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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류준열 “‘봉오동 전투’로 日 활동 제동? 기억해야 할 역사 아닌가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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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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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독립군의 항일 전투 중 첫 승리로 기록된 ‘봉오동 전투’가 100년 만에 스크린 위로 펼쳐진다.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다. 그 중에서도 청춘스타 류준열은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 ‘장하’로 분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류준열도 영화의 무게감을 체감한 표정이었다. 혹여 ‘항일 영화’라 일본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깔끔하게 해소했다.

“그런 걱정보다는 영화적 메시지나 배우로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을 더 고민했어요. 배우는 시대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오히려 ‘봉오동 전투’ 같은 영화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일본 활동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해도 되는 문제 아닐까요?”

https://img.theqoo.net/xZmwk




■“나라 잃은 설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어요”

‘리틀 포레스트’ ‘뺑반’ 등에서 청춘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선 사뭇 다른 청춘의 결을 놓고 꽤 오래 고심했다.

“나라 잃은 설움이라는 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더라고요. 나라를 되찾는 것에 네 모든 걸 바칠 수 있느냐고 스스로 물어도, ‘당연하다’고 즉각 대답할 수도 없는 무거운 질문이었고요. 극 중 ‘장하’는 당시 청춘의 대표적 감성을 보여주는 인물이잖아요. 오늘날 청춘은 개인의 감성과 시간 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소확행’을 강조하는데, 일제강점기엔 그럴 수 없는 시대 아니었나 싶어요. 가만히 상상하니 참 속상했어요. 그런 청춘들이 개인의 감정이 사치고 나라를 위해 개인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아픈 시대를 살았다는 게요. 그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평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기도 했고요.”

그를 또 속상하게 하는 건 ‘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이들의 사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이었다.

“봉오동 전투는 교과서에도 짧게 실려 있어요. 그만큼 사료가 없어서란 뜻 같아요. 게다가 독립군이라는 개개인의 삶이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요즘은 1명만 희생 당해도 크게 주목을 받는데, 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이들은 그저 ‘숫자’로만 기록됐으니까요.”

머리로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촬영을 위해 산을 오르고 내리며 다잡았단다.

“많은 생각을 했어요. 촬영하려면 기본 1시간 이상 산을 올라야 하는데, 그러면서 제 안을 채우고 비우는 작업을 했죠. 독립군은 이 산을 어떻게 오르고 내렸을까, 어떻게 생활했을까 상상하면서요. 특히 동굴 안에 들어가선 당시 그들의 힘든 생활이 확 와닿더라고요. 치열한 전투를 마치고 터덜터덜 이곳까지 올라와 엉성한 자리 하나 깔고 쉬는 게 전부였을 것 아녜요?”

https://img.theqoo.net/ABtCm


■“‘보이콧 재팬’ 수혜? 그보단 희생과 기록의 영화로 기억했으면”

요즘 전국을 휩쓴 반일 감정, 일명 ‘보이콧 재팬’ 운동 때문에 항일 운동을 담은 이 작품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보이콧 재팬’ 영향 때문에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가려질 수도 있는 법. 우려감은 없느냐고 하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그런 점에선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한 항일 영화라기 보다는 ‘독립군 첫 승리’라는 사실 하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과 기록의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영화를 직접 본다면 완성도가 ‘보이콧 재팬’ 영향에 가려질 거란 우려감도 사라질 거로 생각합니다.”

영화에선 일본 배우들도 직접 기용했다. 항일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자국에선 홍역을 치르고 있는 터라, 그는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메시지만 보고 출연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멋있었어요. 오로지 ‘예술’이란 장르 안에서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게 진짜 배우라고 느꼈죠.”

함께한 유해진과는 이 작품으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즐거워했다. 나이 차이와 상관없이 ‘형’이라 부른다며, 싹싹한 면모를 보였다.

“데뷔 초엔 ‘형’이란 호칭이 진짜 안 나오더라고요. 선배들이 두렵고 스스로도 못나서 다가가기 어려웠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마음이 오히려 제 발목을 잡는 거란 걸 깨달았어요. 연기를 할 때도 걸렸고요. 그래서 선배들에게 ‘형’이라며 먼저 다가가려 노력했어요. 제일 친한 형이요? 당연히 해진이 형이죠. 또 조우진 형도 번개를 좋아해서, 연락하면 전 바로 달려가고 있고요. 하하.”

‘봉오동 전투’로 어릴 적 연기노트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됐다는 그에게, 그 노트에 적힌 것과 많은 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제가 상상한 미래 중엔 이런 활동이 없었어요. 인터뷰나 팬미팅, 시상식서 상을 받는 건 꿈도 못 꿨었죠. 그저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가 될 거로 생각했는데, 상상한 대로만 간 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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