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야구 구단 코치의 아내가 팬이 선수에게 선물한 고가의 초콜릿을 대신 취하고 SNS에 인증샷까지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인터넷에는 네티즌 A씨가 지난 11일 트위터에 올린 고발글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N모 구단 코치의 아내 B씨의 인스타그램 캡처와 함께 상황 설명을 적은 글이었다. A씨가 소개한 내용은 이렇다.
최근 B씨는 인스타그램에 “○○(딸 이름) 공부하며 먹으라고 (팬이) 사다주신 초콜릿. 여기 초콜릿 맛나기로 유명한데 너무 비싼 게 흠”이라며 “맛나게 먹을게요. 땡큐 감사”라고 적었다. 2구에 5500원이나 하는 고가의 초콜릿이 잔뜩 쌓여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나 이 초콜릿을 선물한 팬 C씨의 말은 달랐다. 선수에게 선물한 초콜릿이 스태프 가족에게 다량 전달된 데 대해 어이없어했다. C씨는 직접 댓글을 남겨 불쾌감을 표했다.
C씨는 “선수단 모두 나누어 드시라고 보낸 거니 몇 개 드신다고 뭐라 할 문제는 아니지만 선수에게 전달도 안 된 상황에 누군가가 많은 양을 가져가는 건 팬심에 반하는 일인 것 같다”며 “제가 언제 따님 드시라고 산 건지 모르겠다. 따님 계신지도 몰랐다”고 따졌다.
이어 “시간상 선수에게 직접 주지 못해 구단 직원을 통해 전달했던 것”며 “당시 선수는 선물을 준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는데 이 글을 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고 허탈해했다.
2시간쯤 뒤 B씨는 다시 댓글을 남겼다. B씨는 “선수가 다른 분들과 나눠먹고 코치님 딸 주라고 조금 챙겨준 거라더라”며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덕분에 감사히 맛보았다”고 해명했다.
C씨는 더 황당해했다. 그는 “선수는 몰랐다고 하던데 선수가 줬다는 말이냐” “그리고 50개 중 25개가 조금이냐”고 재차 반박했다.
해당 트윗은 2300여건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어쩜 이렇게 경우가 없냐”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게 무슨 도둑놈 심보냐” “거지가 따로 없다” 등 심한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유명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팬 마음은 알지만 직접 줄 거 아니면 정성들여 조공 넣을 필요 없다. 엉뚱한 사람에게 가는 경우가 많다”고 남겨 많은 공감을 얻었다.
조공 다 부질없는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