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2&aid=0002790578
칸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4편에 출연한 니콜 키드먼
어떤 배우에게 칸국제영화제는 평생 한 번 가보기도 힘든 곳이다. 그런데 니콜 키드먼(50)에겐 너무 쉬워 보인다.
키드먼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4편에 출연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존 캐머런 미첼의 <하우 투 톡 투 걸스 앳 파티>, 제인 캠피언의 <톱 오브 더 레이크>, 그리고 24일(현지시간) 경쟁부문에서 상영 후 기자회견을 연 <매혹당한 사람들>(원제 The Beguiled·감독 소피아 코폴라)이다. 키드먼은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칸의 여왕이다.
<매혹당한 사람들>은 1966년작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남부가 배경이다. 부상당해 낙오한 북군 병사가 여성들만 남은 기숙학교에 흘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7명의 각기 다른 세대의 여성과 1명의 남성 사이엔 은밀한 성적 긴장과 위협이 감돈다. 키드먼을 비롯해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패럴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키드먼은 자애롭고도 단호한 교사 마사로 등장해 젊은 배우들을 이끈다.
“마사는 전쟁이라는 힘든 시기를 거치며 소녀들을 보호하고 또 생존해야 합니다. 종교적인 사람인 동시에 명확한 도덕적 잣대도 있습니다. 모성이 충만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코폴라는 키드먼이 머물고 있던 영국 런던으로 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대본을 건넸다고 한다. 키드먼은 “스튜디오가 거대 예산을 투입하는 영화가 점점 더 많이 제작되는 세상에서, 이렇게 작지만 좋은 영화를 찍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번 칸영화제에 출품된 키드먼의 출연작 4편 중 2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이다. 키드먼은 “통계를 보면 현재 활동 중인 감독 중 여성의 비율은 4.2%에 불과하다”며 “제인 캠피언, 소피아 코폴라 같은 감독이 있어 든든하고, 언제나 그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코폴라는 “니콜은 뒤틀린 유머 감각을 통해 영화가 멜로드라마적으로 흐르지 않게 중심을 잡았다”고 호평했다.
특히 캠피언의 <톱 오브 더 레이크>는 이례적으로 칸에 초대된 텔레비전 시리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도 ‘작은 스크린’의 인기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키드먼은 텔레비전, 넷플릭스가 양질의 작품을 내놓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큰 스크린이든 작은 스크린이든 매체에 맞는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50대가 된 올해만큼 많은 연기 기회를 얻은 적이 없다. 좋은 이야기를 풀어낼 기회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키드먼은 1983년 고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6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1990년대 할리우드로 건너가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꾸준히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경력의 어두운 시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키드먼은 답했다. “우리는 모두 때로 실패하고 때로 성공합니다. 그건 굴곡 있는 여행과 같아요. 전 모든 것에서 배웁니다. 열정, 욕망, 호기심,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연기를 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전 지금 집에 있겠죠.”
<칸 |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5월 21일
하우 투 토크 투 걸즈 앳 파티스 HOW TO TALK TO GIRLS AT PARTIES
존 카메론 미첼 / 비경쟁
닐 게이먼의 동명 단편 소설을 영화화
알렉스 샤프, 니콜 키드먼, 존 카메론 미첼(감독), 엘르 패닝
5월 22일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요르고스 란티모스 / 경쟁
성공한 외과의사 스티븐과 그의 가족에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이 다가온다. 그 소년이 등장하면서부터 완벽했던 스티븐의 삶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2015년 <더 랍스터>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칸 경쟁부문을 찾았던 콜린 파렐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해 의사 스티븐을 연기한다. 니콜 키드먼은 스티븐의 아내로,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수상한 소년의 어머니를 연기한다.
http://news.maxmovie.com/314105#csidxe0dc16479b17d9d923c4888f77600ce
5월 23일
톱 오브 더 레이크 : 차이나 걸 TOP OF THE LAKE : CHINA GIRL
제인 캠피온, 아리엘 클레이만 / 스페셜 스크리닝 - 70주년 이벤트 (비경쟁)
70주년 이벤트의 일환으로 올해 칸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들이 연출한 TV시리즈 두편을 상영한다.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 픽스>와 제인 캠피온의 <톱 오브 더 레이크>가 그것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예술감독은 두 작품의 상영이 “칸국제영화제의 특별한 친구들- 데이비드 린치, 제인 캠피온- 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한 의미”도 있으며 이 작품들은 “TV시리즈라 하더라도 고전 예술로서의 영화적 방식을 사용한다”며 영화가 아닌 ‘TV’에 방점이 찍히는 것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140&aid=0000033326
그웬돌린 크리스티, 엘리자베스 모스, 니콜 키드먼
5월 24일
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D
소피아 코폴라 / 경쟁
이날 공개된 '매혹당한 사람들'은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이미 제작된 바 있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로도 유명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971년 작은 남성의 시선, 군인의 시선으로 전개됐지만, 이번 영화는 여성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여학생 6명과 여교사 2명이 있는 여자들만의 공간에 유일한 남성이 등장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음습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준다. 교사나 학생 모두 외모에 더 신경을 쓰는가 하면, 존을 유혹하기 위해 서로 신경전을 펼친다. 한 남자를 계기로 억눌려있던 욕망과 질투가 폭발하면서 이들의 평화롭던 삶에도 균열이 생긴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위험이 닥치자 이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서로 똘똘 뭉친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01&aid=0009289705
엘르 패닝, 니콜 키드먼, 콜린 파렐, 커스틴 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