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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김기자와 만납시다] 강남스타일 동상 설치 1년여..여전히 엇갈리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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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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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쪽 광장.

두 외국인 남성이 한쪽을 가리키고는 웃더니 이내 한 사람이 가서 섰다.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어 포즈를 취하라고 말하자 주위를 두리번거린 남성은 양쪽 손목을 엇갈리게 걸치고는 엉거주춤 다리를 구부렸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청이 설치한 ‘강남스타일’ 동상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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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작년 동상 제막식을 앞두고 “말춤의 손목 동작을 디자인했다”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손으로 지구를 감싼 모습”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황소 등을 언급한 구는 동상이 독특한 강남만의 문화를 담은 ‘진정한 강남스타일’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하나라는 글로벌 마인드를 부각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청동으로 만든 동상의 높이는 5m, 폭은 8m 정도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국비사업에 공모하여 대상으로 선정된 뒤, 강남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조형물을 설치하게 되었다는 게 강남구의 설명이다.

당시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아 보였다. 특히 제작비에만 약 4억원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아까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끊이지를 않았다.

관련 질문을 보낸 세계일보에 동상 제작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국비사업’ 대상이었다고 강남구 관계자가 다음날(25일) 밝혔으니 국민들 세금이 고스란히 동상에 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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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가 지난 지금도 시민들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반반이다.

재밌다는 이들은 “코엑스 근처에만 볼 수 있는 동상이므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지 않겠냐”면서 자연스레 말춤 자세를 취했다. 한 여성은 뒤쪽에서부터 말춤 자세로 앞으로 이동하더니 “재밌지 않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현장학습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학생들은 옆에 선 전광판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화면을 손으로 터치하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재생되는 방식이다.

반면 부정적인 이들은 ‘세금 낭비’를 강조했다. 동상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강남스타일’ 노래가 뜨니까 물 들어온 김에 노 저으려고 만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채모(28)씨는 “오랜 세월 후에도 동상이 그대로 유지될지 모르겠다”며 “지역 문화를 발전시킬 방안이 노래 따라 동상 세우는 것 말고는 공무원들 머리에 없느냐”고 쓴소리까지 했다.

강남스타일 동상은 최근 서울로 앞 ‘슈즈트리’가 예술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다시 언급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남에 오면 인증샷을 찍는 장소로 널리 쓰이고 있다”며 “지난달 내한공연을 펼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도 동상 앞에서 인증샷을 남겼다”고 말했다.

일회성 마케팅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거듭 ‘인증샷 장소’를 강조하면서 명소로서 이름을 널리 알릴 거라는 데 관계자는 무게를 뒀다.

제작비 4억원 규모의 산정 근거를 물었다. 하지만 관계자는 작가의 재능기부만 언급했을 뿐 정확한 구성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개입찰 방식으로 동상을 제작했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관계자는 “동상은 강남구 공유재산으로 등록되었다”며 “앞으로도 공유재산 관리규정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http://v.media.daum.net/v/2017052708021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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