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韓·美정상, 대북제재 강화 공감했지만..'군사옵션'엔 이견
255 0
2017.09.22 15:07
255 0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군사 옵션 가능성에 대해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양국 정상은 이번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대북제재 강화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군사 옵션 카드를 놓고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에서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며 군사적 옵션을 택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한 수위 조절 성격으로 풀이된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타락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 군사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데 군사행동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반론을 펼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그러면서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것도 다분히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출신이면서 당시 미국의 적국이었던 소련을 향해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강경 발언까지 한 레이건조차도 "결국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무려 32번 언급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해결을 위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유엔 안보리 제재에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여전히 북한을 감싸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 지도자들에게 요청한다"면서 "(북한의)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가 유엔 정신이 구현된 무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 총회 주제와 새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 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하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유엔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각각 갖고 북핵 공조 체제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취임 후 5개월도 안 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과 4차례 양자 및 삼자 회담을 갖고 5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제재·압박이라는 기존 원칙을 고리로 한미 동맹을 이어가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군사적 옵션 카드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책사로 꼽히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연설 하루 전인 20일 문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진전을 이루도록 하기 위한 창의적 구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한미 동맹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기초로 일본 중국 러시아와 같은 주변국을 견인하는 등 국제 공조 체제를 만들며 △한미가 생각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고 △북한의 도발 억제 부분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법에 있어서 창의적인 방안들도 함께 고민해서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http://v.media.daum.net/v/20170922060402346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63,1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90,9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40,9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9,2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5,47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11,5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54,6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1,1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16,7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8,4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66,5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233 유머 요즘 좀 놀았다. 요즘 좀 코노 좀 불태웠다 하는 덬들이 익숙할 아이돌 19 03:14 2,353
2405232 이슈 사우디 공항왔더니 잼얘 자판기 있음.twt 10 02:54 2,248
2405231 정보 동아시아에서 금지되었던 저주 주술 28 02:50 3,345
2405230 이슈 얼굴만큼 고양이 같은 뉴진스 해린 손 7 02:48 2,128
2405229 이슈 전 JYP 연습생들의 동시퇴출썰 에피소드.jpg 38 02:46 3,803
2405228 유머 너 혹시 해리포터 봤어? 라는 질문에 일반인과 오타쿠 반응 차이.twt 21 02:38 2,954
2405227 유머 [인간이 되자!] 과학천국😇 미신지옥🔥 4 02:29 892
2405226 유머 웃긴 이야긴데 우리나라의 정의를 지탱하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 뭔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갤럭시 통화 녹음이다.twt 9 02:25 1,987
2405225 이슈 진짜 골때리는 트리플에스 신위 주간아 자기소개.twt 15 02:22 1,542
2405224 이슈 미친집착 개싸이코 옆에 햇살캐를 붙여보자.gif 9 02:17 2,498
2405223 이슈 4년전에 놀이공원 놀러갔었다는 NCT 정우 해찬 라이즈 쇼타로 성찬 4 02:17 1,339
2405222 이슈 콘서트할때마다 공식에서 4K 직캠 풀캠 알아서 풀어주는 아이돌 소속사.jpg 7 02:15 2,152
2405221 이슈 (여자)아이들 민니가 언급많아지기 시작한 곡...GIF 18 01:56 4,100
2405220 이슈 우울함에 대한 감정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했다고 많은 공감을 받는 노래 [이센스 - 독] 12 01:56 1,914
2405219 유머 춘봉첨지의 어버이 날 선물 1 01:48 1,637
2405218 유머 사람들이 시디 굽는 전현무를 보고 놀란 이유 290 01:48 20,795
2405217 이슈 [선재업고튀어] 대놓고 이클립스 수록곡 영업하는 글 50 01:47 1,936
2405216 이슈 시골 어르신들께 뿌링클 치킨 직접 만들어드린 전소연.jpg 12 01:45 3,414
2405215 유머 어느분의 회사 사내공지 44 01:44 6,577
2405214 이슈 [비밀은없어] 또드에서 말아주는 힐링단어 호심술,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twt 1 01:41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