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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의 약 5분의 1을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들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하락국면에도 10조 원 가까운 법인세를 내고 '수출 코리아'의 버팀목 역할을 계속했지만 국가경제 전체의 '삼성 편중'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총 75조1천881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내수) 비중은 전체의 14.0%인 10조5천22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64조6천661억원(86.0%)은 해외에서 올린 매출입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1조2천3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7조8천139억원)과 아시아·아프리카(16조7천128억원), 유럽(8조9천66억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 수출액은 2천713억3천만달러, 우리 돈 약 313조3천800억 원이었습니다다.

직접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은 한국 수출의 20.6%에 해당하는 수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자회사, 현지 생산·판매법인 등을 제외한 국내 본사의 매출만 집계한 것이어서 해외 매출은 수출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 처음 1%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20%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등 자회사를 포함하면 비중은 더 커지고,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국내 기업들 가운데 수출기여도가 압도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 비해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나 세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9조5천449억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조9천720억원)보다 19.7%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칩니다.

기획재정부가 잠정 집계한 상반기 국내 법인세수가 약 5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기업이 납부한 세금으로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7조8천억원의 조세공과금을 냈는데, 이 가운데 86%를 한국에서 납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체 납부액과 한국 납부 비중 모두 역대 최고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