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