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많이 뽑아놨는데 일이 없네” 회계법인 최대 고민된 인건비
11,101 8
2024.05.21 08:17
11,101 8

얼어붙은 M&A 시장에 일거리 ‘뚝’
노는 인력 줄이고자 작은 딜까지 수임
어차피 일도 없는데... 신입 회계사 교육에 집중

 

지금 저희뿐 아니라 모든 대형 회계법인이 비슷한 상황일 거예요. 2020년부터 시장에 돈이 풀려 인수합병(M&A) 자문 업무, 컨설팅 업무 등이 급증하자 인력을 잔뜩 뽑았죠. 이때는 인건비가 늘어나도 그만큼 버니까 문제가 안 됐어요. 근데 아시다시피 지난해부터 고금리와 불확실성 확대에 시장이 확 죽고 일거리가 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시킬 일도 없는데 나가지도 않는 직원을 어떻게 굴릴지가 관건이 된 거죠.

회계법인 관계자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일감이 대폭 줄어든 주요 회계법인이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5년 차 회계사에 연봉 1억원을 줄 정도로 호황이었는데, 이때 앞다퉈 영입했던 이들이 소위 ‘놀게’ 생기면서다. 빅4 회계법인은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1000억원 이하의 작은 딜(Deal·거래)까지 모조리 뛰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잉여인력이 많다고 한다. 신입 회계사들에게 업무를 주는 대신 인공지능(AI) 교육을 받게 하는 등 내보낼 수 없는 인력을 나중에라도 더 잘 활용할 방안까지 궁리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손민균

 

2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분야는 딜과 컨설팅이다. 경기가 하락세를 타면서 기업들이 돈주머니를 닫자 M&A 딜(거래) 수와 규모가 꺾였고 컨설팅 수요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M&A 시장은 조(兆) 단위 딜이 한 건도 없는 등 거래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금융 자문 시장은 최근 1년간 고금리 상황 속에서 거래 금액이 84.3% 급감했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에 파트너와 주니어 인력을 대거 늘린 것이 독이 됐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애써 갖춘 부동산 담당 조직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면서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인력을 놀릴 수는 없으니까 이전에는 거들떠도 안봤던 작은 딜에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일·삼정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은 올해 들어 작은 딜에 집중했다. 올해 1분기 다른 자문사가 1~2건을 수임할 때 삼일PwC와 삼정KPMG는 총 42건을 맡았다. 점유율도 68.82%를 차지했다. 이들 외 크레디스스위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자문사는 모두 금융 자문 거래를 1~2건 수임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시장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이유로 대거 영입한 비회계사 인력도 골치다. 당시 대형 회계법인은 경쟁적으로 부동산 관련 조직을 키우며 비감사 부문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가 거의 사라진 지금은 짐이 될 뿐이다. 이들 상당수가 회계사 자격증이 없다 보니 감사나 실사 등 다른 업무를 맡기기도 어려운 탓이다.

 

또 다른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신입 100명을 뽑으면 실무자 50명이 나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직이 활발했는데, 요즘은 직원들이 나가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말도 나온다”면서 “파트너에게 가해지는 실적 압박이 커진 것은 물론 부진한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불황 때문이다.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스타트업으로 옮기려는 회계사가 줄었고, 대기업 채용도 감소했다. 갈 곳이 없으니 눈칫밥을 먹으면서라도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93641

목록 스크랩 (1)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624 06.10 59,36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97,75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58,2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06,34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26,2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49,6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31,2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09,17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81,13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88,6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2043 유머 한국이 좋다고... 11:53 9
2432042 이슈 배우 박지환, 최영준의 까르띠에 X 하퍼스바자 6월호 화보 4 11:50 408
2432041 유머 내가 밀크티 같은 고양이를 마사지하면 고양이는 내 손을 핥아왔다. 11:48 429
2432040 유머 잔나비걸상버섯에 독특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 5 11:48 503
2432039 유머 역대 아육대 시즌 통틀어 딱 한 번 있었다는 열애 스캔들 5 11:47 1,348
2432038 유머 사육사 문에 몸도장 찍은 푸바오 ㅋㅋㅋ.jpg 31 11:46 1,825
2432037 이슈 찐남매 케미 보여준 박진주x주우재 1 11:46 334
2432036 유머 오늘자 뮤뱅 출근길 접촉사고 날 뻔한 신인 걸그룹 6 11:44 1,607
2432035 유머 [KBO] 1년 전 허구연 총재가 했던 발언.jpg 24 11:44 1,251
2432034 이슈 보면서 계속 왜???????????????????라는 생각이 드는 영상 32 11:40 3,061
2432033 팁/유용/추천 밥그릇으로 완벽한 눈덩이 만들기 2 11:40 376
2432032 기사/뉴스 [단독] 서울 고등학교서 고3 모의고사 성적 유출…학교 "해당교사 학교장 경고 조치" 12 11:40 1,073
2432031 기사/뉴스 “드라마 잘못 만들었다가” 의사 파업 직격탄…엔터 명가 ‘발칵’ 37 11:40 2,382
2432030 유머 신나서 제니 솔로 댄스브레이크 추는 부부 8 11:38 1,213
2432029 유머 두통, 우울증, 불면증 및 스트레스 치료 9 11:36 1,615
2432028 이슈 7살 아들이 콧수염을 원하는 이유... 6 11:36 1,507
2432027 기사/뉴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삼성 초대형 사이니지 걸린다 1 11:35 762
2432026 이슈 청순한 토끼같은 오늘자 뮤직뱅크 출근길 케플러 막내 강예서 2 11:34 373
2432025 이슈 영화 '하이재킹' 씨네21 별점 한줄평.jpg 23 11:34 2,038
2432024 기사/뉴스 2024 홈리스월드컵 D-100, 아시아 최초 서울 개최 11:32 327