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천년전 압독국 왕릉 경산서 발굴…"규모·부장품 압도적"
2,312 23
2017.11.23 09:06
2,312 23
고대 목관묘 중 부채 3점 발견은 최초…인골도 남아 있어

AKR20171122187651005_04_i_20171123073346원본보기
경산에서 나온 2천년 전 수장급 무덤. [문화재청 제공]

(경산=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2천년 전 경북 경산 일대를 지배한 압독국(押督國) 시대의 왕릉급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가 발견됐다.

이 무덤은 기원 전후에 한반도 남부에서 유행한 통나무 목관묘로, 규모나 부장 유물이 동시대 다른 무덤을 압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덤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이 목관묘가 창원 다호리 1호 목관묘와 경주 조양동 38호 목관묘의 중간 단계 무덤으로, 경산 압량면 일대에 있었던 고대 소국인 압독국의 왕이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왕릉 여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경산하양택지개발예정지구 내 하양읍 도리리 115-5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압독국 시대 왕릉급 무덤을 포함한 목관묘 2기를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AKR20171122187651005_05_i_20171123073346원본보기
경산 목관묘에서 나온 동검(왼쪽)과 부채(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왕릉급 무덤으로 지목된 6호 목관묘는 참나무로 제작됐다. 이 무덤은 동서 방향으로 놓였으며, 전체적으로는 ㅍ자 형태다. 통나무를 파서 시신을 안치하고, 길쭉한 나무 판재를 사방에 세웠다. 가로는 약 80㎝, 세로는 280㎝인 직사각형이다.

목관 안에서는 피장자의 두개골과 치아, 팔뼈, 정강이뼈가 일부 확인됐다. 고대 목관묘에서 인골이 출토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무덤 내외부에서는 청동거울, 청동검, 철검, 청동마(靑銅馬), 팔찌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유물은 깃이 달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채다. 한 점은 시신의 얼굴 위에서 나왔고, 양손에 쥐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두 점은 허리춤에서 발견됐다.

시신의 얼굴을 가린 부채는 창원 다호리, 성주 예산리, 김해 봉황동, 경산 압량면 등지의 목관묘에서 1∼2점이 나왔으나 한꺼번에 3점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시신의 어깨 위쪽에서는 지름이 10㎝에 이르는 청동거울이 출토됐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경주 조양동 38호분에서 나온 거울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 팔뼈 아래에서는 깨뜨려 묻은 지름 17.5㎝의 소명경(昭明鏡)이 발견됐다.

또 무덤 바닥에서는 판상철부(板狀鐵斧·판 모양 쇠도끼) 26점도 드러났는데,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목관 아래에는 요갱(腰坑·허리 부근 아래쪽을 판 구덩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요갱에는 귀중한 부장품을 넣기 때문에 목관을 들어내고 추가 조사를 하면 더 많은 유물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목관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목관과 유물 가운데 한쪽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보존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무덤들은 북쪽에 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금호강이 흐르는 곳에 입지했다.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 인근에서는 다수의 목관묘가 발견된 바 있다.

AKR20171122187651005_06_i_20171123073346원본보기
경산 하양읍에서 나온 적석목관묘.http://naver.me/GlXaaUqx
목록 스크랩 (0)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후 x 더쿠🫧] 감사의 달 선물도 더쿠는 더후지 (더쿠는 마음만 준비해, 선물은 더후가 할게) 5/4, 단 하루! 888 05.04 19,10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50,39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95,9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61,3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71,74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51,0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5,9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1,46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0 20.05.17 3,068,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0,1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0,2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131 이슈 어린이날 기념 어린이 송강 사진모음.jpg 00:37 29
2401130 이슈 일단 >>>스우파 엠마 / 방과후설렘 김인혜, 김윤서<<< 확정인 것 같은 7인조 신인 걸그룹 '배드빌런' 1 00:36 229
2401129 이슈 설정 신박한 현대인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초능력자가족 드라마.twt 2 00:34 664
2401128 이슈 첫방 퀄 반응 좋은 드라마 4 00:34 1,001
2401127 이슈 3년 전 오늘 발매♬ WEST. 'サムシング・ニュー' 00:31 27
2401126 유머 아시아투어 하면서 살이 찐 강아지.jpg 2 00:31 1,001
2401125 이슈 프로듀스48 당시 연습생들이 뽑은 비주얼 순위 11위였던 연습생 13 00:31 1,278
2401124 이슈 [슈투트 vs 바이언] 실라스 카톰파 음붐파 쐐기골 gif 00:30 108
2401123 이슈 이번주도 다 지났네 느끼는 순간은? 일요일 저녁시간 vs 금요일 퇴근시간 2 00:30 191
2401122 이슈 어린이날 기념 약간 특이한(?) 엔시티 위시 유우시 과사 22 00:28 753
2401121 이슈 캔슬된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원덬이가 후속편을 기다리게 하는 미드.gif 12 00:27 1,130
2401120 이슈 은근히 많다는 공항 늦게 가는 사람들 20 00:27 1,850
2401119 이슈 소소하게(?) 리트윗 터진 투바투 수빈 폴라로이드 사진 13 00:25 545
2401118 이슈 느낌 좋은 변우석 네컷사진 31 00:25 1,739
2401117 이슈 [슈투트 vs 뮌헨] 정우영 추가골 gif 7 00:25 433
2401116 이슈 페이커의 우승 포부 발언을 의역한 중국.jpg 19 00:23 1,289
2401115 이슈 14년 전 오늘 발매♬ misono '「…好き×××」/0時前のツンデレラ' 1 00:22 50
2401114 이슈 제베원 장하오X김태래,라이즈 소희, 박보검이 콜라보한 Rewrite The Stars 17 00:21 380
2401113 이슈 미국 대중문화가 주류라는 유럽 20 00:21 2,193
2401112 이슈 [히어로는아닙니다만] 거짓말쟁이 계략 여주 X 싸가지 히키코모리 남주.twt 4 00:20 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