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천사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과거에 인간이었다가, 어떤 죽음을 겪었겠죠?
그리고 그 영혼이 천사가 되는.. 그런 경우 없어요?"
"왜 갑자기 하늘의 비밀에 대해 알고 싶어진 건데?"
"꿈을 꿔요. 어린애가 하나 나오는데, 걔가 뛰다가 넘어졌다가 바다에 빠졌다 막 그래.
근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애란 말이에요. 사진으로 보지도 않았고, 파견 근무 때 지나쳤던 사람도 아냐, 그럼 걘 누구냐는 거죠."
"욕망과 정념의 발현.
이 껍데기가 부작용이 심각하구만. 인간처럼 자기가 바라는 걸 꿈꾸고 있어. 이젠."
"욕망의 발현... 바라는 것을 꿈꾼다고?
선배, 그럼 내가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에요?
그런 경우가 있나? 천사가 인간이 되는?"
혼란스러워하는 단을 요양원으로 데려가 규율을 어긴 천사 노엘의 소멸을 보여주는 후
혼자 남겨져 오열하는 할머니 위로 겹쳐지는 연서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저, 비서 그만두겠습니다.
이 집에서 나가고 싶어요."
"아니라고 싫다고 말해도
사람은 말보단 행동으로 진심이 드러나는 거잖아.
근데 넌 항상, 따뜻했잖아. 아니야?"
"좋아하는 감정... 그래요. 있어요.
근데 그거 나한테 일탈이에요.
잠깐 쐬는 바람같은 거."
"그럼 왜 힘들다고 말한 거야?
괴롭다고, 좋아하면 안 되는데 좋아해서 괴롭다고...!"
"잊어버려요. 취해서 한 말이에요.
술김에 한 말에 의미같은 거 있을 리가 없잖아."
"어차피 활동보조 역할로 들어온 건데 아가씨 이제 잘 걷고 춤도 출 수 있어요.
이제 더 이상... 나 필요없잖아요."
도망치듯 연서 곁을 떠나는 단
"아니 둘이 진짜 뭐하는 건데? 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갑을끼리 무슨 밀당을 이렇게 주기적으로 해! 이 방에서만 벌써 두 번째야!" (극한직업 정집사)
"가로되, 불이 숲을 태우고 화염이 되어 산을 삼켜버린다고 했다. 불길이 잦아들 때까지 피신하는 수밖에."
(화보 찍는 가출 단)
함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러 요양원에 들렀다 의식을 못찾고 누워 있는 모습에 떠나지 못하고 보살펴드리기를 여러 날
또 꿈...
베드가 비어있는 걸 보고 놀라 할머니를 찾아다니고, 할아버지가 사라진 갈대밭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 할머니
단이를 김수 할아버지로 생각하며 옛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행복했다고 말하는 단
"고마워요. 젊은이, 그날도, 오늘도."
"전부 꿈이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
70년 넘는 시간 동안 숱하게 헤어져 밨는데도 이별이란 게 매번 힘들어.
이 자리 맞죠?"
"그 사람이 남겨준 게, 이 깃털 손수건뿐이네. 딱 하나뿐이야.
이리 부서질 육체였어. 허망해.
담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요, 내가 당신 수호천사 할게."
"아셨어요? 그분이 천사였던 거? 무섭지 않으셨어요?
사람이 아니잖아요. 유령이나 괴물 같은 건데..."
"세상에 그렇게 다정한 괴물이 어딨담.
자길 보고 30년 전 저세상 간 할아범이라 해도, 그렇다 해주는 사람인걸.
그렇게 꼬박 1년은 예쁘게 거짓말해준 사람이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전... 도망쳤어요. 무서웠거든요."
"사라지는 게?"
"아니요"
"제가 걜 잡을까봐요."
"같이 있으면 손잡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그래버리면"
"연서가 슬퍼할 거 같았어요. 불행해질 거 같았어."
"난 후회하지 않아요."
"슬퍼요. 맘이 찢어져. 그치만 이게 내 운명인걸. 하필 나여서, 그이가 만난 게 나라서 고마워요. 원망하지 않아."
"젊은이... 세상에 이유없는 만남 같은건, 없는 법이에요. 그게 우리를 만나 게 했다고..."
크신 계획과 섭리 안에 우리가 있다고 하셨지요.
가난하고, 외로운 자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을 거둬가는 것도 예정된 것이었습니까?
끝끝내 아무 원망도 하지 않는 자를 향한 섭리는 무엇입니까.
제게도, 태초부터 계획하신 섭리가 있으십니까?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이 마음의 근원을,
왜, 이연서입니까? 왜 하필 그 사람에게 절 보내셨습니까?
네, 비 오는 날 제가 구했죠.
하지만, 그 사람이 먼저, 절 알아봤습니다.
"왜죠?"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습니다. 떠나고 보니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되는 이유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렇다면 부디, 그걸 찾게 해주십시오.
그 길의 끝이 어디라도, 기꺼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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