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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인터뷰] '헝가리 윙크남' 산도르, "한국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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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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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naver.com/pc2018/news/read.nhn?oid=241&aid=0002756377
http://img.theqoo.net/uQaun

"한국 선수를 넘어뜨리게 돼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

산도르 리우 샤오린(23·헝가리)의 얼굴은 어두웠다. 샤오린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 경기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추월하려다 한국의 서이라(26·화성시청)와 부딪혀 나란히 미끄러졌다. 문제는 서이라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뒤를 따르던 임효준(22·한국체대)도 얽혀 넘어졌다는 것. 금메달을 노리고 결승에 올랐던 두 한국 선수들은 샤오린의 무리한 파고들기에 나란히 넘어졌다.

그나마 다행히 샤오린의 실격 판정으로 인해 서이라가 동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앞서 나온 최민정(20·성남시청)의 여자 1500m 금메달과 함께 나란히 1위를 차지하려던 한국의 꿈은 무산됐다. 메달 없이 물러난 임효준이나, 동메달을 걸게 된 서이라 모두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실수로 인해 한국의 금메달 꿈을 무산시킨 샤오린 역시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날 믹스트존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샤오린은 "한국 선수들을 넘어뜨렸다는 사실이 매우 속상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샤오린은 이번 대회 시작과 동시에 '헝가리 윙크남'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레이스 직전 선수 소개 때 자신의 오른쪽-왼쪽 눈썹을 번갈아 손으로 훑은 다음 윙크를 보내는 시그니쳐가 한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탓이다. 뛰어난 외모에 매력적인 시그니처가 더해지며 '헝가리 윙크남 출국 금지령' 같은 유머가 유행할 정도였다.
샤오린은 "한국에서 내가 유명해졌다는 건 SNS를 통해 알고 있었다. 많은 한국분들이 내게 (SNS로)메시지를 보내주셨고,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스타가 된 기분은 당연히 좋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한국 선수들을 넘어뜨리고 말았다는 사실이 속상하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사실 나는 결승선에 선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다. 결승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고, 치고 나가는데 집중하느라 누군가 내 앞에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을 정도였다"며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한 탓에 앞에 있던 한국 선수들을 의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샤오린은 "내가 4번 라인(임효준) 선수와 부딪혔다"고 얘기했다가 중국 취재진이 "2번 라인(서이라) 선수와 부딪혔다"고 정정해줬을 정도로 당시의 상황이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샤오린은 "한국 선수들과 접촉이 있었고, 그 사실이 너무나 나를 마음쓰이게 한다"며 "정말 정신없이 레이스를 하느라 내가 누구와 부딪혔는지도 몰랐다. 한국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그에게 있어 무척 불운한 날이 아닐 수 없다. 샤오린 본인이 실격된 것은 물론, 그의 연인인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도 준결승 도중 중국의 리진위(17·중국)와 부딪혀 실격당했다. 문제는 실격보다 크리스티의 부상. 충돌로 인해 펜스까지 미끄러진 크리스티는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가 자신의 주 종목인 1000m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샤오린은 "크리스티는 내게 자신이 괜찮다고 문자를 보냈다. 덕분에 (그녀 걱정을 하지 않고)경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다"고 여자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걱정의 뜻을 동시에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린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과 달리, 크리스티는 발목 골절이 의심돼 자신의 주 종목인 1000m 출전이 불투명하다.
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남은 경기도 잘 마치길
우리나라 선수도 윙크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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