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비장한 표정으로 첫 등장한 천사 직업 만족도 100% 단
"고객님, 준비됐어? 가자."
"부디, 평화를."
임무를 수행하면서 개시장에 팔려가는 개들을 풀어주는 사고는 덤
"오케이, 이제 마지막 임무를 받으러 가볼까나!"
"마지막 날이니까 근사한 걸로 부탁합니다!"
예언의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처음 만난 연서를 호기심에 뒤따라가보고
괴로워하며 숨을 참는 연서에게 숨을 불어 넣어주는 천사 단
"어리석은 자여, 인간은 숨을 안쉬면 죽어."
지상에서 마지막 임무를 받기 위해 예언의 나무에 손을 뻗는 순간
"누구세요?"
(연서 지팡이에 놀라서) "아니, 그게 아니고!"
"...남자였어?"
"뭐야... 내 말이 들려? 들려요?"
"아까 말했지? 귀는 멀쩡하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넌 뭐야? 소매치기야, 변태야. 노리는 게 뭐냐고?
순수하게 비 구경이나 하자고 눈먼 여자 옆에 기어들어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됐고, 들켰으니까 그만 가. 짜증 나게 뭉개다가 다치지 말고."
"...싫은데?"
"비극을 맞이한 인간이 다 그대처럼 삐뚫어지지는 않아. 다 그대처럼 다리에서 뛰어내리지도 않고."
"당신 누구야? 너... 너 뭐냐고.!! 누가 보냈어!!
옷자락을 잡자 당황한 단, 가까스로 연서를 뿌리치고 자리를 피하지만 깃털 손수건을 떨어뜨리고
한결같은 싸가지에 절레절레
"어딨니. 어디다 뒀냐."
무.섭.다.
"내가 왜 이래야 돼? 흠... 흠흠!"
연서가 자신을 못느끼는걸 확인하고 손수건을 빼가려고 하지만 실.패.
발만 동동ㅋㅋㅋㅋㅋㅋ
판타지아 문화재단 20주년 기념 파티에 따라가 발레 관람도 하고
손수건도 찾고 연서의 아름다운 춤에 박수를 보내는 유일한 관객 단
"어리석은 자여. 그대 발끝의 아름다운 춤이, 그대 혀끝의 못된 말을 녹였으니, 재주를 주신 분께 감사하라."
그렇게 끝일줄 알았던 연서를 교통 사고 현장에서 또 만나고
"이 꽃이 조화가 될 줄은 몰랐는데.... 부디 평화를..."
"누... 누구세요! 거기... 거기 누구 있죠?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요"
도와줘요
나...난 못해요. 사람 생명에 관여하면 진짜 큰일 나요.
제발... 살려줘
안 돼... 시간 없어. 가야 돼.
살고 싶어... 매일매일 죽고 싶었는데... 살고 싶다고
살고 싶어... 매일매일 죽고싶었는데... 살고 싶어졌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만약 천사도 후회를 할 수 있다면, 내 유일한 후회는 그날 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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