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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 기자의 아이돌 탐구생활] 샤이니 故 종현 1주기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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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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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오후 5시쯤이었을 거다. 그날 저녁은 다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감은 다 돼 가는데 맡은 지면에 들어온 기사는 몇 개 없고, 초조한 마음에 손을 놀리다 우연히 포털 사이트를 뒤적거렸었다. 그러던 중 실시간 검색어에 '종현'이라는 이름이 떴고, '무슨 일 있나' 싶어서 클릭했더니 많은 인터넷 매체에서 종현이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속보로 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기사를 통해 사실은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종현은 수많은 아이돌 중 내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다. 그의 소품집 'Op.1 이야기'의 타이틀인 '하루의 끝'과 이하이에게 준 노래인 '한숨'을 들으면 그 누구도 내게 해주지 않는 위로를 그가 해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댈 수 있는 벽' 하나가 무너져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타인에게 힘이 되고, 늘 해맑았던 그의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그에게 고통을 주는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공개된 유서를 읽고 나니 팬이 가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이 참으로 한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를 좋아한 나는 그로부터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는데, 나는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그저 노래를 들어주고, 음반을 사고, 콘서트장에서 함께 즐겨주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팬이 가수를 통해 위로받는 만큼 팬도 가수가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원한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는 팬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팬들이 무대를 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나보다.
종현이 하늘나라로 간 뒤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샤이니의 남은 멤버들은 슬픔을 점점 극복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샤이니는 종현이 떠나간 이후의 슬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했고, 다시 의기투합해 6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당시 솔로 앨범을 냈었던 태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키와 온유도 솔로 앨범을 냈다. 그리고 온유는 지난 10일 입대했다. 네 명이 꾸려가는 샤이니를 하늘에서 지켜보는 종현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자신 없이도 잘 해나가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기 빼놓고 잘 하고 있어서 섭섭해 할까?
지난 1월 23일 종현의 유작 앨범 'Poet│Artist'가 공개됐다. 앨범을 샀지만 비닐조차 뜯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를 듣다 보면 정말 그가 떠나간 게 오감으로 느껴질 텐데 그걸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이때, 그를 위해 제사 지낸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열어봐야 겠다. 아마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겨울을 유난히 좋아했던, 무대에서 유난히 빛났던 '종현'이라는 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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