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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장시호, 최순실에게 “손바닥으로 하늘 좀 그만 가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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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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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장시호 진술 전면 부인 “형량 감경 때문에 특검에 협조” 강변… 장시호 증언, 최씨 유죄 입증에 중요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최씨에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리라”고 소리쳤다. 장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를 겨냥한 간접 증거도 추가로 제시했다. 

장씨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 433억 원 뇌물 수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최씨와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최씨가 장씨의 진술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면서 장씨가 형량 감경을 위해 특검에 협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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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4월24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430억대 뇌물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장씨는 재판 말미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최씨와 마주보고 논쟁을 이어가던 도중 최씨의 모르쇠 태도를 참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좀 그만 가리세요”라고 소리쳤다. 

최씨는 바로 직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실에 한 두 번 밖에 가지 않았고 장씨가 언급한 센터 직원 5명의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고 주장했다. 

최 : “(영재센터) 직원들은 나를 딱 한 번 봤어요.” 

장 : “여러 번 왔습니다.” 

최 : “내가 어떻게 여러 번 (갔나).” 

장 : “SPM(더스포츠엠) 사무실 여러번 와서 KT건 회의 여러 번 했고 생활·시니어·학교 체육 프로그램 상의도 여러 번 했다.” 

최 : “SPM은 한 두 번밖에 가지 않았고 사무실 짐도 증인(장시호)이 옮겼죠.” 

장 : “제가 짐이 어딨는지 알고 옮겼겠느냐.” 

최 : “엄슬기(최씨 회사 자금 담당 직원)한테 짐 빼겠다 해서 옮긴거죠.” 

장 : “제가 이모 물건을 함부로 슬기한테서 갖고 왔으면 저한테 또 화를 냈겠죠.” 

최 : “그건 이삿짐 센터 알아보면 확인될 거다.” 

장 : “아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좀 가리세요!” 

최 : “뭐라고요? 아니 손바닥으로 뭐를 가려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건데.” (판사 제지) 

최씨에게 발언권이 주어진 20여 분 동안의 대화다. 최순실씨는 “특검은 내가 전부 운영했다고 하는데, 내가 거기(결재란)에 싸인한 적이 있느냐”며 자신이 영재센터의 실질적 운영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말로 싸인하셨지 펜으로 싸인한 적 없다”면서 “어떻게 운영하라고 말했고 기획을 다 잡아줬기 때문에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장씨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상황을 모두 부인했다. 장씨는 2015년 9월23일 새벽 최씨의 집에서 파일철로 머리를 맞는 등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가 삼성그룹이 영재센터를 후원하는 소문이 돌았다며 장씨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날 장씨는 새벽 3시 경 이규혁 당시 영재센터 이사에게 ‘삼성에서 스폰 받기로 했다고 벌써 소문이 돌아 벌써 미스(김종) 귀에 들어가서 떠벌리고 다닌다고 난 귓방망이 맞고 울고 불고 매달렸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는 “뭘 혼내요. 혼낸 기억이 없는데”라고 반박했다. 

이날 새벽 3시 경에 최씨에게 ‘장시호가 삼성 후원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을 전화로 전달할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는 장씨의 증언에 최씨는 “VIP하고도 새벽에 통화했다고 하는데, 나는 박 대통령을 굉장히 존경하고 모시는 분인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씨는 이날 민정수석실의 문건으로 추정될 수 있는 ‘삼성 240억 원’ 기재 문건을 확인한 바 있다는 증언을 내놨다. 2015년 7월23일 이전, 최씨가 ‘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며 써준 참조 자료 사이에 대기업과 억 단위 돈이 손글씨로 쓰여진 A4 문서가 한 장 끼어 있었다는 것이다. 장씨는 이 문건에 ‘삼성 240억 원’, ‘한화 8억 원(혹은 13억 원)’ 등이 쓰여져 있었다고 말했다. 7월 24~25일엔 대통령과 7대 재벌 총수 간 독대가 열렸다. 

이 문건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직권남용을 묵인·방조한 직무유기 증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장씨는 해당 손글씨가 대한체육회 감사 세평을 정리한 민정수석실 문서의 손글씨와 같다고 주장했다. 장씨가 본 문건이 재단 출연금 관련이고 민정수석 문건임이 확인된다면,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재단’을 2015년 7월부터 인지했다는 얘기가 된다. 

최씨는 “재벌 기업이 적힌 A4 용지 문서를 노트북 아래에서 봤다는 건 완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신주평(정유라씨의 사실혼 관계)씨를 군대에 보내려 청탁한 정황에 대해서도 “그런 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장씨가 최씨로부터 대통령 및 청와대를 칭하는 ‘큰 엄마’, ‘큰 집’, ‘파란색 집’ 언급을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26일 귀국 여부를 결정 못해 장씨 및 장씨의 어머니 최순득씨를 통해 대통령에게 연락을 요청한 것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언니(최순득)는 내가 부탁, 사정했다고 하는데, 언니에게 독일에서 전화 부탁한 적 없고 증인(장시호)에게 한 적도 없다”며 “(내가) 서울에 와서 언니가 전화를 해 ‘이게 억울하니까 해달라’고 한 거지 대통령이 얘기해서 들어온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날 독일에 있던 최씨로부터 다급하게 ‘보이스톡’을 받고 ‘대통령, 안봉근, 윤전추 세 명이 내 전화를 안 받는다’ ‘곧 전화를 바꿀텐데 누가 나 대신 전화해달라’ ‘나 죽을 것 같다’ 등을 언급하며 세 명의 차명 변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최순득씨는 장씨의 거듭된 요구에 못 이겨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차명전화에 전화를 수차례 걸었고 전 대통령 박근혜씨와 통화했다. 이는 통화내역으로 확인된다. 

한편 장씨는 이날 박근혜씨가 매입한 ‘내곡동 자택’ 사진을 2016년 여름에 본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당시 최씨가 “그 양반이 살 용도”라며 한남동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부동산 몇 채를 둘러봤다는 것이다. 

장씨는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찾는 거였느냐’는 특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장씨는 “얼마 전 뉴스에서 대통령이 이사간 집을 봤는데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2016년 여름) 집을 알아볼 때 내곡동 집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내곡동 집은 신문보고 처음 알았다”며 “‘유엔빌리지’는 내가 이사 가려고 (한 곳이고) 여러 군데 같이 가서 본 거 기억 안나느냐”며 부인했다. 

장씨는 “저는 그냥 본대로 기억대로 말한 것”이라며 “(최씨가) ‘이사장말고 내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박씨를 칭한다. 

최씨는 재판 말미에 “사실 아닌 얘기를 너무 많이, 폭로성으로 하니 (장씨 증언이) 어디로 튈 지 모르고, 저도 모르는 얘길해 당황스럽다”면서 “어떻게 이 재판에 응해야 할 지, 조카와 이모 사이인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장씨가 자백의 취지로 검찰 수사에 협조한 것을 두고 “수사 검사들이 하는 얘기가 '당신이 조카를 위해서 센터를 운영한 걸 시인해줘라. 조카는 애도 있고 양형 조정되면 나갈 수 있다'고 사정했었다”며 “강아무개 검사도 협조를 하면 얘는 집행유예나 양형이 감형돼 6개월이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손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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