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신경이 정말 쓰레기 중의 쓰레기라 애저녁부터 직접 치거나 동호회 드는 건 포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시그니쳐 라켓이나 제조사 한정판 용품은 꼭 구입하는 답 없는 배드민턴 덕후임ㅋㅋㅋ

엄밀히 말하면 동호회 배드민턴이 아니라 엘리트 배드민턴 덕후라고 할 수 있음 ㅇㅇ

배드민턴만을 주제로 하는 예능은 이번이 처음이라

거기다 감독이 갓용대, 코치가 장기린(장수영 코치 별명)이라니

이건 미쳤다 하고 방영 전부터 당연히 기대했고

1화, 2화 다 잘본 김에 여기에라도 감상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써봄

제작발표회를 봤는데 PD님도 처음엔 배드민턴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용대랑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고 이후에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우리나라에 배드민턴 동호인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셨다고 하더라

배드민턴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한때 우리나라는 

세계 랭킹 10위 안에 이용대-유연성, 고성현-신백철, 김사랑-김기정 이렇게 세 조가 있을 정도로 남자복식 강국이었음

투어 결승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붙는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하지만 저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하면서 남자 복식 암흑기에 접어들었고 세계 랭킹 9위에 최솔규-서승재 선수가 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또 한번 배드민턴 부흥을 불러올 수 있는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ㅠ

여자 복식엔 세계 랭킹 3위 이소희-신승찬, 4위이자 도쿄올림픽 동메달 딴 김소영-공희용조가 있고

여자 단식 세계 랭킹 8위에 안세영 선수, 혼합 복식 8위 서승재-최유정조가 있는 등 

세계 전체로 봤을 때 아직 우리나라는 배드민턴을 잘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음

그저 배드민턴 인기는 세계적으로 남자 복식이 다른 종목에 비해 많기도 하고

그 남자 복식 부문에서 이용대가 은퇴하기 전 메달이라는 메달은 죄다 싹쓸이하던 독식 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아쉬울 뿐...

근데 이런 상황에서 배드민턴 예능이 어디 꼽사리가 아니라 단독으로 나온다?

라켓소년단이라는 드라마가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배드민턴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배드민턴 덕후, 배덕 입장에선 그저 은혜롭고 감사한 드라마고ㅠㅠ

여기에 이용대가 아니었으면 그 수많은 제작 협조는 어려웠을 거고

코로나로 인해 이용대가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현 상황이 오히려 좋기도 하고(?)

배덕에게 이용대는 그저 갓갓갓

빛이자 소금

이용대가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레슨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겠지

근데 현역에서 뛰는 이용대의 가르침을 직접 받게 되다니 그저 부럽고 부럽고 부럽다

그리고 편집이나 세트 자체도 많은 신경을 쓴 게 보여서 좋았음

당연히 방송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천장 조명이 있고 이로 인해 시야 방해를 받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건 방송이니까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 외에는 배드민턴을 다뤘던 그 어느 방송보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어

PD님이 그 전에 배드민턴 문외한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용대의 설명에 맞춰서 화면 편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니 놀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게 화면을 보면서 이용대가 직접 해설하는 거

객관적이면서도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게 느껴지기도 했음

어디서 보니 이용대 평가가 너무 냉정하다고 하기도 하던데

이용대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어린 꿈나무들 지도하는 영상 몇개만 봐도 라켓보이즈에서 얼마나 천사모드인지 느껴질듯ㅋㅋ

본인이 엄청난 노력을 통해 세계 정상에 섰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혹독하게 배드민턴을 대하는데

그나마 연예인들이니까 힘 빼고 알아듣기 쉽게 웃으면서 하는 거지

그래서 웃긴 게 같은 운동선수인 오상욱을 대할 때는 그 면모가 조금은 보이는 것 같음ㅋㅋ

실제 이용대 파트너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참 선배고 형이어도 이용대 눈치를 볼 정도로

승부욕에 불타오르고 배드민턴에 진심이라 ㄹㅇ 무섭다고 함

아래로는 출연자 개개인의 감상을 써보고자 함

이용대 선수와 장수영 코치가 잘 말해주긴 했지만 함축해서 짧게 설명했기 때문에

내 개인의 감상도 따로 남겨보고 싶어서ㅋㅋ

1. 윤현민 (첫 평가 '하')

스텝을 배우지 않아서 넘어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그럼에도 역시 프로 야구선출이다보니 끈기와 집념이 보였음

자기가 좀 부족한 것 같으니 연습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나서고 또 주장자리에도 적극적인 걸 보니

멤버들 중 성장 속도는 타고난 운동센스가 있는 오상욱, 윤두준만큼이나 빠를 것 같다는 예감

야구와 배드민턴의 스윙 폼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손목을 쓸 줄 몰라서 그렇지

오버핸드 스윙 궤적은 야구와 비슷해서 요령만 익히면 파워면에서도 기대가 됨

그리고 선출은 어쩔 수 없는 선출인 게 타고난 피지컬+승부에 대한 집념이 일반인이랑 다를 수밖에 없고

자기가 만족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실력이 느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을 듯ㅋㅋ

2. 정동원 (첫 평가 '상')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막눈인 내가 봐도 정말 잘함

조금 배웠다다고는 하지만 스텝이나 스윙이 엉성한 게 보여서 각잡고 제대로 배우진 않은 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목을 쓸 줄 알고 공을 제대로 칠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타고난 센스가 있는 것 같음

스텝 제대로 익히고 성장에 무리 안갈 정도로 웨이트 하면서 근력 붙으면 성인이랑 붙어도 상 레벨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듯

딴말인데 이거 찍는다고 구입한 장비 이용대 소속인 요넥스로 풀장착 한 거 귀여웠음ㅋㅋㅋ

3. 김민기 (첫 평가 '하')

이용대 선수가 말했듯이 배운 건 제대로 배웠고 정석처럼 하는데 딱 거기까지인 게 보였음

타고난 게 없다보니 가르친 그대로 흡수했고 그 위로는 좀처럼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은

교과서에서 배운 걸로 응용을 못하는ㅠㅠ 하지만 배드민턴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도 좋아서

어느 정도는 착실하게 잘 습득하지 않을까 기대됨

그래도 D조 가기도 힘들 것 같긴 하지만...

4. 윤두준 (첫 평가 '중')

이렇게 운동능력치가 타고나면 사는 게 얼마나 재밌을까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된 게 없음

라켓 한번도 안쥐어본 거 티날 정도로 엉성한 그립과 스텝과 스윙과 힘 주는 포인트까지

이게 배드민턴인지 파리 잡는 건지 모를 정도로 이상해

근데 칠 줄 안다? 운동 센스랑 신체 능력, 거기다 머리까지 좋아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할 수 있음

그냥 부럽다!!!!!!!!!!!!!!!!!!

스매쉬 때리는데 어깨만 쓰는 게 아니라 팔꿈치, 손목도 다 쓰는 거 보고 놀람

쌩초자가 그렇게 쓰는 건 그냥 타고났다는 거 말고는 설명이 안됨

5. 이찬원, 장성규 (첫 평가 '하')

안 되는 마음을 뼈저리게 이해하기 때문에 딱히 뭐 말 얹고 싶지는 않음

그저 태도는 두 분 다 진지하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언젠가 제대로 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응원하는 마음 뿐...

그래도 말 잘하고 해설 잘하니 그걸로 방송에 필요한 역할은 다 하지 않을까 싶고ㅋㅋ

6. 오상욱 (첫 평가 '하')

에이스 금방 할 수 있으실 듯...

그냥 타고난 신체 조건이 씹사기인데 거기에 배드민턴이랑 스텝이 똑같은 펜싱 선수다? 그냥 코트 위를 집 안방처럼 편하게 누비겠지

다른 멤버들은 일반인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오상욱만 선수 기준으로 평가해서 하 받은 게 아닐까 싶음ㅋㅋ

이미 스텝은 완벽하고 스윙이랑 공 보는 눈만 좀 보완하면 될 것 같은데

펜싱 선수도 내가 알기로는 동체시력이 중요하다는데 셔틀콕도 조만간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오상욱은 그냥 어디까지 올라갈까, 얼마나 잘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는 중ㅋㅋㅋ

이 선수는 ㄹㅇ 이용대의 바람대로 A조 문턱 두드려 볼 수는 있지 않을까

7. 부승관 (첫 평가 '상')

그냥 배드민턴의 정석

교본에 나올 듯한 폼을 그대로 보여줌 진짜 잘 배웠고 제대로 배웠다는 게 느껴지더라

감코진이 흐뭇하게 우리 에이스♡ 모드인 것도 이해됨ㅋㅋㅋ

6개월 배웠다는데 이정도면 진짜 많이 배운 거고

그동안 실전은 얼마나 뛰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눈도 있다는 게 느껴짐

복식에서 포메이션 잡는 것만 봐도 빈 공간 채우려고 애쓰는 게 보였고

실제 복식 경험은 적어보였지만 경기는 많이 보지 않았나 싶음

타고난 센스나 능력치가 보이진 않지만 한동안은 라켓보이즈 에이스 노릇 톡톡히 하지 않을까

물론 동호인 레벨에서 보면 많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이용대 장수영 지도 받으면 초심 탈출은 쉬울 것 같다

8. 양세찬 (첫 평가 '상')

그냥 부럽다22222

이 분도 그냥 타고난 신체 능력, 운동 센스가 좋은 게 보여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스포츠든 분위기, 흐름이라는 게 중요한데 그걸 파악하고 안좋은 쪽으로 가면 끊는 게 엄청 좋음

이건 다르게 말하면 머리가 좋다는 말도 됨 ㅇㅇ

이용대가 잘한다는 교활하고 치사한 배드민턴을 물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ㅋ

또 하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움직이는 게 타고남

유연성이 좋고 파워 조절을 잘하는 게 진짜 좋은 장점인 듯

부상 위험도 적고, 앞으로 성장 속도가 빠를 것 같은 예감

목표가 A조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이용대 선수는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우승길을 달려서 그냥 쉽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ㅋㅋㅋ

프로들 전지훈련 가면 가끔 공개 연습 열리는데

거기서 동호인 A조랑 붙어도 설렁설렁 두 스텝 이상 안가고 쉽게 이기다보니

A조도 별 거 없네 싶었을 수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경기 이후 현실을 깨달은 건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용대도 해당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봄ㅋㅋㅋ

그게 되면 이용대지 일반인이겠어요....

20년을 쳐도 C조를 못벗어나는 배드민턴 동호인 세계에서

고작 몇달로 D조 이상 가는 것도 진짜 타고난 센스랑 피지컬 장착한 멤버들 말고는 힘든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다들 민턴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