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케이
퍼스트 작품집 「꽃 주변을 맴도는 벌레는 언제나」
TEXT BY KEI TANAKA
2.
신기하지.
무언가 즐겁게 기다리고 있으면 그것이 올 때까지의 시간은 엄청 길게 느껴지는데,
그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시간은 깜짝할 새에 끝나버려.
하지만 현실은, 즐거운 일주일도 슬픈 일주일도 똑같은 일주일인데,
역시 전혀 다른 일주일 이라는게.
어느 쪽도 끝나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아무리 힘있는 사람도, 갓 태어난 아기도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져있는 것인데 쓰는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져버려.
그 사람이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 어떤 시간을 살아갈 것인지에 따라 그 사람이 완성되는 것이니까.
그야말로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 그 자체인거구나 하고 생각해.
하지만 시간=인생이라면, 인생도 평등하지 않으면 이상한것 같은데,
당연히 태어난 시대, 장소, 환경에 따라 전혀 달라지니까.
이상해.
뭐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었다는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만족하고 있다기보단,
지금의 나는 여태까지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고,
만약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지금의 내가 보면 타인이니까.
상상해봐도 상상도 안되지만 말이야.
행복하게 시간을 쓸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이 대 로 도 좋 아
뭐 행복하게 시간을 쓰는 방법이라는것도 애초에 잘 모르고
사람들이 자주 "시간을 잘 쓰는구나"라던가 "시간을 더 유용하게 써"라고 말하는걸 보기도 하고
나도 그런 소리 들을때가 있지만
그냥 그런 말을 들어도 실제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르겠다는거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게 어려워서 좀 추상적이지만,
자신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여러가지 체험을 해보고 많은 경험을 쌓으면 되는... 말로 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예쁜 경치를 보면 감동하고, 즐거울 때는 웃고 슬플 때는 울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상대방과 내 자신을 잘 배려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것들로부터 자극을 받고,
가족에게선 따뜻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사랑을 나누고 싶어.
그런건 너무 당연한 것일텐데, 실제로는 잊고 지내는 감각이 많이 있어.
스스로도 문득 그것을 깨달을 때가 있어서, 어른이 된거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자답 하면서 납득하기도 하고.
어른이 제멋대로인건 못난거고, 눈치없는 행동도 보기 안좋지만,
그런거랑은 또 다른, 뭐랄까 어린아이 그대로의 솔직한 감수성은 잃고싶지않아.
몇살이 되어도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것 같이.
그런 사람을 만나면 가볍게 질투도 나지만 말이야.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고.
***
24살의 케이군은 이런 생각을 하고있었구나
11년이 지난 지금 보면 케이땅 본인이야말로 솔직하고 가식없는 아이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