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금, 젖은 꽃잎들 밟고 미끄러져서 머리가 깨질 뻔했거든. 담당 누구야?"
"마당 정리 내가 해요! 마지막 한 장의 꽃잎까지 다 내가 싹 치운다고 됐죠? 들어가세요."
"들어가지 마! 너 이거 월권이야! 계약서 가갸거겨 맞춰봐?"
"어차피 아직 도장 안 찍었거든요! 이왕 맞춰보는 거 고용주의 부당 해위에 대한 법률까지 뜯어볼까요? 아주 오징어 씹듯 잘근잘근 씹어줄 테니까!"
전생 임바른인지 법률도 빠삭한 천사님
"그래. 노을만 보면 아주 미치겠다. 빨갛게 달아오르는 해로, 누구든 막 지져버리고 싶어진다. 됐어?"
"알면서 왜 그래요?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대요. 더 미치기 전에, 좋은 사람 한번 만나보는 건 어떨가요?"
...
"그런 말도 있잖아요.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해도, 참지식과 믿음이 있어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을 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그러고 보니, 후회된다. 면접 때 종교 안불어본 거!"
"너 여기 싹 치워놔!"
"이 비가 꼭 이연서 같아요. 아무리 쓸어도 이놈의 빗줄기 땜에 꽃잎이 더 떨어지잖아. 소용없다는 거지. 헛수고야. 헛수고...
아니, 사람이 틈이 없잖아. 좋아하는 거 하나라도 있으면 공략을 할 텐데, 영혼이 소돔과 고모라야."
갑자기 나온 날개에 당황하고 연서의 호출 알람까지 울리자 일단 방으로 숨는 단ㅋㅋㅋ
"긴급 AS요! 이 육신 이거, 불량이에요!"
탁.탁.탁
점점 다가오는 연서의 지팡이 소리에 옷장에 숨었다 침대에 숨었다 난리 법석인 단,
문이 안열리게 손잡이를 잡고 몸으로 버티고 있는데
쨍그랑!
깨진 유리 조각들을 보자 두려움에 움직일 수가 없고 떨어지는 샹들리에
연서를 감싸안는 단
"괜찮아요? 잠시만..."
조심스레 소파에 내려놓고
"어디 아파요?"
"이게... 뭐야? 뭐냐구"
"....날개요..."
"너 설마..."
"오지 마요! ... 다쳐..."
"정말... 믿을 수가 없네"
"설명...할게요. 놀라지 마요."
"내가 뭘 입었... (아하) 그럼... 이만^^"
"벗으라구! 내 눈앞에서 지금 당장!"
"놔요!! 이걸 놔줘야 벗든지 말든지 하지!"
"네가 가만있음 내가 벗길 거 아냐! 흉하고! 징그러워. 당장 벗겨서 태워버릴거야!"
그래... 인간 눈엔... 천사나 괴물이나, 변태나...
강우까지 한바탕 휩쓸고 간 뒤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하지? 무섭다, 떨린다, 네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한다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마시고 자."
"아침까지 여기 있을게. 혹시 모르니까."
"오버하지 마."
"발라. 파상풍 걸려서 땡땡이치지 말고."
"으휴... 꽹과리...."
천사의 치유력으로 깨끗해진 발에 연서가 준 연고를 쓱쓱 ଘ(੭*ㅡ.ㅡ)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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