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원래 해석충이고 이번 컨트를 보고 수빈이가 태현이랑 그나마 말하다가 고립되고 '보이지 않는' 즉 '없는' 존재가 되는 부분에 꽂혀서 그동안 생각만 했던 걸 정리해보러 왔어

정확히 말하면 없는 존재라기보다는 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얘네 세계관에서 '세계'란 진짜 존재한다기보다는 자기들이 '세계'라고 생각하면 그게 세계가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수빈이는 진짜 다른 세계로 떨어졌다기보다는

편의상 현실/꿈이라고 두 세계를 나누면

(오드아이의 큰 고양이가 지배하는) 꿈의 세계에 수빈이 의심을 품었거나 애들 무의식에 잠겨있는 상처를 풀어보려고 해서

마치 벌을 받듯이 현실도 꿈도 아닌 다른 공간에 떨어져버린 것 같음.

근데 943뮤비도 보면 볼수록 연준-범규-휴닝-태현-수빈 순으로 꿈(환상)--->현실 같은거야

일단 휴닝이가 중간자적 입장이라는거는 다른 덬들도 많이 지적했어 앤오데에서 휴닝이가 고민하는 중립이라든가, 연준에게 손을 내미는 역할이라든가

그리고 943뮤비에서도 유독 휴닝이는 좀더 튀는? 연기를 한다 느꼈어 뭔가를 더 알고 있는 느낌으로 놀라거나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봐

그래서 뭔가 아는데 숨기는 것 같다는 해석도 완전 신빙성 있는 듯ㅇㅇ

여튼 각설하고

일단 연준이로 글을 시작할게

943 뮤비에서 연준이에게는 손가락 상처, 인형 둘 다 있음 (둘다 꿈과 관련된 소재임: 꿈/현실일때 상처가 있거나 없거나, 인형이 멀쩡하거나 불타있거나가 달라짐)

손가락 상처나 인형은 (애들은 아직 못 알아채는 것 같지만) 지금의 세계가 꿈인지 현실인지 알려주는 도구임

(뮤비 26초 - 손에 상처 있고, 아까 트위터에도 뜬 그 인형은 멀쩡한 상태인거 보이지?)

그런데

연준이가 노트에 사각형으로 구멍뚫고 그걸 안경끼고 보는순간 불이 시작되잖아?

그때 약간 현실->환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또는 환상의 세계가 현실세계에 끼어들거나, 환상의 세계가 현실을 먹어버리거나

연준이가 노트에 안경을 대는 순간 불이 붙기 시작하고 연준은 놀라

 

그리고 도중에 큰 문 (아마 문이 크다기보다는 애들이 작아진 것을 암시) 에 불 나는 것도 연준이 '안경을 끼고 문을 보면서부터' 시작돼

그리고 그 시작된 환상에 애들은 동참해. 불이 나는데 상식적인 반응 - 놀란다든가 - 를 하지 않고 그저 평온하게 불을 바라보잖아

그럼 그 문은 대체 뭘까?

보여? 수빈이가 그리고 있는 거대한 문. 그리고 왼쪽엔 인형, 불, 수빈/태현 이렇게 있고 옆에도 큰 불과 휴닝카이/범규/연준이 섞여있지.

이걸 그리는 시점이

커다란 문(애들이 작아진거라고 나는 보지만), 불이라든가 인형 등을 겪기 전에 자신도 모르는 새 예감처럼 그리는 것인지

이미 그런 일들을 겪었는데 기억하지 못하고 무의식에 남아서 그리는 것인지

혹은 다 그걸 기억하는데 그냥 꿈일 뿐이라 생각해서 행복한 추억 회상하듯 그리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아

여기서도 컨트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들어맞아 수빈이 태현과 뭔가 더 가까워 보인다는 것 그리고

수빈이 빨간색 렌즈의 안경을 쓰고 문을 본 순간 문이 열리면서 943 음악 나오고 본격적으로 뮤비가 시작되는거 기억하지?

즉 저 문은 뮤비 후반에 나오는 불타는 문과 같은 거고, 현실과 꿈을 그리고 꿈과 현실을 잇는 문일 거야.

그러니까 마지막 결말은 더 의미심장해지지.

아이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게 그 문이 불타는 걸 바라보니까.

이걸 더 깊게 들어가서 아이들이 어떤 트라우마에서 도망치고 있고 또는 성장을 방해하는 뭔가에서 도망치고 있고

그걸 은폐하는 곳이 환상의 세계, 그래서 현실로 돌아가는 문이 불타도 아무런 동요가 없다고 해석해도 되겠지만

(매직아일랜드 뮤비랑도 연결해서)

이건 훨씬 길게 써야할것같아서 일단 보류

그리고 이때 연준은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자기 밴드를 떼어보는데 상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있고

근데 그 연준 상처에 밴드를 붙여준 건 범규였어 (덬들이 많이 가져온 잔디 위에서 수빈이만 하얀 선 밖에 있는 짤 그거 나온 신이야)

연준-범규의 가까운 관계는 여기서 입증되지?

그럼 다음 수빈, 태현은

중간에 도서실?이 나오는데 도서실에서 태현이는 불 끄는 법 책을 보는 게 나와 ('put out the fire' = 불끄기)

그리고 수빈, 휴닝은 다른 책들을 찾고 있지 (*근데 휴닝이는 수영장에서도 그렇고 혼자 가장 멀리 떨어져서 뭔갈 하고 있어서 정말 책을 찾는 건지 확실치 않은 게 보일거야)

이들은 환상 안에 연준, 범규와 함께 있는 것이 싫지 않지만 동시에 환상(불)을 끄는 법도 알고 싶어해

그런데 이때 연준이가 옆에서 눈 감고 있는 거 보이지?

연준, 범규는 이때 불을 끄는 방법을 찾는 데 동참하지 않고 잠을 자

이들은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은 거지

그래서 내가 완전 마지막에 강조하고 싶은 신은 이거야

후반에 잠깐 진짜 잠깐 스쳐지나가는데

위에 도서실에서 앉아서 책 보는 태현이 손모양이랑 똑같지?

그리고 책 내용도 왼쪽에 손으로 조금 가렸지만 '불 났을 때 행동수칙' 이고 옆에는 '소화기 사용법' 이라고 써져있어 영어로

그러니까 이건 태현이 시점의 영상인거지

근데 내가 이 신이 너무 무서웠던건 ㅋㅋㅋ 저기 실루엣이 누군지 확실치 않은데 엄청 빠르게 다가오거든

아마 저 실루엣은 내가 보기에 불을 끄는 법을 다 읽는 걸 막기 위해서 온 것 같아... 일종의 방해꾼이라면 방해꾼인거지

근데 문제는 저 머리스타일이 .... 휴닝이 같지 않아? 그게 더 소름이고

정리하면 연준-범규-휴닝-태현-수빈 순으로 환상----------->현실

그래서 컨트에서도 그나마 불을 끄는데 관심이 가장 많았던 태현이가 수빈이를 그래도 끝까지 알아보는 것

그런데 마치 여기서 불을 끄는 법을 끝까지 알아내려는 태현이를 누가 막듯이

태현이조차도 수빈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수빈이는 이도저도 아닌 유리벽의 공간에 갇혀버린다는 것

>> 그래서 수빈이가 컨트에서 '다 너(너희인지 너인지 확실치 않음) 때문이잖아! 왜 나만 힘들어야 해?' 이렇게 말한 이유도

'너희'라면 너희 넷이 내 말을 듣지 않고 환상에 매몰되었다는 의미고

'너'라면 아마 연준이를 가리키는 것 같아

연준이가 위에서 봤듯이 안경으로 불-환상-을 만들어내거나(또는 보이게 하거나), 문제의 상처와 인형을 가진 장본인이고,

도서실에서 눈을 계속 감고 있던 장본인이거든 (범규는 이때 살짝 눈을 떠서 화면 쪽을 바라봐)

(이것만 봐도 범규가 연준이보다는 환상-불-보다 현실----눈을 뜨는 것---943 가사에서 '눈을 뜨고 나면 꿈속은 현실이 돼' 기억하지?----에 한발짝정도는 가까운 걸 알 수 있어)

이외에도 상처/인형의 속뜻, 수영장의 의미, 수영장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거, 학교에 난 불, 안경의 중요성, 눈을 감고 뜨는 것 등등

943뮤비에 이번 컨트랑 연결되는 지점이 정말 많은데

시간이 딸려서... 그리고 이미 너무 스압이라 혹시 더 궁금한 덬 있으면 2탄으로 돌아올게ㅋㅋㅋㅋㅋ

이해안되거나 궁금한거나 더 파볼 거 있으면 댓으로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