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행 가서 밥 먹는데 줄 안서는 편임.
그러나!
양고기 좋아함... 다루마는 다르다고 해서 일단 본점으로 가봄.
역시나 줄 잔뜩 서 있음.
슬프지만 다른 지점은 좀 나을까 싶어서 6.4로 가봄.
여기도 마찬가지긴 한데 여기까지 걸어온 게 아까워서 그냥 줄을 서보기로 함.
고깃집이지만 생각보다 회전이 빠른 것도 같음.
그리고 이 지점은 로컬 손님들이 많음. 한국인들도 중간중간 있기는 함.
기다리다 보니 훅훅 줄어서 한 30분 정도 줄 서고 먹으러 들어갔음.
들어가서 빠르게 주문을 완료하고 (둘이 징기스칸 3인분, 밥 보통 하나, 맥주 각 1잔 시킴)
바로 불 세팅되고 바로 고기 나와서 바로 굽기 시작함.
메뉴 나오는 속도도 개빠르고 고기도 얇게 썰어져 나오는 고기라 진짜진짜 빨리 익음.
하나씩 올리고 있으면 맨 먼저 고기는 뒤집어야 됨.
그렇게 하나씩 뒤집으면 맨 처음 고기는 얼추 먹을 준비가 됨.
이 속도가 불판이 달아오를수록 빨라짐.
게다가 야채도 살피면서 적당히 구워졌을 때 먹어야 됨.
((내기준)) 개빡셈.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고 눈치주는 것도 거의 없었지만
고기가 눈치를 줌. ㅈㄴ 줌.
안먹을거야? 다익었는데? 나 탄다? 어?
그러면 밑에서 양파랑 대파도 소리지름.
나 이제 새까맣게 탈거야!!!!!!!!!!!!!!!
이렇게 고기랑 양파 눈치 살피면서 먹다 보니 3인분 순삭...
같이 간 친구도 양이 적은 편이라 처음 시킨 데서 추가주문 안 하고 시킨 것만 먹고 나옴.
기분 좋게 잘 먹고 나오기는 했는데 뭔가 후다다닥 끝난 느낌. 회전이 빠른 이유를 알 것 같음.
나오면서 보니까 줄은 더 늘었더라. 나름 일찍 (6시전) 갔던 모양임.
내가 갔던 곳은 가게 구석에 옷이랑 가방 넣을 수 있는 사물함 같은 거 있어서 거기다 옷 넣어뒀는데도 고기 냄새 살짝 뱄음.
숙소 돌아와서 씻으면서 탈취제 뿌려둔 옷 옷걸이에 걸어서 욕실에 같이 걸어뒀더니 다음 날 거의 탈취됐음.
한국에서 먹는 징기스칸이랑은 고기를 내오는 방식 자체가 달라서 맛이 다른 듯함.
암튼 맛있게 먹었고 잘 먹었음. 둘이 7만원 안되게 나왔고 양고기 먹고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함.
다음에 또 갈? 의향은 있음.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