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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친구의 이혼, 숨겨줬어야 하나요? .pann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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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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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결혼 5년차이며 아이가 있습니다.
친구는 저와 고등학교 친구고 10년 이상 별 문제 없이
이어온 인연입니다.
얼마전 친구는 호적상엔 남지 않지만 1년 반의 결혼 생활을
끝으로 재산분할만 하고 이혼했습니다.
아이를 가지기 전까진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걸로
합의를 했다고 했으며 실제로도 아이는 없고요.
누군가의 잘잘못이라기 보단 신혼부터 주말부부로
서로 각자의 생활을 하다보니 소홀 해졌고
그로 다툼이 잦았고 합의 하에 법적 다툼 없이
조용히 재산만 정리했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아픔이라 깊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친구도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고 제가 해줄 수 있는건
같이 맥주 한잔, 커피 한잔 해가며 위로 해줬구요.
그마저도 시덥잖은 말로 더 상처줄까 노심초사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행복하다하여
친구의 이혼을 어줍짢은 것으로 치부한 것인지,
우월감 같은 걸로 친구를 비하한 것인지 
판단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친구 잘될까봐 배아파한다니 그런 말 나올까봐
미리 오픈합니다. 회사는 다르나 같은 공기업계이며
직급,급여 비슷합니다)

작년 겨울이었던가..
친구와 커피 한잔 마시며 이야기 도중 친구에게 남자 소개 제의가 들어왔다고 했고 잘됐다며 그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가 조심스레 물어봤습니다
그 남자는 그냥 싱글이구요.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만날꺼냐 했더니
말하지 않고 만날거라고 하더군요.
아직 관계가 깊어지기 전인데 이야기 할 필요 없을 것
같다길래 그럼 관계가 깊어지면 그땐 어떡할거냐 하니
그때는 말한답니다.
그래서 그때 그 남자가 좀 놀라지 않을까하니
그건 그때봐서 어떻게 되겠지? 하길래 
그래, 일단 만나봐! 어떤 사람인지부터가 중요하니까.
하고 넘어갔지만 솔직히 놀랬습니다.
하지만 제가 더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니 더이상
길게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첨부터 모든걸 오픈하기가 어려운건 알지만
관계가 깊어지기 전,
시기를 봐가며 상대방에게 우선 이야기를 하는게
맞다는게 제 입장입니다.
그 상대방에게도 생각할 시간과 어쨌든 상황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저희 신랑이 사업을 하는데 솔직히 말해 돈 잘 법니다.
정말 주위에서 저보고 전업주부하며 편히 살지,
왜 일하냐 하는데 저도 대학 다니며 어렵게 들어온 회사이며
결혼전까지 열심히 일궈둔 내 자리가 아까워 육아휴직 1년 쓰고
복귀했구요. 신랑은 신랑이고
나는 내 일이라며 일적으로 선 긋고 삽니다.
그렇다고 신랑이 버는만큼
저에게 돈을 팡팡 쓰는 것도 아닙니다.
바라지도 않구요 그냥 이렇게 조용히 결혼생활 유지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사업상 바쁘기에 저는 퇴근 후, 어린이집에
애 데릴러 가고 독박육아에 집안일까지 다 껴안아도
만족하고 사는 이유는 신랑이 제 커리어를 존중해줍니다.
제 월급 또한 저의 몫이라 생각해주는 사람이라
오롯이 저 쓰고 모으고 살고 있구요.
가끔씩 고생해줘서 고맙다는 표현으로
서로 감사히 생각해주고 그거 하나로 별 문제 없이 사는데
그걸 아는 친구가 늘 부러워 했습니다

저는 부러울게 뭐가 있냐, 너 혼자서도 그정도 벌고
떵떵 거리며 쓸거 다 쓰고 모을거 다 모아도 어려움 없고,
니 미모면 우스갯소리로 남자 열은 더 후려도 된다고
남 부러워말고 결혼에 너무 조급하지 말라고..
실제로도 몸매 좋고 이뻐요.


여튼 맥주 한잔 마시며 이야기 하는데 친구가
신랑 친구중에 소개시켜 줄 사람 없냐더라고요..
사실 장가 안간 친구도 많고 신랑이 사업을 하니
주위도 거의 사업을 꾸리는 친구들이 많아
경제적으로 다들 부유한 편입니다.
소개야 어렵지 않은데 작년에 친구가 했던말이 생각나
슬며시 다시 이야기 했습니다

소개는 어렵지 않은데 난 니 친구기에
너의 그 이혼 일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신랑 친구들은 내친구가 아니지 않냐,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남에게는 민감 할 수도 있는 문제니
우선 소개 전 그 부분은 조심스레 알려주고
소개를 시켜도 시켜주고싶다 하니

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서운하답니다
그 일은 말해도 자기가 말하는 것이지
굳이 니가 나서서 떠벌일 이유가 뭐냡니다.

그래서 막말로 내 남자지인을 소개시켜줘서
니가 이혼녀인걸 뒤늦게 알고 나한테 욕을 하더라도
난 그 남자랑 연 끊을 수 있다. 그 남자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난 니친구니까.
그런데 이건 아니지 않냐. 내 신랑 친구다
혹시나 그 남자가 왜 애초부터 말하지 않았냐하면
나는 그렇다치고 내남편은 무슨 죄로 짐을 떠앉아야하냐고
너도 나에게 중요하지만 내 남편도 중요하다.
너의 연애생활을 위해 우리 부부가 희생하길 바라냐

하니 사실 속으로 자기의 이혼을 즐기고 있었냐고
겉으론 위하는 척 하더니 좋은 남자 만나서 친구 잘 될
생각하니 배아프고 질투나서 그런거 아니냐 악을 쓰더라고요.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럼 마음 맞아 두세번 만남 후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 전
니 입으로 고백 하겠냐고요.
그것도 싫답니다. 중간에 헤어질 수도 있는데
누구 좋자고 이야기 하냡니다.


그럼 소개시켜줄 수 없고 니 인연은 니 스스로 찾아라
앞으로도 소개시켜 줄 맘 없고 
정말 너에게 미안하지만 그 남자는 무슨 죄냐고
널 사랑하게 됐을 때 그 남자가 받을 상처는?
막말로 니가 싱글이고 남자가 뒤 늦게 돌싱인것을
알았을때 너는 이해하고 계속 만날 수 있겠냐고요.

그랬더니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답니다.
..하

제가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러니 친구가 비웃는거냐고
너는 니가 지금 우월한 줄 알지?
그래, 잘먹고 잘 살아라
하고 자리 박차고 나갔습니다.

너무 어이없어서 아무말도 안나오고
주위시선에 너무 부끄러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네요

제 신랑도 친구 상황을 다 압니다
결혼식도 같이 갔고요.
위로해준다고 자주 만나다보니 속일 수가 없어
귀뜸만 해줬었고 신랑도 남일은 별로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라 안됐네 하고 말았구요.

다만 이렇게 된 상황을 모릅니다
나간지 한시간만에 들어오니
왜 이렇게 일찍왔냐 묻던데
솔직히 쪽팔려서 말 못하겠더라고요


제 생각은 제가 친구 입장이 아니라 백프로 그 마음
헤아리진 못하고 제가 닥친 일이 아니라 현실 파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어떤 남자와의 첫만남에 모든 걸
털어놓지 못하더라도 무언으로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전
시작되기전 그 단계에서라도 언급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의 결정권도 상대방 몫이지
상대방을 원망할 일도 나를 자책할 일도 아니란
입장입니다.

정말 이런 친구가 아니었는데,
상처로 인해서 너무 자존감 하락같아 마음도 아프구요
한편으론 이런 모습보니 정말 못나보이고..
결혼이 다가 아닌데 아직 시기가 아닌데 조급해보이기도
하고..
제가 실수 한건가요 정말 제 일이 아니라서
제가 뭘 몰라서 이런건가요
한편으로 화도 나면서 씁쓸하고 마음이 안좋아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추가글)


와, 많은 의견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인 분들이 더욱 많으신 것 같아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내가 결여인 부분이면 어떡하나 
싶다가 이제는 또 다행히다싶네요..

몇몇분들은 애둘러서 이야기하지 그랬냐 하시는데,
이야기가 더 길어질까봐 중간에 모든 이야기는 
적지 않았는데요..

친구의 남자 소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처음 저에게 남자 소개를 해달라했을때
당연히 주위에 소개 시켜줄만한 좋은 남자가 없다고
둘러서 거절 했었는데 제가 신랑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거나 여행 그런 사진을 보면 그 분들을 
한 분 한 분 지목하면서
이 남자는 뭐해? 이 남자는 결혼했어?
이렇게 물어보기도 했고 없다고 하면 소개시켜달라고
둘러서 물어보기도, 대놓고 물어본 적도 종종 있었구요.

아무래도 자꾸 거절하자니 정말 내가 이혼녀라
소개 안시켜주는구나 이런 생각과 절망에 빠질까봐
계속해서 내치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그래, 소개는 시켜주되 상황은 먼저
언급해주길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었네요.


물론 친구가 그런 아픔이 있다한들,
상관없이 좋은 남자와 다시 사랑하여 행복하길 바랍니다.
정말 저보다 잘 될까봐 두려운 건 없습니다.
저도 제 이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기에 누구와 
비교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리고 신랑 돈 잘 버는데 독박 육아와 살림?
그게 본질이 아닐텐데요..굳이 짚고 넘어가자면,
결혼생활에 그런건 문제되지 않습니다
내 아이고, 내 살림인데 누가 더 하고 누가 맡아하면
어떻습니까?
주말에 때 되면 저와 아이 데리고 바람쐬러 가주고
고마워해주고 사랑해주면 저는 그걸로 행복합니다.
사업상 바쁘고 힘든거 제 눈으로 보니 도우미분
써준다는데도 거절했습니다. 그냥 힘들어도 제가 하면 되요.
일반화가 아니구요 저는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를 쓴건 저의 상황에 본인과 빗대어
부러워하고 사업하는 남자를 은근슬쩍 바라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것 뿐 입니다.

여튼 많은 의견 감사드리고..
맘은 편치않아 먼저 연락해서 이야기를 마저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 결론이 나겠죠..
혹시나 추가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볼께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댓글 친구 본인(?) 등판))
물론 당연히 말하고 만나야 하는건 맞는데... 저는 쓰니님의 표현방식도 좀 오묘하게 거슬리네요. 친구가 너 나 무시하지? 라고 생각한 이유를 알것도같아요. 추가글에서 친구가 사업하는 남자를 바라는것같아 쓴 부분이라고했는데, 말처럼 좋은남자 만나 다시 사랑할수도있는거고 그 좋은 남자가 사업을 할수도 전문직일수도 있는건데 이혼하는 사람은 사업하는 사람을 만나면 안되는 법이라도있나요? 쓰니가 왜 나서서 사업하는 남자를 바라는거같으니 안된다는건지......사업하는남자는 언감생심이야 라고 쓰니가 앞장서서 친구를 흠있는사람으로 만드는 느낌인데요? 이혼한 여자는 꼭 똑같이 흠있는 남자 만나라는 법 있나요? 그건 쓰니가 판단할일이 아닌 장본인들 선택이죠; (물론 미리 이혼녀임을 밝힌후 만난다는 전제하에) 여배우 장신영은 이혼녀에 애까지 딸렸어도 말쩡하고 잘생긴 강경준만나 사랑받고 잘 살던데요. 친구는 그렇게 살면안되나요? 그리고 친구한테도.. 그냥 적당히 둘러대고 소개안시켜주면 될것을 이혼한 친구에게 "먼저 얘기할거야? 아니면 난 소개못해줘. 너때문에 우리부부가 피해입을수있잖아: 그남자는 무슨죄야?" 라니...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친구로서 굳이 저렇게 상처를 헤집는 말을 하는 이유가 뭔가요? 니 주제를 알아 뭐 이런뜻인가요? 그냥 신랑 친구들은 다들 여자친구가 잇대 정도로만 얘기해도 되잖아요. 여자친구있는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조르겠어요? 제 친구가 이혼했고 남자를 소개받고싶어한다면 저는 적당히 둘러댈거같아요. 친구가 상처받지않을 단어를 골라 얘기할거에요. 말처럼 남에게는 흠이여도 저는 친구니까 보듬어줄수있는거잖아요. 쓰니님은 생판 모르는 남까지 미리 걱정하고 미리 배려했지만 막상 가까웠던 친구는 깔아뭉갰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옳은 말이고 태도였다고 하더라도 그런 표현방식은 친구에게 정말 큰 상처로 남았을거같네요. 제 친구중에 어린나이에 병으로 불임 판정을 받은 친구가 있어요. 근데 제 친구가 연애를 새로 시작할때 제가 먼저 나서서 "너 몸상태얘기는 했어? 그 남자는 무슨죄야. 빨리 얘기해. 세번만나기전에 얘기해야지" 등등 오지랖부리진 않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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